북유럽이 대세다. 왜?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바르셀로나, 쿠바까지 다 섭렵한 여행자들의 로망
보통의 여행자로 담은 북유럽, 사람들, 사는 방식, 스타일
북유럽의 디자인, 교육, 복지, 신화, 하다못해 북유럽의 장르소설에 모델까지 요즘 북유럽은 말 그대로 ‘핫’한 대세다. 특히 과학을 지나 예술성에 자연스러움과 실용을 더한 그들의 디자인은 인테리어, 가구, 소품, 퀼트 등 각 분야마다 ‘북유럽 스타일’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또한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바르셀로나, 쿠바까지 다 섭렵한 여행자들의 로망이자 워너비는 이제 북유럽이다. 과연 북유럽의 어떤 매력에 이토록 주목하는 것일까?
디자이너이며 보통의 여행자인 두 저자가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 덴마크 코펜하겐 세 도시로 북유럽 여행을 떠났다. 여정에 얽힌 유쾌한 이야기, 먹고 즐기고 쉬기에 유익한 정보 등 여행지로서의 북유럽을 담으며 그들의 공간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필두로 독특한 문화와 날씨, 물가 등 다양한 관심 키워드를 다룬다. 보통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적당히 놀며 쉬며 접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사는 방식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북유럽 스타일의 감성으로 삶을 덜어내고 더한다. 여행자의 신분으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히’.
읽으면 떠나고 싶고 가서는 다시 읽게 되는, ‘적당한’ 여행서
지나치게 여행지를 포장하는 것도 없고 약간은 까칠하면서도 불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들의 시선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대부분의 여행서들이 담고 있는 오그라드는 감성도 없다. 북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곳 100선, 죽기 전에 가봐야 할 20개의 명소, 뭐 이런 것은 없다. 현지에 도착해서 어떤 곳을 갈지에 대해서도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다. 대체로 마음 편하게 발걸음 닿는 대로 다니다 적당한 곳을 쌔끈하게 보고 와서 후회하지 않는 것이 장땡이라 생각하기에. 여행을 통해 인류애를 느끼고 깊은 사유를 하며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숭고한 철학도 없다. 그저 여행자의 입장으로 새롭고 신선한 것을 당당히 즐기고 와서 삶에 적당한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는 의도만 있을 뿐.
“어차피 모든 여행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아마 우리에게 대단한 여행이란 없지 않을까? 적당하면 좋은 것이다.”
북유럽처럼1.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 여유롭고 우월하고 품격 있게
북유럽 사람들의 사는 방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유로움이다.
그것은 적도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지닌 좋은 날씨로 인한 태생적인 게으름과는 또 다른 여유다. 아둥바둥 버둥대지 않아도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는 자들의 여유. 거대한 자연에 적응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여유. 세련되고 질 높은 휴식을 즐길 줄 아는 여유다.
북유럽에서 여러 가지의 여유를 만난다.
오후 4시가 되면 퇴근해서 이어폰과 선글라스를 끼고 해안선을 따라 조깅하는 건강한 사람들을 만난다. 미술관에서는 여기저기에서 사 모은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 자신들이 인정하는 한 작가의 시작과 끝을 진득하게 전시하는 여유만만하고 우월한 자신감을 만난다. 한 손에는 카페라테를, 다른 손으로 유모차를 미는 육아에 극진히 관심이 많은 상냥한 아빠의 여유를 만난다. 그들은 유모차를 패션 액세서리로 승화시키고 하나의 트렌드로까지 만들었다. 특히 어디에서나 자전거를 몰고 다니는 모습은 북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움의 절정이다. 거의 모든 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고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차도와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구분해서 각자의 위치를 점령한다. 바로 내려서면 출근을 할 수 있고 그대로 쇼핑을 할 수 있는 복장으로.
자동차는 이곳에서 가장 너그럽고 소심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민망한 쫄쫄이 의상을 장착하고 공격적인 자세로 돌진하는 자전거에 몸을 사리고, 항상 자동차에게 먼저 갈 길을 양보해야 하고, 그 앞을 막아설 시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며 도로의 한켠에 쭈그러져 있어야 하는 우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금 막 나가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길을 걷는 것이 편안하다. 이러니 그들의 삶이 당연히 품격 있게 보일 수밖에.
북유럽처럼2. 디자인 : 실용적이고 자연스럽게, 재미있고 쓸모 있게
북유럽 디자인은 실용적이면서 자연스럽고 명쾌하면서도 따뜻하다. 그들의 자연과 삶이 녹아들어 깨끗하고 편안하다. 지나치게 우아하고 화려하지도, 넘치게 날카롭고 우주적이지도 않다. 생활 속에 훌륭한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침투해 있다.
9시가 다 되어 해가 떠서 4시면 해가 져버리는 기나긴 북구의 겨울밤을 대대로 살아온 그들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집에 종일 틀어박혀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고 쓰기에 편안한 디자인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 여름이 오면 해가 지지 않는다. 여름 내내 그 햇볕을 즐기고 마음속에도 저장해놓아야 겨울을 버텨낼 테니 채광과 조명에 무던히도 신경을 쓴다. 건물 내부와 물건들의 명도가 대체로 강렬하거나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그들은 척박한 곳에 살면서 최대한 실용적이면서도 자연을 닮은 것들을 열심히 만들어놓았다. 그것에 절약과 자연의 중요성을 깨달은 온 세상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상급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품질과 재빠른 트렌드 분석, 적합한 디자인을 만들어내어 발 빠르게 파는 능력, 즉 상품화가 탁월하다. 북유럽 디자인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것이 그들의 집이다. 최근에는 우리도 집에 대한 가치의 변화가 상당하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저자는 북유럽의 도시들과 집, 인테리어, 가구를 둘러보다보면 우리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삶을 제공하고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웰빙과 힐링의 시작점은 결국 집인데 매일처럼 머무는 집이라는 공간에 너무 야박하게 군 것은 아닌지.
북유럽처럼3. 먹고, 보고, 쉬고! 100퍼센트 적당한 여행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 맞닥뜨린 북유럽의 밤, 백야를 보며 하루를 이런 식으로 마감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한다. 잔디밭에 아무렇게나 누워 햇볕을 쬐고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북유럽 사람들의 여유를 빌려 즐긴다. 디자인 브랜드 매장과 디자인 성지라고 불리는 거리, 숍, 작품 그 자체인 미술관, 박물관 등을 무방비 상태로 걷고 노는 마음으로 들러 만져보고 앉아보고 누려보고 열심히 눈에 담는다.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뷔페에서 북유럽의 모든 요리를 빠짐없이 먹어보기도 하고 레스토랑, 바, 카페, 길거리에서 빵,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맥주의 매력에 빠지기도 한다. 자석소품과 그릇, 소소한 아이템들을 찾아 벼룩시장과 숍들을 뒤지면서 가게 주인들, 물건을 사는 사람들, 그들의 문화를 본다.
어느 누구를 위한 여행도 아닌 자신들에게 중요한 여행을 선택한다. 어디 가서 뭘 봐야 한다는 의무를 지키기보다 좋아하는 것, 보고 싶은 것들을 찾는 반 학구적인 자세로. 그저 적당한 곳에 앉으면 좋은 공기를 마시며 편안히 쉴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100퍼센트 ‘적당한’ 여행을 디자인한다.
<책 속으로>
딱 까놓고 말하자면 다른 곳은 지루했다. 이제 웬만한 곳은 나도 주변인도 다들 다녀와버렸다.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바르셀로나, 로마, 홍콩…. 어디를 간다고 해도 “응, 거기 좋지~ 어디어디 가봐. 어디어디는 별로던데” 정도의 반응밖에 기대할 수가 없다. 나부터가 그러하고. 어딜 가면 부러움을 사면서도 로망이 가득하고 적당히 놀며 쉬며 완전 멋진 여행을 했다고 소문이 날까? -p19
그곳은 신기하고 희한하기 이를 데 없는 환경과 날씨를 가졌으며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외모를 가진 인간들이 넘쳐났다. 생각 이상으로 충실한 볼거리들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여행을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다. 유명 관광지들이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쾌한 문제점들이 아직 스며들지 않았으므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복작대는 곳을 방어적인 자세로 돌아다니는 행태를 보이지 않아도 되었다. -p20
그리하여, 집에 돌아갔을 때 다시 먹고 살 만큼 일이 들어올까 하는 의구심과, 누군가가 팔아먹을지도 모르는 인천공항에 대한 걱정을 어느 순간 놓아버리고 아, 세상 다 모르겠고 그냥 등 따시고 배 부르구나, 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p62
이 정도 규모의 미술관이 여기저기에서 사들이거나 모은,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공격적으로 내놓는 모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너희가 침을 흘리며 좋아라하는 이름 팔린 화가들의 작품은 루브르에나 가서 구경하고, 우리는 우리가 인정하는 우리의 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찬찬히 설명할 테니 잘 보고 들어봐! 하는 여유만만한 자신감이 오히려 당차고 멋스럽게 느껴진다. -p76
그래서 핀란드 디자인이, 북유럽의 디자인이 세상에서 최고냐 하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디자인에 대체 답이 어디 있다고. 이런 건 이래서 좋은 것이고 저런 건 저런 면이 괜찮은 것이고 뭐 그런 건데 무작정 좋다고 덤비는 것은 또 좀 그렇다. 당장 내년에 뭐가 좋다고 난리가 날지 모르는데 말이다. 어던 것이 오래 가느냐 정도가 있으려나? 그런 면에서 핀란드 디자인이 좀 유리해 보이긴 한다. -p112
미술관과 바닷가 사이의 잔디 언덕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어린아이와 칼더의 작품이 몹시도 잘 어울리는 그곳은 과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라 불릴 만하다. -p271
길을 건너며 운전자에게 꾸벅 인사를 하면, 그들은 쟤가 왜 갑자기 나한테 인사를 하나 하는 표정으로 그저 여유롭게 기다린다. ‘너를 위해 1분쯤 기다리는 것은 내 인생에 잠시의 휴식을 더해줄 뿐이야’ 하는 태도로. -p287
김나율 쓰고
드라마 작가, 음악가, 월세 집 주인을 최고 동경하고
처녀 귀신, 생 굴, 날아오는 공이 제일 무섭고
오로라, 한 겨울 사우나, 피오르를 만나러 가고 싶고
디자인, 산수, 집안일이 너무 두렵고
이제 막 맥주와 커피의 맛을 좀 알 것 같은
대체로 무익하지만 가끔은 유익하게 사는 적당한 사람.
서울대 디자인학부 졸업. 싸이월드, LG 전자 근무.
현 프리랜서 모바일 GUI 디자이너.
이임경 찍다
점토의 말캉말캉함과 희뿌연 흙먼지, 흐르는 땀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 도자기를 한다.
가장 맑게 그리고 거침없이 꿈꾸는 열아홉과 함께할 수 있어
수업시간은 늘 기대된다.
안목바다의 수평선 같은 조용하고 담백한 사진은 설렘을 주고
흙 작업을 하며 한껏 벌린 설거지거리를 예쁜 수세미로 닦는 시간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다.
여행은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한다.
서울대 디자인학부, 공예대학원 졸업. 도자 공예가.
현 선화예고, 남서울대 강사.
Finland 비어 있어 여유로운
032 그들은 존잘 핀란드 남자들
034 촌스럽게 자꾸 눈이 가 백야
038 느닷없이 가정적인 아카데미카 서머 호스텔
042 배운 대로 행할 뿐이고 핀란드 사우나
046 적당한 속도 헬싱키 시내 트램 타기
050 헐벗어 성스러운 헬싱키 대성당,템펠리아우키오 교회
056 약탈자 마켓광장
060 사람보다 조바심 내며 사는 갈매기
062 100퍼센트 적당한 여유 에스플라나디 공원
066 상승하는 구매욕 아라비아, 이딸라, 마리메꼬
072 등불의 농부들 헬싱키 중앙역
076 고집스럽고 당당한 전시 아테네움 미술관, 키아즈마 미술관
080 이야기가 스미는 공간 카페 우르술라, 카이보푸이스토 공원
084 200그릇의 위엄 하카니에미 마켓
086 천장은 높고 빛은 많고 아카데미아 서점, 알토 카페
090 북유럽 음식 맛 없다더니 카펠리 레스토랑
094 앤티크 소품 탐닉 히에타라하티 앤티크 & 아트홀
098 백야라서 신나는 엠 바, 아틀리에 바
104 여행의 주제곡 <On the road>
108 실용적이고 자연스럽게 핀란드 디자인
116 북유럽을 시작하는 헬싱키의 문
118 중세인들처럼 에스토니아 탈린
122 그녀에게 엄마 미소를 수오멘린나 요새
124 나는 전설이다 투르쿠
126 결혼하지 않고 무민 월드 가기 무민 월드
130 레인코트, 선글라스 그리고 발목의 깨달음 북유럽의 날씨
Sweden 우월한 자존심
138 뷔페용 깃털이 필요합니다 실야 라인 크루즈
144 500만 크로나의 사나이 회토리에트 벼룩시장
146 재미있게, 쓸모 있게 디자인 토리엣
150 한때의 로망 이케아
154 현대미술과 내적 갈등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158 개인의 취향? 스톡홀름 아트 지하철역
162 생활의 지혜 북유럽의 재활용 자동화기기
166 우리나라에서도 못 가봤던 국회의사당
170 행복한 군것질 사냥 그들의 아이스크림
174 당신들이라면 기꺼이 스톡홀름 증후군
176 그 남자의 스타일 노르딕맨의 액세서리
180 오래된 아름다움을 즐기는 적당한 방법 감라스탄
184 세계에서 가장 큰 왕궁
186 정말 아쉽습니다 오메나 호텔
190 눈은 호강을 하는데 소포 거리
194 현재와 과거의 차이 구스타프스베리 도자기 마을
198 물의 도시 스톡홀름의 맛난 수돗물
200 진중하면서 헐렁한 스웨덴 박물관
204 화려한 저녁식사 리쉐 레스토랑
208 이런 잔망스러움이! 북유럽의 자석
212 딱 적당한 그 맛 맥주 탐험
216 내 것이라는 느낌 북유럽의 그릇들
Denmark 로열 퀄리티
226 돌아가는 편안함 코펜하겐 공항
230 살아 있는 바이킹 정신 스칸디나비아 항공
232 무조건 두 배 코펜하겐 물가
234 그린 시티 코펜하겐 신드롬
238 궁극의 웅장함 시청 앞 광장
242 걷다보니 스트뢰에
244 로열은 로열에게 로열 코펜하겐
248 그의 대담함 블랙 다이아몬드 도서관
250 암스테르담 스타일로다가 니하운
254 앗! 이 훌륭한 엉덩이 뉘카를스베르 미술관
258 빵의 굴레에 갇히다 코펜하겐 빵집
262 유럽의 양아버지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266 햄릿의 고뇌 크론보르 궁전
270 미술관이 작품인 루이지애나 미술관
274 핀율의 의자에 앉아 덴마크 디자인 공예박물관
278 도심의 비명 소리 티볼리
282 모자가 탐나 아말리엔보르 궁전
284 자전거>사람>자동차 코펜하겐 자전거
290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산다 크리스티아니아 지구
294 웰빙과 힐링의 시작점 북유럽의 집
298 여행의 끝을 잡고 북유럽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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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집 기간 : 2월 18일 ~2월 24일
◆ 모집 인원 : 10명
◆ 발표일 : 2월 25일
◆ 서평 작성 마감일 : 책수령 후 2주 이내 (→책수령과 서평완료 댓글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