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속에서 볼 수 있는 골프의 관한 역사

[기다리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골프 역사

오늘 일드 <달의 연인>을 보다 보니
주인공 ‘기무라 타쿠야’가 골프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요즘 저도 실내 골프 연습장에서 한참 레슨을 받고 있던 참이라
깜짝 반가워 하면서 봤는데요,
어쩜… 아이언을 가만 들고만 있어도 그렇게 폼이 나는지…
심지어 아이언 들고 짜증을 내도 멋있는… ㅡ.ㅡ;;;
(나랑은 왜 이렇게 다른 것이더냐!)

그런데 일드 속에서 골프 치는 장면을 보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나더라구요.
제가 몇 년 전에 일본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TV에서 기무라 타쿠야랑 이시카와 료 선수가
대담 방송 같은 걸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골프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지금 이시카와 료 선수라면
저도 꽤 좋아하는 선수라 그때 당시 방송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일본의 골프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맘먹고 골프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골프 역사에 대해서 한번 살펴봤습니다~^^

<일본지식채널>의 저자가
“일본인의 3대 즐거움은 가라오케와 여행, 골프다”라고 했다던데요,
일본 버블경제 시절에 골프가 일본에 깊이 파고들었다고 해요.
일본이나 우리나 골프 코스 짓기에 좁은 땅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우는 현재 2천 400여 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죠!
이것만 봐도 일본인의 골프사랑을 짐작하고도 남겠더라구요.

골프가 일본에 처음 등장한 게 언젠가 알아봤더니 1901년!
아더 그룸이라는 스코틀랜드인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이주민들을 위해
고베 근처에 있는 로코산 정상에 6개의 홀을 세운 것이 시작이라고 하네요.
그 뒤로 요코하마와 도쿄 근처에도 몇몇 클럽이 세워졌구요.
그런데 초창기 회원은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고 해요.
일본 본토에 골프 붐이 일어난 것 역시 외국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에 의해서라더군요.

일본인 중에 최초로 골퍼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 만한 사람은
 무역상이었던 ‘아라이 료이치로’ 와 ‘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이 전도(ㅋㅋㅋ)를 하기 시작해서
점차 입소문이 퍼져간 모양이에요.
그러다가 1903년에 ‘다나카 젠사부로’라는 사람이
뉴욕 교외의 코스에서 골프를 시작하면서 재외 일본인들 사이에 골프 붐 조성!!

이후로는 짐작이 되시죠?
그들이 일본으로 돌아와 골프 클럽이 만들었고,
그렇게 일본 내에 골프 문화가 퍼지기 시작한 거죠.

알아보다 보니까 일본 천황은 1917년에 골프를 시작했다던데요,
신주쿠 교엔에서 골프 연습을 했던 것이 기록에 남아 있다고 해요.
골프가 천황을 비롯한 왕족 사이에서도 이루어졌던 걸 보면
골프의 고귀성과 정결함이 드러나는 당시 시대적 배경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일본정부관광청 내 일본골프장>

그런데, 유행처럼 번져나가던 일본 골프에도 위기가 있었더라구요.
1923년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가 일시 중지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관동 대지진!!!
1934년에는 관서지방 수해 때문에 일본 오픈 골프 선수권대회가
수포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도 골프를 특권층들이 즐기는 스포츠라고 해서
반감을 샀던 적이 있다고 해요. 그때
 골프인구가 줄었다는…
이후에 2차 대전 터지고는 뭐 아예 골프역사가 뚝 끊기기도 했다죠.

이런 우여곡절 끝에도 일본 골프는 마침내 전성기를 일궈냈는데요,
설국의 홋카이도에서 남국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오키나와까지,
일본만의 독특한 골프문화는 1년 내내 세계 골프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죠.
2010년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일본에 있는 골프장 숫자는 무려 2,400여 개!!
골프장 입장객의 수는 약 9천만 명!!!
우리나라가 4백 개 골프장에 2,600만 명 입장인 것에 비하면
굉장한 숫자죠??

그런데 골프장 대비 입장객 수로 환산을 해 본다면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골프를 즐기는 관객 수가 적은데요,
일본의 골프가 단시간 내에 많은 발전을 해 온 만큼
앞으로도 일본에서는 골프인구가 계속 늘어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골프인구가 해마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구요.

우리나라나 일본, 양국 모두 골프를 즐기는 일반 팬들이나
프로골퍼들의 활약상이 계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야구나 축구처럼 골프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한.일 양국 동양에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