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혀니. 3] 퍼온 글
▶ 섬집 아기
그 아이의 자장가는 ‘섬집 아기’였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 옵니다“
일본식 운율인 7·5조의 정형시이며 2연 8행인 동시로
바장조, 두 도막형식이다.
6/8박자의 느린 계열의 리듬은
자장가의 가락으로 어울린다.
노랫말의 옛스런 느낌 때문에 오래된 구전 동요 같지만
한인현에 의해
1947년 발간된 동시집 [민들레]에 수록되었다가
작곡가 이흥렬에 의해
1950년 [소학생] 4월호에 발표된 동요다.
잔잔한 분위기의 읊조리듯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리듬은
처량 맞아서 슬프기까지 하다.
삶의 무게가 짧은 노랫말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애잔한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그러나 달리 해석하면,
아기가 집을 본다는 가사는 방치된 것이고,
스르르르 잠든다는 부분은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뜻,
갈매기 울음소리는 아기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
엄마가 모랫길을 달려오는 것은
뒤늦게 아기의 죽음을 알았지만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해석은 정말 싫다 ......
여러 자장가를 불러 주었지만
이 노래에 가장 잠을 잘 잤다.
그 아이의 호흡수와 박자가 맞았나 보다
아무튼 그 아이의 자장가는 ‘섬집 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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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즈음은
자장가는 개뿔
한번 자면 혼수상태다.
지금은 천지가 진동할 알람시계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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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엔
[섬집 아기]를 틀어놓고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