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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스크랩 풍수고전『황제택경』에 관한 연구
해암 추천 0 조회 109 16.06.24 08: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풍수고전『황제택경』에 관한 연구
- 오행론과 금기적 내용을 중심으로*


조인철(趙仁哲)**


<요약문>
『황제택경』은 건축풍수서로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중국 사고전서에 수록되어 있는 술수고전이다.

『황제택경』의 내용은 건축풍수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대상이다. 『황제택경』의 기본 논리체계는 음양론이다. 『황제택경』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 음양론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거론된 바가 있다. 그래서 본 연구는 음양론과 함께 동양사상의 바탕을 이루는 오행론을 근거로『황제택경』의 내용을 분석하고 금기적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다.『황제택경』속의 사왕신,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짜와 방위, 수리일의 택일과 방위, 오성과 관련된 길흉부분에서 음양과 더불어 오행의 이론이 가미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 『황제택경』에서 거론된 주택과 관련된 여러 금기사항의 종류와 논리구조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래서 본 연구를 통해서『황제택경』속의 금기사항 속에는 일정한 논리성 내지는 규칙성이 스며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제어: 금기, 음양, 오행, 건축, 풍수

* 이 논문은 2015년도 원광디지털대학교의 교비 지원에 의해서 수행됨.
** 원광디지털대학교



목 차

Ⅰ. 서론
Ⅱ.『황제택경』속의 오행론
   1. 사왕신(四王神)과 토기소충(土氣所衝)
   2. 생기와 사기, 천덕과 월덕
   3. 오성론(五姓論)
Ⅲ. 『황제택경』속의 금기사항
   1. 사왕신과 불용의 원칙
   2. 사기(死氣)와 동선(動線)에 대한 금기
Ⅳ. 결론



Ⅰ. 서론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황제내경』1)이 한의학 계통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오래된 의학고전이라면, 비슷한 이름을 가진『황제택경』은 건축풍수에 관한 가장 오래된 풍수고전이다.『황제내경』에 관해서는 국내의 몇 개 대학에서 한의학과가 개설되면서 연구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황제내경』이 일반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고전이라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황제택경』은 아직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풍수고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풍수고전으로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청오경』과『금낭경』2) 이다. 이것보다 시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이지만『인자수지』3) 또한 풍수사들이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풍수고전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지금까지 묘지풍수에 치중하여『청오경』,『금낭경』그리고『인자수지』등의 묘지풍수의 고전에 주목한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면, 풍수에 관한 시대적 요구가 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부터라도『황제택경』과 같은 건축풍수의 고전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계에서『황제택경』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처럼, 건축풍수서의 대표작인『황제택경』의 내용을 여러 각도에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분석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풍수논리를 규명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서 풍수고전의 중요한 가치를 지닌『황제택경』의 논리체계를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가 축적이 될 때 건축풍수에 관한 논리체계를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한국풍수이론이 중국의 풍수와 어떠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특성이 어떠한 것인지를 점차 파악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본 연구는『고금도서집성본』4)과 『사고전서본』5)을 기본 자료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황제택경』에 대한 국내의 대표적인 기존 연구로 김혜정의 ?양택 풍수지리의 방위관: 택경(宅經)을 중심으로?,6) 장성규의 「『황제택경(黃帝宅經)』의 문헌적 연구?,7) 그리고 조인철의 ?중국풍수고전《황제택경》의 논리체계와 의미에 관한 연구: 음양이택도(陰陽二宅圖)의 청룡(靑龍)과 적룡(赤龍)을 중심으로?8)가 있다.

이외에도 앞의 김혜정, 장성규의 공동번역서로서『완역 풍수경전』9)이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에서『황제택경』의 문헌적 가치와 성서연대 등이 어느 정도 밝혀졌고,『황제택경』의 핵심이론인 음양론적 논리체계와 의미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황제택경』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한 층 더 발전시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음양론과 함께 동양사상의 주된 줄기를 형성하는 오행론이『황제택경』속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내용상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각각의 금기사항들의 논리와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그 일부라도 규명하는 것을 본 연구의 목적으로 삼았다.


1)『黃帝內經』은 ?素問?과 ?靈樞?로 구분된다.
2)『청오경』과『금낭경』은 묘지풍수의 고전으로 여러 역자에 의해서 번역되어 출판된 바가있다.
3)『人子須知』는 중국 明代에 서선계ㆍ서선술의 쌍둥이 형제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방대한 내용이다. 국내에서 1992년 金東奎 譯으로 명문당에서 출간한 바가 있다.

4) 본 연구에서 참조한 것은『鼎文版古今圖書集成』, 中華民國臺灣省臺北市: 鼎文書局, 1965에 수록된 것이다.
5) 본 연구에서 참조한 것은『景印文淵閣四庫全書』, 臺灣商務印書館, 1971에 수록된 것이다.
6) 김혜정, ?양택풍수지리의 방위관:『택경(宅經)』을 중심으로?, 『건축역사연구』제18권 2호, 2009, 65-83쪽.
7) 장성규, ?『황제택경(黃帝宅經)』의 문헌적 연구?, 『건축역사연구』제18권 6호, 2009,65-84쪽.
8) 趙仁哲, ?중국풍수고전 《황제택경》의 논리체계와 의미에 관한 연구: 음양이택도(陰陽二宅圖)의 청룡(靑龍)과 적룡(赤龍)을 중심으로?,『中國學論叢』제49집, 2015, 1-24쪽.

9) 장성규?김혜정,『완역 풍수경전』, 서울: 문예원, 2010.




Ⅱ.『황제택경』속의 오행론


1. 사왕신(四王神)과 토기소충(土氣所衝)


『황제택경』에서 24방위 즉 24로를 음택과 양택으로 나누는 것에서 전체적인 이론의 전개가 시작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황제택경』의 주된 논리가 음양론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양론에 대해서는 이미 선현께서 책10)을 드리워서 계욱소창(誡勖昭彰,힘써 밝고 밝게 훈계)하였다.

… 그런 점에서 음양(陰陽)의 이치(理致)는 매우 큰 것이다.

경(經)에서 “음자(陰者)는 생화물정(生化物情)11)의 모(母)이고, 양자(陽子)는 부(父)로서 천지(天地)의 원조(元祖)이며, 잉태(孕胎)하고 육성(育成)하는 지존(至尊)이다. 그래서 순응(順應)하면 형통(亨通)할 것이고, 역행(逆行)하면 불리(不利)한 것이다.12)"


10)『황제택경』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여러 宅經類의 서적이 있었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11) 王玉德, 王銳, 『宅經』, 北京: 中華書局, 2011, p.26. “物之情?, 或作物理人情.”
12)『黃帝宅經』 ?序?, “況先賢垂籍, 誡勖昭彰,

人自冥蒙, 日用而不識. 其象者, 日月, 乾坤, 寒暑, 雌雄, 晝夜, 陰陽等, 所以包羅萬象, 擧一千從運變, 無形而能化物. 大矣哉, 陰陽之理也.

經之, 陰者, 生化物情之母也. 陽者, 生化物情之父也. 作天地之祖, 爲孕育之尊. 順之則亨, 逆之則否.

何異公忠受爵, 違命變殃者乎.”



이와 같이『황제택경』이 음양론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수리일(修理日)의 결정이나 오성(五姓)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일부 오행론이 투영되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수리일의 결정에 있어서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이 사왕신(四王神)에 대한 것이다. 『황제택경』에서 “수조동치(修造動治: 수조와 동선을 다스림)하자고 한다면, 필히 사왕신(四王神)을 피해야한다.”13)고 하고 더욱 구체적으로 “이름하여 제거(帝車), 제로(帝輅), 제사(帝舍)를 피해야 한다.”14)는 것이다.

즉, 사왕신은 360도 방위를 4등분하여 봄, 여름,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해당방위에 동방(東方)을 청제목왕(靑帝木王), 서방(西方)을 백제금왕(白帝金王), 남방(南方)을 적제화방(赤帝火方), 북방(北方)을 흑제수방(黑帝水方)으로 배속하고 있다. 비록 중방(中方)에 해당하는 황제토왕(黃帝土王)에 대한 것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사왕신방(四王神方)에 대한 것은 바로 오행론적 사고방식하에서 제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12분금에 의해서 동서남북 각 방위를 3개씩 배속하여 12개의 지지를 시계방향으로 360도를 채우고, 사방 각각에 제거(帝車), 제로(帝輅), 제사(帝舍)를 순서대로 대응시키고 있다.


『황제택경』 ?범수택차제법?에서 “가령 춘삼월이라면 동방(東方)이 청제목왕(靑帝木王)을 위한 것으로, 인(寅)이 제거(帝車), 묘(卯)가 제로(帝輅),진(辰)이 제사(帝舍)가 된다.

그래서 정월, 이월, 삼월에 수조동치(修造動治)를 하고자 한다면 동쪽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15)라고 하여 수리월에 대한 해당방위의 금기(禁忌)를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정월ㆍ2월ㆍ3월을 동방, 4월ㆍ5월ㆍ6월을 남방, 7월ㆍ8월ㆍ9월을 서방, 10월ㆍ11월ㆍ12월을 북방으로 배속하고 그 시간적 좌표에 공간적 좌표가 해당하는 부위를 수리하는 것은 금기를 범하는 것으로 흉화(凶禍)가 미칠 수 있으니 피하라는 것이다.

그 흉화는 더욱 구체적으로『황제택경』 ?범수택차제법?에서『호경(戶經)』의 내용을 인용하여 “제거(帝車)를 범(犯)하면 아버지가 죽고, 제로(帝輅)를 범(犯)하면 어머니가 죽으며, 제사(帝舍)를 범(犯)하면 자손이 죽는다.”16)고 하였다.


13)『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凡欲修造動治, 須避四王神.”
14)『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亦名帝車, 帝輅, 帝舍.”
15)『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假如春三月, 東方??帝木王, 寅?車, 卯?輅, 辰?舍,
?是正月, 二月, 三月不得東.” 1~3월까지는 동쪽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16)『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戶經曰 犯帝車殺父. 犯帝輅殺母. 犯帝舍殺子孫.”



<그림 1> 사왕신 배치도. 필자작성



그 다음『황제택경』에서 오행적 논리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황제택경』 ?양택도설?에 나타나는 소위 ‘토기소충지방(土氣所衝之方)’인데, 동토시(動土時) 해당 월에 토지신(土地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방위[土氣禳災方位]를 정해주고 있다.


" 수축원장(修築垣牆)을 하거나, 건조택우(建造宅宇)할 시에 토기소충지방(土氣所衝之方, 토기가 충하는 방위)으로부터 인가(人家)로 향하여 재앙(災殃)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의당(宜當) 법식(法式)에 의거하여 양재(禳
災, 제사를 지내 일어날 재앙을 소멸시킴)를 해야 한다.17)"

17)『黃帝宅經』 ?陽宅圖說?, “凡修築垣牆, 建造宅宇, 土氣所衝之方, 人家?有災殃, 宜依法禳之.”


토기소충방위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사유방(四維方)에 해당하는 방위인 건곤간손(乾坤艮巽)에 대해서 각기 1개월씩 배분하고, 자오묘유의 4방위18)에 대해서는 아무개월도 배당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인접한 천간과 지지에 대해서 하나씩 짝을 지어 1개월씩을 배당하고 있다.


18) 子午卯酉의 방위는 팔괘 중 坎離震兌가 지지에 의해 가려져 드러나지 않는 특이한 방위이다.


<그림 2> 토기양재방위.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방위, 필자작성


24방위와 해당 월을 배당한 상황<그림2>을 언뜻 살펴보면, 매우 불규칙한 배열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4방위상의 네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곤간손을 중심으로 다시 보면 일정부분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곤(坤, 土)방위가 2월로 되어 있는데, 그것의 좌(左, 시계방향)의 신경(申庚)에 12월, 그것의 우(右, 시계반대방향)의 정미(丁未)에 1월이 배속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경이 12월, 정미가 1월, 곤이 2월의 순서로 배당되었다. 마찬가지로 건(乾, 金)이 있는 모서리를 중심으로 좌우를 살펴보면, 임해(壬亥)가 3월, 신술(辛戌)이 4월, 건(乾)이 5월이 된다. 그다음, 간(艮,土)모서리에서는 갑인(甲寅)이 6월, 계축(癸丑)이 7월, 간(艮)이 8월이 되고,손(巽, 木)모서리에서는 사병(巳丙)이 9월, 진을(辰乙)이 10월, 손(巽)이 11월이 된다.


종합하면, 토기소충지방을 각월에 배당함에 있어서도 자오묘유를 경계로 4등분하고 네 모서리에 자리하고 있는 팔괘를 중심으로 3ㆍ4ㆍ5월, 6ㆍ7ㆍ8월, 9ㆍ10ㆍ11월, 12ㆍ1ㆍ2월로 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팔괘 중심으로 오행의 상황을 보면 토[간, 곤]가 둘, 목[손]과 금[건]이 하나씩 각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수와 화는 각기 자오에 가려져서 드러나지 않았고 토기양재월(土氣禳災月)을 배당받지 않고 있다. 토기소충방위는 어디까지나 유구한 세월동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였던 토지를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느닷없이 동토(動土, 땅을 움직임)를 하게 될 때 정성을 기울여야 할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므로 토기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토기라는 것이 오행 중의 하나이고 원래 오행상 정적(靜的)인 기운을 대표하는 것이니 만큼 토기소충지방에 대한 언급은 오행론적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토를 잘못 건드리면 집안의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토를 건드리지 않고는 수리나 신축의 건축행위를 할 수가 없다. 그러한 것을 ‘동토(動土)’라고 하고 제사를 통하여, 그러한 행위로 인한 땅에 대한 미안함을 정성으로 표현하고 삼가하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공사
에 임하는 사람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 생기와 사기, 천덕과 월덕


토기소충지방 외에 유사한 논리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특정 월의 수리 방위이다. 특정 월의 수리방위는 길흉으로 나뉘는데, 길한 방위로 생기(生氣)ㆍ천덕(天德)ㆍ월덕(月德)이 있고 흉한 방위로 사기(死氣)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본래 복덕(福德)의 방위는 천도(天道)에 의거하여 더욱 세부적으로 각 달[월]의 천덕(天德), 월덕(月德), 생기(生氣)가 이 방위에 도달할 때 수리하여야 한다.”19)고 하고 “복덕의 방위를 청결하고, 넓고 두텁게하면 한 집안이 편안하고,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다.”20)라고 하였다.


“매년 12개월이 있는데, 매월에 생기(生氣)와 사기(死氣)의 방위가 정해져 있다.”21)고 하고 “단지 수월(修月, 수리하는 달)의 생기(生氣) 방위는 복이 들어오는 방위이다.”22)고 하였다.

각월에 생기(生氣)가 있는 방위 외에도, 천도(天道), 월덕(月德)에 해당하는 방위도 모두 길한 것으로 언급하
고 있다. 하지만 “수리하는 해당 월에 24로(路) 중의 사기(死氣)방위를 범(犯)하면 흉재(凶災)가 있을 수 있다.”23)고 하여 해당 월에 피해야할 방위도 언급하고 있다.


19)『黃帝宅經』 ?總論?, “故福德之方, 勤依天道, 天德, 月德, 生氣到其位?修.”

20)『黃帝宅經』 ?總論?, “令?潔闊厚, ?一家獲安, 榮華富貴.”
21)『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每年有十二月, 每月有生氣死氣之位.”
22)『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但修月生氣之位者, 福來. 集月生氣與天道, 月德合, 其吉.”
23)『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路犯月死氣之位, ?有凶災.”


<표 1> 생기사기(生氣死氣), 천월덕, 사왕신 일람표



생기, 사기, 천덕, 월덕에 대한 각 방위의 배당이 어떠한 원리에 의한 것인지 알아내기는 어렵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할 수가 있다.

각 월에서의 수리가 가능한 생기방위(生氣方位)는 지지(地支)와 천간(天干) 혹은 지지(地支)와 사유(四維)를 하나의 짝으로 묶어서 자(子)부터 시작하여 24로의 순서대로 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월의 생기의 지지방위의 결정은 월지(月支)의 시계반대방향으로 양진(兩辰)을 후퇴한지지(地支)를 배속한다. 즉, 1월의 인(寅)에 대하여 생기방위의 지지는 자(子)가 된다. 그래서 1월은 자계(子癸)를 시작으로 2월에 축간, 3월에 인갑 등으로 해서 12월에 해임으로 마무리하며 배속하였다.

그에 비하여 사기방위는 24로상 생기방위에 배속된 지지와 천간의 반대쪽에 있는 방위24)를 배당하고 있다.

1월의 생기방위인 자(子)에 대하여 오(午), 계(癸)에 대하여 정(丁), 2월의 축(丑)에 대하여 미(未), 간(艮)에 대하여 곤(坤), 3월의 인갑(寅甲)에 대하여 신경(申庚)이 배속되고 12월에 생기방위인 해임(亥壬)에 대하여 사병(巳丙)이 사기방위(死氣方位)로 배속되었다.


그 다음, 천덕(天德)과 월덕(月德)에 대해서 알아본다.

천덕을 잘 살펴보면 앞에서 살펴본 ‘토기소충지방’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자오묘유는 1월에서 12월까지를 살펴봐도 천덕방위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 다음 지지방위는 모두 생략된 것인지 아니면, 24로 중 지지방위는 천덕방위가 될 수 없다는 듯이 모두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천간방위(天干方位)와 사유방위(四維方位)만을 놓고 앞에서 다룬 ‘토기소충지방’과 비교해보면 서로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다르게 이야기 하면 해당 월의 천덕방위가 곧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할 방위라는 것이다. 그에 비해 월덕은 천간의 병갑임경만을 번갈아가며 순서대로 배속하고 있다.

1ㆍ5ㆍ9월에 병(丙), 2ㆍ6ㆍ10월에 갑(甲), 3ㆍ7ㆍ11월에 임(壬), 4ㆍ8ㆍ12월에 경(庚)을 배속하였다. 오행으로 보면 병화(丙火), 갑목(甲木), 임수(壬水), 경금(庚金)으로 모두 양(陽)이며, 무토(戊土)는 가운데 방위이기 때문에 배제된 것으로 판단된다.


24) 명리학에서는 ‘?’이라고 칭한다. 일반적으로 흉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제, 생기, 사기, 천덕, 월덕의 적용방식에 대해서 살펴볼 차례이다.

첫째, “음양이기(陰陽二氣)에 순응하는 것이 정법(正法)”25)이며 “여러 형살(刑殺)이 형화방(刑禍方)에26) 있게 되면, 천덕(天德), 월덕(月德)에 해당되는 방위라고 하더라도 역시 수리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27)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25)『黃帝宅經』 ?總論?, “順陰陽二氣?正.”
26) 형살이 형화방에 있다는 것은 어떤 경우를 말함인가?

수리를 하려는 해가 子年( 즉, 甲子年, 壬子年 등 해당)이라면 그해의 刑殺은 卯인데, 陽位宅이라면 卯가 형화방에 있는 것이므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표2>를 참조.
27)『黃帝宅經』 ?總論?, “凡諸刑殺在刑禍方者, 設天德月德到, 亦須避之.”

28) 조인철, ?우리시대의 풍수?, 서울: 민속원, 2008, 360쪽 <표13>.


<표 2> 형살(刑殺)28)



둘째, “만일 신살(神殺)이 복덕방에 있다면, 천덕(天德), 월덕(月德), 생기일(生氣)을 기다렸다가 편하게 수리하라”29)는 것이다.

셋째, “만일 신살의 위치가 불명확할 경우 천덕, 월덕, 생기방위에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편하게 수리하면 된다.”30)는 것이다.

넷째, “만일, 신살의 위치가 불명확한 가운데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큰 차원의 길흉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31)고 하였다.

형살과 신살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동양술수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서 그것을 참조하면 된다. 신살은 12신살이라고도 하는데, 그 중에서 겁살(劫殺), 재살(災殺), 세살(歲殺)의 삼살(三殺)을 주로 피해야 할 대상의 살(殺)로 본다.


29)『黃帝宅經』 ?總論?, “若神殺在宅福德方, ?待天德月德生氣到其位, 便須修之.”
30)『黃帝宅經』 ?總論?, “若不明陰陽之氣, 到其位便須修之用功多?善, 故不避也.”
31)『黃帝宅經』 ?總論?, “若不明氣中小數, 故不能制其大綱.” 神殺이라고 하면 12신살을 의미하는데, 그 중에서 겁살, 재살, 세살을 대표로 고려한다. 신살이 복덕방에 있다는 것의 의미는 子年의 신살을 따진다면 겁살, 재살, 세살로서 각기 사, 오, 미이다. 이때 사,오, 미의 방위를 음양이택도를 참조해서 살펴보면 양위택의 복덕방에 있는 방위임을 알수 있는 것이다.

32) 조인철, 앞의 책, 358쪽. <표12>.


<표 3> 삼살방위[12신살]32)



3. 오성론(五姓論)


『황제택경』에서 간혹 언급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오성론(五姓論)인데 그것도 오행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가옥(家屋)과 오성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은 사고전서본의 <제요>에서 구당지(舊唐志)의『오성택경』이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 기원이 상당히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오성(五姓)은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오음(五音)으로 대별되는데, 그것은 성씨의 발음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한편,『황제택경』에서는 기본적으로 수동(修動)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오성론(五姓論)에 근거하여 집의 길흉을 논하는 것을 “모두 대경(大經: 가장 근본적인 것)을 위범(違犯: 위반)하는 것으로 재구(災咎: 재앙과 근심)를 벗어날 수 없는 것들이다.”33)고 하여 평가절하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황제택경』에서도 당시의 사회적으로 유행하였던 것으로 보이는 오성론을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한 듯이, 간혹 오성론과 연관된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황제택경』 ?총론?의 오성론과 관련된 언급에서 <자하(子夏)>의 내용을 인용하며 “묘지의 터잡기와 방위정하기에 있어서 사결(四訣)34)이 있는데, 상음(商音)ㆍ각음(角音)의 이성(二姓)은 병좌임향, 임좌병향(壬坐丙向), 을 좌신향, 신좌을향(辛坐乙向)을 하고, 궁(宮)ㆍ우(羽)ㆍ치(徵)의 음(音)에 해당하는 삼성(三姓)은 갑좌경향, 경좌갑향(庚坐甲向), 정좌계향, 계좌정향(癸坐丁向)을 하는 것이다.”35)고 하였다.

오행적 측면에서 그 규칙성을 찾아 낸다면, 상성(商姓)이 금(金), 각성(角姓)이 목(木)에 해당되는데, 양화(陽火)와 양수(陽水)에 해당하는 병(丙)과 임(壬)이 제시되었고, 오행이 같은 금과 목이지만 음금(陰金)과 음목(陰木)인 신(辛)과 을(乙)이 동원되었다.

그 다음, 궁성(宮姓)은 토(土), 우성(羽姓)은 수(水), 치성(徵姓)은 화(火)이다. 그래서 양목(陽木)과 양금(陽金)에 해당하는 갑(甲)과 경(庚)이 제시되었고, 오행이 같은 화(火)와 수(水)로 음화(陰火)와 음수(陰水)가 동원되었는데, 여기서 음토인 기토(己土)의 제시가 생략된 것은 좌향으로 삼을 수 없는 가운데 방위이기 때문일 뿐더러 토와 수를 동궁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즉, 오성과 좌향의 결합은 우선 1단계로 성(姓)의 오행과 다른 오행의 양천간(陽天干)을 좌향으로 제시하고, 그 다음 단계로 오성과 같은 오행의 음천간(陰天干)을 좌향으로 제시하는 규칙성이 발견된다.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성씨라고 하더라도 훈민정음에 의한 발음과 중국성조에 의한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황제택경』에서 제시한 오성과 좌향의 관계성을 아무데서나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33)『黃帝宅經』?序?, “近來學者, 多攻五姓八宅, 黃道白方, 例皆違犯大經, 未免災咎.”

34) 여기서 사결은 得地得宮, 得地失宮, 失地得宮, 失地失宮의 4가지를 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35)『黃帝宅經』 ?總論?, “子夏云, 墓有四奇(訣), 商角二姓, 丙壬乙辛, 宮羽徵三姓, 甲庚丁癸.”


<표 4> 중국발음 오성(五姓)36) ‘궁상각치우’와 훈민정음 ‘아설순치후’ 의 오행구분37)


<표 5> 오성의 오행구분과 월별 길흉 구분


36) 王玉德, 앞의 책, 117쪽. “五姓分?, 有一?大致的?法:

?: ?, 孔, ?, 陸, ?等.

商: ?, 王, 唐, 庄, 郞, ?, ?, 桑, 房, 方, ?.

角: 毛, 高, ?, 巢, 邵, 勞, 穆, 宗, ?方,? 等.

徵: 李, 列, 苟, ?, ?, 史, ?等.

羽: ?, 淳于, ?, 徐, 袁, ?, 燕, 魯, 楚, 侯等.
反復品味以上姓氏分?, 不???, 五姓之分???音某些?在的?系, 特?是??有?, 同?字常常?于一???. 如商姓的字?多同?一??, ?然也??其他 一些字. 五音姓的??, 愈到后世愈亂. 有??出?一?姓?到????的情?, 如孔姓旣在角?, 也在??.”


羽: 呂, 淳于, 慮, 徐, 袁, 吳, 燕, 魯, 楚, 侯等.

宮: 馮, 孔, 孫, 陸, 劉等.

商: 張, 王, 唐, 莊, 郞, 黨, 廣, 桑, 房, 方, 黃.

角: 毛, 高, 趙, 巢, 邵, 勞, 穆, 宗, 東方,龐 等.

徵: 李, 列, 苟, 鞏, 陳, 史, 鄧等.

羽: 呂, 淳于, 慮, 徐, 袁, 吳, 燕, 魯, 楚, 侯等.

反復品味以上姓氏分類, 不難發現, 五姓之分類與發音某些內在的關系, 特別是與韻有關, 同韻字常常歸于一個類別. 如商姓的字?多同屬一個韻, 當然也夾雜其他 一些字. 五音姓的歸類, 愈到後世愈亂. 有時還出現一個姓歸到幾個類別的情況, 如孔姓旣在角類, 也在宮類.”


37) 李正浩,『訓民正音의 構造原理: 그 易學的 硏究』, 서울: 아세아문화사, 1990, 58쪽 참조. 훈민정음의 해례본을 참조하여 자음을 오행으로 구분함.



오성과 좌향의 연관성에 대한 언급 외에 사고전서본의 주석부분에서는 음양이택도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하면서 오성별 각기 방위별 수리길일을 명시하고 있다.

양택의 계(癸)방위에 대하여 “궁우성(宮羽姓)은 삼월(三月)에는 마땅하지 아니하고, 칠월(七月)의 길일(吉日)에는 가능하다.”38)고 하였고,

인(寅)방위에서 “각성(角姓)은 유월(六月)은 흉하고, 십일월(十一月)의 길일(吉日)에는 수리가 가능하다.”39)고 하였다.

음택에서도 해(亥)방위에서 “집주인의 성씨가 궁우(宮羽)에 해당할 경우는 칠월이 길하다.”40)고 하고 신(申) 방위에서는 “상성(商姓)의 경우에 십이월(十二月)에 수리하는 것은 흉(凶)하고, 사월(四月)에 하는 것은 길(吉)하다.”41)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사(巳)방위에서 “오지(午地, 오방위)와 마찬가지로 치음성(徵音姓)의 집주인은 정삼사월(正三四月)이 길하다.”42)고 하였다.


<표5>를 보면 수리길일과 수리흉일을 언급함에 있어서 각 성씨의 오행과 같은 방위를 수리하고자하는 경우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즉, 목(木)방위를 목씨(木氏)가 수리하고자할 때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를 논하고 있는 것이다.

오행상 목(木)인 인(寅)방위를 수리함에 있어서 오행상 목(木)인 각음성(角音姓)을 가진 집주인의 금기월이 오행상화(火)에 해당하는 6월이 되고, 길월(吉月)이 오행상 수(水)에 해당하는 11월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목(寅木)방위를 수리함에 있어서 각목인(角木人)은 수리월이 성씨를 생(生)하는 경우[月生姓]를 길하게 보고, 성씨가 수리월을 생(生)하는 경우[姓生月]를 흉한 것으로 본 것이다.


사오화(巳午火)의 방위를 수리함에 있어서 치화성(徵火姓)이 주인인 경우, 금기월은 언급하지 않고 길월로서 목정월(木正月), 목삼월(木三月), 화사월(火四月)43)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화사월(火四月)이 길월로 제시된 것은 특별히 화기운에 대해서만 화생화(火生火)가 성립한다고 본 것이다.

또한 다른 성씨의 경우와 다르게 목월(木月)로서 1~3월 중 유독 1월과 3월의 두 개월을 제시한 것은 목월의 시작월과 극성(極盛)한 월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치화성(徵火姓)에 대하여 성생월(姓生月)에 해당하는 금기월(禁忌月)이 제시되지 않는 것은 그 대상월이 토월(土月)이 되어야 하는데,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12개월 중에서 토월에 해당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배제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유금(辛酉金)의 방위를 수리함에 있어서 상금성(商金姓)이 주인인 경우, 금기월은 성생월(姓生月)에 해당하는 수12월(水12月), 길월로 화사월(火四月)을 제시하여 특별히 여기서만 월극성(月克姓)의 관계가 된다. 아마
도 상금성(商金姓)에 대한 월생성의 관계로 볼 수 있는 것이 토월(土月)인데, 마찬가지로 토에 배속된 월이 없기 때문에 화생토(火生土)에 의해서 토가 생성된다고 보고 화(火)의 첫 달에 해당하는 4월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4월은 12개월 중 4, 5, 6월의 화를 시작하는 것으로서, 토(土)를 발생(發生)시키는데 적합한 역할을 하는 화기운으로 간주한 것이다.


계해수(癸亥水)방위를 수리하려고 할 때, 궁토(宮土), 우수(羽水)의 성씨가 주인이라면, 금기월은 목삼월(木三月)로서 성생월(姓生月)이 되며, 길월은 금칠월(金七月)로서 월생성(月生姓)일 경우가 된다. 이때 토수(土水)를 동궁(同宮)으로 본 것인데, 여기서는 수(水)를 대표로 삼은 것이다.


요약하면, 해당성씨의 오행에 해당하는 방위를 수리하고자 할 때, 꺼리는 것은 성생월(姓生月)이고, 가능한 것은 월생성(月生姓)에 해당하는 것이다<표5참조>.

성생월(姓生月)이 불가하다는 것은 집주인의 입장에서 볼때, 집을 고치는 행위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잘못하면 설기(洩氣)되어 재산을 탕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꺼리는 대상인 것이다. 한편, 월생성(月生姓)이 가능하다는 것은 부서지거나 흠결이 있는 부분을 보완하여 반듯하고 완전하게 양생(養生)하여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꺼리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언급된 방위가 목(木)에서는 인(寅), 화(火)에서는 사(巳)와 오(午), 금(金) 에서는 신(申)과 유(酉), 수(水)에서는 계(癸)와 해(亥)라는 것인데, 나머지 언급되지 않은 지지방위에서는 성씨와 관련해서 수리 월을 정함에 있어서 거리낄 필요가 없다는 것인지, 같은 유형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인지가 불확실하다. 천간방위에 대해서는 유독 수(水)인 계(癸)방위 하나만 언급되고 있는 것도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38)『黃帝宅經』 ?陽宅圖說?, “宮羽姓不宜三月, 七月?吉日.”
39)『黃帝宅經』 ?陽宅圖說?, “角姓六月凶, 十一月吉.”
40)『黃帝宅經』 ?陰宅圖說?, “宮羽姓?七月吉.”
41)『黃帝宅經』 ?陰宅圖說?, “商姓十二月凶, 四月吉.”
42)『黃帝宅經』 ?陰宅圖說?, “至午地, 徵音?忌, 正三四月吉.”

43) 1~3월은 목, 4~6월은 화, 7~9월은 금, 10~12월은 수로 분류된다. <그림1> 사왕신 참조.



Ⅲ.『황제택경』 속의 금기사항


1. 사왕신과 불용의 원칙


『황제택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금기사항으로 주목해야할 것은『황제택경』 ?서?에서 말하고 있듯이 “사람들이 수동(修動)을 범(犯)”44)하는 것이다. 여기서 수동은 수리에 대한 규모, 방위, 일자 등에 대한 것과 동선의 방향에 대한 것으로 요약된다. 수리에 관한 것으로 수조동치(修造動治)함에 있어서 사왕신(四王神)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할 금기사항(禁忌事項)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왕신(四王神)이란 동방의 청제목왕(靑帝木王: 1~3월)을 비롯하여, 남방의 적제화왕(赤帝火王: 4~6월), 서방의 백제금왕(百帝金王: 7~9월), 북방의 흑제수왕(黑帝水王: 10~12월)을 말하는 것이다.45)<그림1 참조>


360도의 방위를 크게는 동서남북의 4개로, 작게는 사방에 각 3개씩 12개의 지지로 등분하고, 제거, 제로, 제사를 월별 순서대로 번갈아 배치하였다. 그래서 동방의 인(寅)에 제거(帝車), 묘(卯)에 제로(帝輅), 진(辰)에 제
사(帝舍)가 배치되고, 남방의 사(巳)에 제거, 오(午)에 제로, 미(未)에 제사가 배치되는 식이다.

만일, 해당 월에 해당 방위의 수리를 일으켰을 때는 금기를 범하는 것이 되고, 그 집안에 가혹한 흉화가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황제택경』 ?범수택차제법?에서『호경(戶經)』을 인용하여 “제거(帝車)를 범(犯)하면 아버지가 죽고, 제로(帝輅)를 범(犯)하면 어머니가 죽으며, 제사(帝舍)를 범(犯)하면 자손이 죽는다.”46)고 하였다. 사왕신을 범하는 것은 음양이택도설에 각각 언급한 부명, 모명, 손명 등의 명좌(命座)가 배속된 방위를 범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특별한 경고인 것이다.


44)『黃帝宅經』 ?序?, “所以人犯修動.”
45)『황제택경』에서 사왕신의 배속월은 한반도에서 양력으로 봄을 3~5월, 여름을 6~8월, 가을을 9~11월, 겨울을 12~2월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46)『黃帝宅經』?凡修宅次第法?, “戶經曰:犯帝車殺父. 犯帝輅殺母. 犯帝舍殺子孫.”


<그림 3> 오성불용의 원칙. 출처: 필자작성


『황제택경』에서는 사왕신과 유사한 개념으로 사방의 각각에 대하여 불용(不用)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황제택경』 ?양택도설?에서 건방위를 언급하면서 “북방(北方)은 임자일(壬子日)과 정사일(丁巳日)에 수리하지 않는다.47)”고 하고, 간방위에서 동방불용(東方不用)의 원칙에 의거 갑자일(甲子日), 기사일(己巳日),48) 손방위에서 남방불용의 원칙에 따라 병자일(丙子日), 신사일(辛巳日)49)에 공사를 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 다음 음택도설에서 건방위에서는 양택도설과 똑같이 언급하고, 동방불용의 날짜는 갑자일(甲子日), 남방불용은 병자일(丙子日)로 지목하였으나 양택도설에서 언급한 기사일, 신사일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유독 서방에 대해서는 음양이택도설에서 불용의 원칙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가 없다.


47)『黃帝宅經』 ?陽宅圖說?, “北方不用壬子丁巳日.” 乾方(天門)은 五月 丁壬日에 수리하면 길하다고 하고, 집의 북방은 壬子日과 丁巳日에 수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乾, 艮, 巽에 대해서 길일과 금기일을 표기하고 있다. <그림3>에서 보듯이 시계방향의 다음 방위가 불용방위가 된다. 건에서 북방불용, 간에서 동방불용, 손에서 남방불용, 곤에서 언급이 없지만 서방불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48)『黃帝宅經』 ?陽宅圖說?, “東方不用甲子己巳日.”

49)『黃帝宅經』 ?陽宅圖說?, “南方不用丙子吉.”


<표 6> 방위별 불용의 원칙



그 원리적 측면에서는 다소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어찌되었던 특정방위의 수리일로 적합하지 않은 날짜를 정하고 이를 금기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를 어길 경우도『황제택경』에서 말하는 금기를 ‘범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2. 사기(死氣)와 동선(動線)에 대한 금기


수리방위와 관련된 것으로는 생기(生氣), 사기(死氣), 천덕(天德), 월덕(月德)에 대한 것이 있는데, 금기를 어겼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사기방위를 범했을 경우이다. “매년 12개월이 있는데, 매월에 생기(生氣)와 사기(死氣)의 방위가 정해져 있다.”50)고 하고 “수리하는 해당 월에 24로(路) 중의 사기(死氣)방위를 범(犯)하면 흉재(凶災)가 있을 수 있다.”51)고 하였다.


여기서는 주로 해당 월의 방위에 대한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사실, 천덕, 월덕, 생기, 사기는 수리하는 해당 날짜로 치환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가령, 1월의 생기방위가 자(子)와 계(癸)로 되어 있는데, 이를 공간적 개념의 방위가 아니라 시간적 개념의 수리하기 좋은 생기일로 자와 계가 들어간 날짜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택과 양택을 수리할 때에는 오직 천도(天道)를 본다. 즉, 천덕(天德), 월덕(月德), 생기(生氣)를
따져서 수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군(將軍), 태세(太歲), 표미(豹尾), 황번(黃幡), 흑방(黑方) 내지는 성씨(姓氏)의 음(音)에 따른 기피(忌避)를 논하지 않는다.”52)고 하였다.

사기방위(死氣方位)를 범하였을 경우는 ‘흉재가 있을 수가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하였으므로, 그야말로 실제로 피해를 입는 것은 각 명좌에 해당하는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황제택경』의 범(犯)에 대한 내용 중에 동선(動線)에 대한 것, 수리해나가는 방향에 대한 것이 있는데, 포음포양(抱陰抱陽)의 논리에 의하여 중음중양(重陰重陽)이 되는 것을 꺼린다. 포음이나 중음이 같은 의미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데, 여기서 포음포양이라는 것은 시공간적으로 번갈아서 양이 음을 끌어안고, 음이 양을 끌어안는 것을 말한다. 그에 반해 음이 시간적 또는 공간적으로 겹쳐진 것을 중음(重陰), 양이 겹쳐진 것을 중양(重陽)이라고 하는 것이다.


50)『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每年有十二月, 每月有生氣死氣之位.”

51)『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路犯月死氣之位, ?有凶災.”
52『黃帝宅經』 ?總論?, “又此二宅修造, 唯看天道, 天德, 月德, 生氣到?修之. 不避, 將軍, 太歲, 豹尾, 黃幡, 黑方及音姓宜忌.”
53) 東方이나 北方은 陽位이고 西方이나 南方은 陰位이다.
54) 重陰 또는 重陽이 된다는 의미이다.



" 중음중양(重陰重陽)한다면 흉한 것이 된다. 예를 들면, 양택(陽宅)인데 그 상태에서 동방이나 북방53)을 더 넓히거나, 음택(陰宅)인데 서방이나 남방을 다시 넓힌다면 그것이 중(重)54)인 것이다.

손(巽)에서 건(乾)으로, 오(午)에서 자(子)로, 곤(坤)에서 간(艮)으로, 유(酉)에서 묘(卯)로, 술(戌)에서 진(辰)으로 향하여 [수리하거나] 이동하는 것을 ‘입양(入陽)’으로본다. (*이사 또는 전보승진발령으로 인한 거처이전에 대한 것으로 멀고 가까움을 따지지 않고 적용한다.)

역으로, 건(乾)에서 손(巽), 자(子)에서 오(午), 간(艮)에서 곤(坤), 묘(卯)에서 유(酉), 진(辰)에서 술(戌)로 향하여 이동하는 것을 ‘입음(入陰)’으로 본다. (*이런 경우 전보 또는 승진발령으로 인한 거처이전에 대한 것인데 멀고 가까움을 따지지 않고 적용한다.)55)"

55)『黃帝宅經』 ?總論?,

“重陰重陽則凶, 陽宅更招東方北方, 陰宅更招西方南方?重也.

(是東面?辰南、西面?戌北之位, 斜分一條, ?陰陽之界.)

凡之(諸)陽宅, ?有陽氣抱陰, 陰宅?有陰氣抱陽. 陰陽之宅者, ?龍也. 陽宅龍頭在亥, 尾在巳. 陰宅龍頭在巳, 尾在亥. (其狀在龍者. 陰龍?, 陽龍赤. 各有命坐, 切忌犯也.)

凡從巽向乾, 從午向子, 從坤向艮, 從酉向卯, 從戌向辰移. (已上移轉及上官所住, 不計遠近, 悉入陽也.)

從乾向巽, 從子向午, 從艮向坤, 從卯向酉, 從辰向戌移. (已上移轉及上官悉名入陰).”


한 번 겹쳐지면 중음중양으로 무기(無氣)가 되지만, 삼중(三重)이 되면 무혼(無魂), 사중(四重)이 되면 무백(無魄)이 된다고 규정하고, 이를 범할 경우 멸문절사(滅門絶嗣)한다는 것이다.


"두 번 연속해서 ‘입음(入陰)’ 또는 ‘입양(入陽)’일 경우, ‘무기(無氣)’가 된다.

세 번 연속될 경우 ‘무혼(無魂)’이 되고, 네 번 연속될 경우 ‘무백(無魄)’이 된다.

혼백(魂魄)이 없다면 가파도산(家破逃産)하고 자손(子孫)은 끊어진다.

(*경(經)에서 말하길, 이중(二重), 삼중(三重), 사중(四重)으로 연이어 범(犯)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면 멸문절사(滅門絶嗣)한다는 것이 바로 이를 의미하는 것이다.)56)"

56)『黃帝宅經』?總論?,

“再入陰, 入陽, 是名無氣.

三度重入陰陽, 謂之無魂,

四入謂之無魄. 魂魄?無, ?家破逃散, 子孫?後也.

(經云 連犯不止, 滅門?嗣. 此之謂也).”


입음입양론(入陰入陽論)에 의한 금기사항은 동선계획적 측면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소위 묘지풍수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건축계획상의 동선이라는 요소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것인데,『황제택경』에
서도 “고정된 사물 그 자체로서 택(宅)이 바로 그 택기(宅氣)가 아닌 것이다.”57)고 하고 “그 택기(宅氣)는 이래(移來, 여기서는 動線)로 인하여 변하는 것이다.”58)고 하여 여러 측면에서 이러한 동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입음입양론적 언급 외에 내로저로론(來路抵路論)에서도 동선의 중요성을 대두시키고 있다. 내로(來路)를 ‘지나온 길’이라고 한다면, 저로(抵路)는 ‘나아가야할 길’인 것이다. 내로나 저로를 따짐에 있어서 방위의 측정은
집안을 중심으로 해서 판단한다.『황제택경』에서는 방위를 로(路)59)로 표시하고 있으므로, 내로를 ‘집안으로 들어온 방위’, 저로를 집안에서 그 반대편의 앞으로 ‘맞닥뜨리는 방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황제택경』에서는 내로의 상대가 되는 저로의 방위 즉, 내로 맞은편의 방위를 수리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를 범할 경우 구체적으로 일어날 흉화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전체 문맥상으로 볼 때, 해당방위에 배속된 명좌에 해당하는 사람이 피해의 대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57)『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形?之物, ?隨變通, 陰陽虛無, 豈?常定.”
58)『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是知宅非宅氣, 由移來以變之.”

59) 24방위를 묘지풍수에서는 24山이라고 하는데 반해서 건축풍수를 위주로 하고 있는『황제택경』에서는 24路라고 명명하고 있다.



"집을 변별할 때 어느 방위에서 이사(移徙)를 왔는가를 따진다.60)

다만, 그 때의 방위는 가로(街路)를 중심으로 가북(街北)이니, 가동(街東)이니하여 그것을 양(陽)으로 보지 않는다. (*또한 양의 방위로 와서 음택을 짓고 살면 길하다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또한 가남(街南)이니 가서(街西)니 하여 그것을 음(陰)으로 보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양택(陽宅)을 짓고 살면 길하다는 것에 구애되지 않는다.)

무릇, 이사 온 거리의 멀고 가까움을 따지지 않는다. 1리이든지 100리, 1,000리든지 10보든지 100보든지 관계없다.61)

내로(來路, 지나온 길)를 수리하는 것이 불길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저로(抵路, 맞닥뜨리는 길)를 범(犯)하면 편안하다고 할 수 없다. 가령, 근종동래(近從東來, 동쪽에서 오다)로 이집에 들어와서 거주하다가 수탁서방(修拓西方, 서방을 수리하고 넓힘)하였다면 그것이 저로(抵路, 들어온 맞은 편 부분)를 수리한 것이 된다.

만일 각수탁동방(却修拓東方, 동방을 깎아내고 수리하여 넓힘)하였다면, 내로(來路, 들어온 부분)를 수리한 것
이 된다.62) 여타의 방위로 이전(移轉)하거나 상관(上官, 주택주인)이 왕래(往來)하는 것은 원근(遠近)에 관계없이 위의 사례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63)"


60) 이사 오기 전의 집과 이사 온 집의 중심에서 방위를 따질 때, 24방위를 기준으로 하며, 음위택 방위로 중복되거나 양위택 방위로 중복되는 것을 피한다. 즉 양위택의 방위에서 음위택의 방위로 오거나 음위택의 방위에서 양위택 방위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방위가 중복될 때는 다른 쪽에서 45일이나, 75일간 머물다가 옮겨오면 무탈하다는 것이다.
즉, 辰 방위에서 亥 방위로 간다고 할 때, 陽이 중복되므로, 음방위인 酉 방위로 갔다가 임시로 머문 뒤 亥 방위로 가면 된다는 것이다.

61)『黃帝宅經』 ?總論?, “夫辨宅者, 皆取移來方位, 不以街北街東?陽, (不妨是陽之位 作陰宅居之?吉) 街南街西?陰. (不妨作陽宅居之吉) 凡移來不勒遠近, 一里百里千里, 十步與百步同.”
62) 집안의 중심에서 나침반을 놓고 이사 오기 전에 머물렀던 방위가 來路, 그것의 맞은 편의 방위가 抵路가 된다. 내로(자기가 들어온 길)를 수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괜히 그 맞은편의 방위인 저로(아직 가지 않은 길)는 손대지 말라는 의미이다. 내로와 저로는 처음 이사 온 동선방위와 수리관계, 복덕방과 형화방은 집에 안착한 후 왕래하는 동선관계로 파악된다.
63)『黃帝宅經』 ?總論?, “又云, 修來路?無不吉, 犯抵路未嘗安. 假如近從東來, 入此宅住後更修拓西方, 名抵路, 却修拓東方, 名來路. 餘方移轉, 及上官往來, 不計遠近, 準此?例.”



그 외 수리에 있어서도 시간적 택일만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과 과정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황제택경』 ?총론?에서 “생기(生氣)의 복덕방(福德方)으로 시작하면 길(吉)할 것이고, 오귀(五鬼)나 절명(絶命)의 형화방(刑禍方)으로 시작하는 것은 더욱 불리할 것이다.64)”고 하였다. 특히『황제택경』에서 강조하는 방위는 양택이냐 음택이냐를 구분한 상태에서 또 형화방과 복덕방을 각각 구분하는 것이다. 그래서『황제택경』 ?범수택차제법?에서 “형화방과 복덕방에 수리할 것이 있다면, 형화방을 먼저 수리하고 그 후에 복덕방을 수리하는 것이 길하다.”65)고 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음택에서는 사(巳: 머리)방위에서 기공(起功)하여 시계방향으로 수리하고, 양택에서는 해(亥: 머리)방위에서 기공하여 시계방향으로 수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형화방(刑禍方)에 100의 공력을 투입하였다면, 복덕방에 200의 공력을 투입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형화방을 진압(鎭壓)한다면 길하다[工力壓勝]”66)고 하였고 “양택에서 주로 집의 외부 면을 수리하고, 음택에서 집의 내부 면을 수리한다.”67)는 추가언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64)『黃帝宅經』 ?總論?, “更犯五鬼, ?命, 刑禍者, 尤不利.” 시작점이 생기 또는 복덕방이 되면 길하다는 의미.

65)『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先修刑禍, 後修福德?吉. 先修福德, 後修刑禍?凶.” 길
한 일에는 복덕방, 흉한 것에는 흉화방 우선의 원칙이 있다고 할 때, 수리는 일단 집이 훼손된 흉한 일에 해당하므로 흉화방을 먼저 수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66)『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陰宅從巳起功順轉, 陽宅從亥起功順轉. 刑禍方用一百工, 福德方用二百工壓之?吉.”
67)『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陽宅多修於外, 陰宅多修於內.”



특정한 업무에 있어서도 형화방과 복덕방을 나누어 어느 방위로 왕래를 하여야 하는 지를 언급해주고 있다. 가령 “혼가(婚嫁, 婚事)ㆍ장전(莊田)이나 육축(六畜)을 매입(買入)하는 일, 선영(先營)을 다스리는 일, 상관(上官, 집주인)이 이익을 구하러 가는 일 등에 있어서, 모두 의당(宜當) 향택(向宅)인 복덕방(福德方)으로 왕래(往來)를 해야 구구길경(久久吉慶)할 것이다.”68)고 하고 “만일 [좌택(坐宅)인] 형화방(刑禍方)으로 왕래(往來)하
면 구구불리(久久不利)하다.”69)고 하였다. 그 외에도 “여러 형살(刑殺)이 형화방(刑禍方)에 있게 되면, 천덕(天德), 월덕(月德)에 해당되는 날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수리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70)라고 하여 수리일로 형살(刑殺)이나 신살(神殺)을 범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금기에 대한 내용을 음양이택도를 통해서 살펴보면 양택에서는 건(乾)에서 진(辰)까지의 좌택인 형화방을 범하는 것에 대한 불리함을 언급하였고, 음택에서는 사(巳)에서 술(戌)까지의 좌택(坐宅)인 형화방을 범하는 것
에 대한 해로움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음양이택도에서 공히 향택(向宅)인 복덕방에 대해서는 길한 내용, 좌택인 형화방에 대해서는 흉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황제택경』에서 길한 내용을 일부 언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흉화(凶禍)에 대한 언급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 논조는 흉한 것을 피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사전에 조심하고 범하지 말아야하겠지만,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금기를 범하거나 범하였을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 경우에는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황제택경』 ?총론?에서 “범(犯)하는 자는 재앙(災殃)이 있을 것인데, 재앙을 누르고 화(禍)를 중지시켜야 한다. 그것은 마치 어떤 약(藥)이 병(病)에 효력이 있는 것과 같다.”71)고 하고, “법도에 적합하지 않게 행하였다면, 예전으로 다시 되돌리는 것이낫다.”72)고 하였다. 또는 “중복해서 입음(入陰) 또는 입양(入陽)을 해야 할 경우라면, 반드시 천도(天道)에 따라 음양의 원리에 적합한 임시거처에서 45일이나, 75일을 지낸 뒤에 원하는 방위로 왕래한다면 재해(災害)가 없다.”73)고 하여 이러한 피치 못할 상황에 대한 일부 처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68)『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凡人婚嫁, 買莊田六畜, 致營域, 上官求利等, 悉宜向宅福德方往來, 久久吉慶. 若?刑禍方往來, 久久不利.”

69)『黃帝宅經』 ?凡修宅次第法?, “若?刑禍方往來, 久久不利.”
70)『黃帝宅經』 ?總論?, “凡諸刑殺在刑禍方者, 設天德月德到, 亦須避之.”

71)『黃帝宅經』 ?總論?, “犯者有災, 鎭而禍止, 猶藥病之效也.”
72)『黃帝宅經』 ?總論?, “行不得度, 不如複故.”
73)『黃帝宅經』 ?總論?, “設要重往, ?須逐道, 住四十五日、七十五日, 往之無咎.”



Ⅳ. 결론


『황제택경』은 중국『사고전서』에 수록되어 있는 술수고전으로서 건축 풍수서로서 현존 가장 오래된 것이다. 『황제택경』의 내용은 건축풍수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대상이다.『황제택경』의 기본 논리체계는 음양론이다.『황제택경』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음양론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거론된 바가 있다. 그래서 본 연구는 음양론과 함께 동양사상의 바탕을 이루는 오행론을 근거로『황제택경』의 내용을 분석해 보았다.


『황제택경』 속의 사왕신은 360도 방위를 4등분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해당방위에 동방(東方)을 청제목왕(靑帝木王), 서방(西方)을 백제금왕(白帝金王), 남방(南方)을 적제화방(赤帝火方), 북방(北方)을 흑제수방(黑帝水方)을 배속하는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중방(中方)에 해당하는 황제토왕(黃帝土王)에 대한 것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왕신방(四王神方)에 대한 것은 바로 오행론적 사고방식이 반영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토기소충지방을 각월에 배당함에 있어서도 팔괘를 중심에 두고 천간과 지지의 방위를 좌우에 배치하고 있는데, 팔괘 중심으로 오행의 상황을 보면 토가 둘, 목과 금이 하나씩 각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토기소충방위는 어디까지나 유구한 세월동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였던 토지를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건축하면서 느닷없이 동토(動土: 땅을 움직임)를 하게 되는 것이므로 토기에 중심을 두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기소충지방 외에 유사한 논리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특정 월의 수리방위에 대한 것인데, 생기(生氣), 천덕(天德), 월덕(月德)을 길한 방위로 제시하고 있으며 사기(死氣)를 흉한 방위로 제시하고 있다. 그 외 생기, 사
기, 천덕, 월덕에 대한 각 방위의 배당에도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황제택경』에서 간혹 언급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오성론(五姓論)인데 그것도 오행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가옥(家屋)과 오성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은 좌향, 수리길일에 대한 두 가지로 요약된다. 오성(五姓)은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오음(五音)으로 대별되는데, 그것은 성씨의 발음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즉, 오성과 좌향의 결합은 우선 1단계로 성(姓)의 오행과 다른 오행의 양천간(陽天干)을 좌향으로 제시하고, 그 다음 단계로 오성과 같은 오행의 음천간(陰天干)을 좌향으로 제시하는 규칙성이 발견되었다. 수리일과 관련된 것으로 해당성씨의 오행에 해당하는 방위를 수리하고자 할 때 꺼리는 것은 설기적(洩氣的) 관점의 성생월(姓生月)이고, 가능한 것은 양생적(養生的) 관점의 월생성(月生姓)에 해당하는 것이다.


『황제택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금기사항으로 주목해야할 것은 ?서(序)?에서 말하고 있듯이 “사람들이 수동(修動)을 범(犯)”74)하는 것이다. 여기서 수동은 수리에 대한 규모, 방위, 일자 등에 대한 것과 동선의 방향에 대한 것으로 요약된다. 수리에 관한 것으로 수조동치(修造動治)함에 있어서 사왕신(四王神)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할 금기(禁忌)로 제시하고 있다. 사왕신을 범하는 것은 음양이택도설에 각각 언급한 부명, 모명, 손명 등의 명좌(命座)가 배속된 방위를 범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특별한 경고인 것이다.


그 외에 입음입양론(入陰入陽論)에 의한 것과 내로저로론(來路抵路論)에 의한 금기사항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동선계획적 측면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소위 묘지풍수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동선이라는 요소는 건축계획상에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처럼,『황제택경』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범할 경우 구체적으로 일어날 흉화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해당방위에 배속된 명좌에 해당하는 사람이 피해의 당사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황제택경』의 내용은 음양오행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금기사항의 제시에서도 상당한 규칙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 이어서 추가로 연구되어야할 사항으로는 황제택경의 금기에 관한 논리와 의미의 현대적 가치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황제택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집의 신성성을 회복하여 집을 하나의 재산적 가치인 부동산으로만 취급하는 가치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 구두청(龜頭廳)과 관련된 건물살(建物殺)의 문제, 양생영성지법(養生靈之聖法)이라는 언급에 함축된 의미의 전개문제 등에 관한 것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74)『黃帝宅經』 ?序?, “所以人犯修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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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n the Hwangjet'aekky?ng(黃帝宅經) Focused on the Theory of Five Elements(五行論) and Taboos(禁忌)


Zho, In Choul
Prof., Wonkwang Digital Univ.


Hwangjet'aekky?ng(黃帝宅經) is the oldest architectural[Yang taek, 陽宅] f?ngshui(風水) book, and it is included in S?k?qu?nsh?(四庫全書) as a classical f?ngshui content. The contents of Hwangjet'aekky?ng should be studied in order to build the theory of a architectural-f?ngshui(建築-風水, 陽宅風水). The basic theoretical system of Hwangjet'aekky?ng is the theory of y?ny?ng(陰陽). The subject concerning y?ny?ng(陰陽) was discussed already in the leading studies about Hwangjet'aekky?ng. So, this thesis is for analysing the contents and searching taboos of Hwangjet'aekky?ng based on the theory of w?x?ng(五 行),the essential theory of orientalism. Through this study, I found that the theory of y?ny?ng(陰陽) and w?x?ng(五行) is reflected in deciding fortune and misfortune about s?w?ngsh?n(四王神, god of spacial orientation), the dates and orientations of rites for t?d?sh?n(土地神, god of earth), remodeling house and w?x?ng(五姓, five-surname). Additionally, I analyzed the theoretical structures concerning housing and taboos which is contained in Hwangjet'aekky?ng. So through this study,

I found that there is logicality and regularity about taboos of Hwangjet'aekky?ng.


Key words : taboo, yinyang, five element, architecture, fengshui.



?논문투고일: 2015년 07월 22일 ?최종심사일: 2015년 08월 17일 ?게재확정일: 2015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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