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부사 - 김용우 ♤
<원문 노랫말>
(1절)
설빈어옹(雪鬢漁翁)이 주포간(住浦間)허여
자언거수(自言居水) 승거산(勝居山)을
배띄여라 배띄여라
조조자락(早潮자落) 만조래(晩潮來)라
지국총지국총(至菊叢至菊叢) 어사와(於斯臥)허니
의선어부(依船漁父) 일견고(一肩高)라
(2절)
청고엽상양풍기(靑菰葉上凉風起)허고
홍요화변(紅蓼花辺) 백로한(白鷺閒)을
닻들어라 닻들어라
동정호리(洞庭湖裏) 가귀풍(駕歸風)을
지국총지국총 어사와허니
범급전산(帆急前山) 홀후산(忽後山)을
<뜻풀이>
(1절)
雪鬢漁翁住浦間-머리가 하얗게 센 늙은이가 갯가에 삶.
自言居水勝居山-물에 사는 것이 산에 사는 것보다 낫다
早潮자落晩潮來-아침에 조수가 나가고 저녁 조수가 들어온다
至菊叢至菊叢於斯臥-흥을 돋우기 위해 내는 어부사 후렴귀
依船漁父一肩高-배를 의지한 어부가 한 어깨가 높다
(2절)
靑菰葉上凉風起-푸른 줄 잎사귀(청고) 위에 시원한 바람이 인다
紅蓼花辺白鷺閒-붉은 여뀌꽃 핀 옆에 백로는 한가하다
洞庭湖裏駕歸風-동정호 안에서 돌아가는 풍범(風帆-돛단배)을 몰아간다
帆急前山忽後山-돛이 앞뫼를 급히 지나니 벌써 뒷산이로구나
[가사 어부사 뜻풀이]
현재 노래로 전승되는 12가사 중 <어부사(漁父詞)>의 노랫말은
12가사 중 유일하게 작자가 알려진 곡으로 조선조 연산군과 중종 때
벼슬을 지냈던 이현보(李賢輔, 1467~1555)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부사>는 12가사 중 완창했을 때 30분여 걸리는 가장 긴 곡이나,
요사이 공연무대에서는 이를 줄여 2절 정도까지만 주로 부르고 있다.
따라서 아래의 뜻풀이는 2절까지만 소개한 것이다.
절 구분은 창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창자는 <어부사> 전체를 8절로 구분하고 있으나,
가사와 가곡의 예능보유자셨던 이주환은 두개의 절을 한개의 절로 묶어
전체를 4절로 구분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아래 풀이에서의 2절까지는 이주환보에서는 1절에 해당한다.
한편, 중국 초나라 때의 굴원이 지었다는 한문가사의 <어부사(漁父辭)>와는 다르다.
참고로, 이 <어부사> 중 후렴 부분(예; 지국총지국총 어사와허니) 만을 떼내어
젊은 판소리 명창 이자람이 피처링(featuring)하고
젊은 래퍼 원선(One Sun)이 만들고 랩을 부른 "어부사"라는 동 제목의 곡이 있고,
또 최근에는 소리꾼 김용우가 젊은 감각으로 새로이 편곡하여 부른 "어부사"도 있다.
첫댓글 노랫말 뜻풀이 가사뜻풀이까지,,,정말 상세히도 알려주심에 감동받으면서 한참 머물어봅니다^^* 수고하신 편안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