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발행일: 2023년 10월 15일
저자: 토스 기획
출판사: 웨일북
“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총 + ― × ÷ 4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플러스는 수입, 마이너스는 소비, 곱셈은 투자, 나누기는 나눔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파트1. 좋아했더니 돈이 따라왔다.
파트2.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파트3. 구르는 돈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파트4. 나눔에는 이자가 붙는다.
좋아하는 카페를 차렸지만 권리금을 받고 판 회사원, 돌려받지 못할 경조사비에 분노한 축의금 회수에 나선 비혼 주의자 등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펼쳐집니다. 마지막 ‘나눔’에 관한 이야기는 ‘나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기부나 봉사가 아니라 어떻게 나누며 살아야 하는지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합니다.
첫 번째 에세이의 저자는 평일에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카페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돈으로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일이 처음에는 마냥 좋고 즐거웠지만, 일명 ‘월화수목금금금’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지쳐 결국 한창 잘되어 갔던 카페를 권리금을 받고 팔았다고 합니다.
저 또한 평일에는 회사와 학업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추가적인 일을 하거나 추가적인 일을 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대로 마음 편히 쉬지 못해 몸도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저를 보았고,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저자의 상황이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갈 배우기 위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강조하여 더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돈이 부족한 사람들의 문제를 논하는 것이 아닌 ‘돈’이라는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매일 이용하는 온라인 금융기관 토스에서 주최했던 ‘모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공모전에서 수상한 책이고, 책표지의 ‘더 나은 삶을 꿈꾸는’이라는 문구에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에는 수많은 다른 책들처럼 어떻게 돈을 벌어 부자가 되었는지와 같은 결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 더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돈이 많은 사람만이 자유롭다”라는 인식이 사회에 퍼져있는 이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중간마다 짧은 만화가 함께 삽입되어 있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 어려운 단어 없이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에 관한 책이 마냥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