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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1 (완도바다 너머)
남도의 매력은 그 무엇이라고 말하려는가? 나는 오래전에 남도의 향기 매료되어 시간이 날라치면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남녘을 향한다. 그 옛 고려 조선시대 에는 유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척박한 땅과 수도 서울에서 머나먼 곳 찾아오는 이 없고 찾아 갈이 없는 곳이었다. 조선조 말엽에는 시대의 선각자들이 유배지에서 학문을 닦고 후진을 양성하고 울분의 목소리로 붓끝으로 세상을 말하고 세상을 논하던 곳 그래서 이곳에 가면 선비의 문인화(文人畵) 와 서예가 있고 소리가 있다. 4월의 어느 날인가? 순천의 갯벌과 소록도를 탐방하고 뒤이어 목포의 유달산과 갓 바위 문화 예술 공간을 다녀왔다. 5월의 두 번째 토요일 청산도 엘 간다고 산악회에서 연락이다.
농번기에 틈을 내 신청이다. 집사람 왈 대산으로 발령 나 할일도 많은데, 또 어디를 가시라고 하느얀다. 토요일이 마침 어버이 날이다. 큰놈이 내려온다는 연락이다. 집사람의 부산함이 어지럽다. 오밤중이 넘어 두시까지 그 무엇을 장만하느라 녹초가 된다. 자식이 무엇이기에 저리도 정성을 다할까? 자식이 온다는 희망에 피곤할 줄도 모른다. 공설운동장에서 6시 40분에 출발이다. 어느때와 같이 몇몇 아름아름 얼굴을 익힌 회원들이 눈인사다. 청산도의 이름도 아름다운지 두 대의 차량이 나선다. 여느때 기사가 아니고 젊은 기사다.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질주하여 함평 휴게소 에서 숨을 돌린다. 카메라를 점검하는데, 사진 한 장 찍고 나니 전지 교환을 하라고 메시지다. 간밤에 점검했을 때는 전지표시가 잘 된 것 같았는데. 잘못 본 것일까? 출발 전 기사에게 충전기가 있느랴고 하니 첫마디에 고개를 쌀래거린다. 일호차 기사한테 충전을 부탁한다. 내가 탄 이호차 기사가 무엇이 톨아 졌는지 서비스의 기본이 안 된 것 같다. 산악대장의 불평을 이해할 것 같다.
차는 목포를 지나 영산강하구둑을 건너 이번국도을 타고 가다 13번국도 완도 진도쪽으로 우회전이다. 아직도 한 시간 반 이상을 가야 한다. 일호차와 떨어져 달린다. 해남즈음에 와서 차량이 다시 되돌아 나간다. 아마 진도쪽 18번국도로 잘못 들어선 모양이다. 완도에서 10시반 배를 승선하여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 출발 시 대장이 기사한테 말한 것인데, 그 무엇이 톨아 졌는지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산악회에 온 것이니 여타 관광객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라, 거의 몇 년 동안 이용한 회사이니 기사한테 가는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그러한가? 스피아 기사의 성깔을 내는 것 같다. 차량은 겨우 십분 전에 완도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한다. 늦어진 차량에 짐을 챙기고 볼일을 보는 시간이 바쁘다. 터미널 앞 쉼터를 만드는 등나무의 꽃냄새가 찾은이를 반긴다. 연보랏빛의 꽃술이 주렁주렁 늘어진 모양이 탐스럽다. 터미널에는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양용호 시의원을 만났다. 시의회의장까지 한 후 도의원으로 진출하려고 했으나 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기존의 김용화 의원한테 밀린 것이다. 혼자 왔으냐고 하니 집사람은 화장실에 갔단다. 군산에서 출발한 한마음 산악회에서도 어딜 가는가? 이곳에서 다시 조우한다. 운임은 대인 6,500원, 왕복 13,000원이다.
2. 쪽빛 바다
남도의 여객선들은 카페리호들이다. 섬들을 오가는 배들은 거의 차량도 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군산과 장항을 오가던 차량운반선은 군장 하구둑이 개통되어 사라졌고, 여객선도 작년(2009년)말로 사라지고 없다. 청산카페리2호 에 승선한다. 여객선터미널 앞산에는 다도해 일출 공원의 전망대가 현대식 모습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완도의 부둣가에서는 축제가 한창인 듯 서양식 뾰족한 모양을 한 천막이 요트를 생각게 하듯 연이어 줄지어 서있다. 차량을 실은 곳에는 붉은색 카펫이 깔려있다. 차량은 없고 관광객이 많으니 앉아가도록 좌석을 마련한 모양이다. 홍색과 백색의 좌우 방파제 끝에 위치한 등대를 나선다. 5월의 남해 바닷바람은 시원을 더하여 싸늘함을 안긴다.
여객선 터미널 관광안내소에서 구해온 완도 관광 지도를 펼쳐놓고 청산도의 위치를 가름 한다. 배전 위쪽으로 신지도를 연결하는 빨강색의 아취가 이국적이다. 저 다리의 빨강색은 저 멀리 두륜산에서도 볼 수 있다. 년 전에 신지도를 다녀온 기억이 새롭다. 신지도는 명사십리의 백사장이 유명하다. 프로골퍼 최경주의 고향이기도 하다. 프로골퍼들은 섬사람이어야 잘 하는가 보다. 원래 골프의 유래는 영국이다. 양치기 목동들이 심심풀이로 양몰이 막대기로 돌 맹이를 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 운동이다. 그래서 그린 홀 옆에는 헤저드 나 벙커 가 있다. 물이 있는 곳은 양들의 목마름을 달래던 곳이고 모래구덩이는 양들의 목욕장소이다. 이런 심심풀이 운동이 신사들의 사교장소이며 운동장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골프보다 테니스를 더 선호 한다. 테니스를 고급운동으로 알아주는 것이다. 영국의 웸블던 코드에서 경기를 해보는 것이 평생의 꿈이라고 테니스 선수들은 말한다.
배는 마파람을 맞으며 연무 진 바다를 가른다. 신지도앞 바다는 양식장의 설치물들이 수를 놓는다. 이곳에서는 주로 미역과 전복 다시마를 양식하고 있다. 이제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일본에서는 심는 어업으로 라고 하지 안 턴가? 여객선은 남여의 구별을 지어 객실을 마련하였다 배의 오른쪽은 남자객실, 왼쪽은 여자객실이다. 어렸을 적에 여수에서 부산까지 밤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곧잘 이용하곤 했다. 여행의 진 맛을 어떻게 느끼는가? 그때는 여행이라기보다 그냥 배 고품을 달래며 하루하루를 거지처럼 하고 다녔다. 기차는 무임승차가 가능하나 배는 할 수 없다. 그래도 배를 타고 다닐 적에는 수중에 용돈이 풍족했던 때이다. 선수의 뱃머리에 있던 관광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추운지 객실로 옮긴다. 어디만큼 갔을까? 제주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우리가탄 배 좌측을 지난다. 50여분이 되어 청산도엘 다다른다. 청산도 라고 큼지막한 표지석이 선창가 저쪽에서 뽐내며 어서오라 손짓이다.
3. 청산에 살 얼이 났다.
청산도(靑山島) 이름만 들어도 울렁거리는 가슴속에 살아 있는 섬이다. 완도동쪽 남해바다 에 자리한 이상의 섬 우리는 이 섬을 서편제의 촬영장소로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연유 런가? 40명 안밖의 일행이 오늘은 배가 되었다. 선창의 안내판에서 등산대장의 산행 일정과 등산하지 않는 일행에 대한 일정을 소개한다. 산행일행은 도청항-대선산-고성산(225m)-보적산(330m)-범바위-당리(서편제, 봄의 왈츠 촬영장소)-도청항도착 4시간의 산행으로 오후4시30분 출발 여객선을 이용하여 완도 항에 도착하는 하는 일정이다. 산행을 하지 않은 일행은 도청항 에서 우측 길을 따라 1km가면 당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관람하시면 된다고 한다. 11시 반부터 선창의 거리를 일행이 휩쓸고 지난다. 청산농협 옆으로 좌회전 청산초등학교 앞을 지나 청산중학교 입구에 등산이정표가 안내를 한다. 5월의 남쪽 햇볕은 나그네 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이마에는 땀을 솟게 한다.
가벼운 차림으로 윗 자켓을 벋은다. 청산초등학교에는 큼지막한 강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모습이다. 마을길은 시멘트 포장이다. 일행의 반 정도가 등산에 참석하고 반 정도는 당리의 서편제 촬영지로 향한다. 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돌담으로 쌓은 다랭이 논을 지나 약수터까지 시멘트 길로 조성되어 있다. 약수터근처의 다랭이논은 경작한지 오래되었는지 시들은 잡초가 무성히 자라 습지화 되어 있었다. 먹거리의 부족으로 땅 한 폄이라도 조성하여 논을 만들었건만 이제는 젊은이는 다 떠나고 늙은이만 남아 있고 기계화할 수 없는 다랭이는 방치된 체 잡초 밭으로 변하였다. 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조성된 묘지의 둘레는 나지막이 돌담으로 담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의 무덤들은 사각으로 둘레담을 하고 있는데. 이곳은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도 방목을 하는 풍습이 있는가 보다. 약수터의 물길은 길 밑에 있는데 찾는이 없는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다. 시간은 11시를 넘어 서고 있다.
대선산 입구를 오르막길에서 한숨 돌린다. 좌측으로 가면 대성산이고 우측으로 향하여야 고성산 으로 가는 길목이다. 남녘의 5월은 초목들이 무성함을 자랑할 양인가? 싱그런 풀내음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누군가가 더덕이 많이 있는가? 냄새가 좋다고 한다. 고성산에 오르는 길은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주위의 나무들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때 정상이 다가와 좌측의 대성산정상이며 도청항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말졸망 이마를 맞댄 마을의 집들은 서양그림에서나 보는 환상이었다. 빨간색 지붕에 쪽빛으로 물들인 바다와 푸르른 산을 끼고 구불거리는 길과 층층으로 이루어진 개단식 논두렁의 여유로운 곡선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자체였다. 고성산에서 바라보는 보적산 정상과 구둘장 논을 가로지르며 신흥리 해수욕장으로 달리는 일주도로가 시원하다. 이따금씩 들리는 외마디소리는 면내하나밖에 없는 버스가 마을 할마시들을 부르는 소리이런가?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취 출발도 도착을 반복한다. 고성산의 정상근처에는 돌담의 석축이 조성되어있다. 아마 성곽 인듯하다. 가볍게 차린 행장이지만 땀은 연신 눈가를 짓무르게 한다. 배가 고픈데 식사할 장소가 마당 치 않다.
읍리큰재을 지나 보적산 입구에서 옹색한 길옆에서 점심을 한다. 일부는 당리 촬영장소로 직행이다. 시간은 1시가 넘어 식사를 마치고 1시반에 출발이다. 등산로을 큼지막한 돌로 저성해 놓아 공력이 여간 아니다. 갓파른 오르막이다 오르막의 길에는 시야가 탁트여 청산도의 북쪽을 제외하곤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바닷바람의 상큼함에 절로 흥에 겹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진도아리랑의 한마디가 절로 났다. 보적산 정상을 받고 서니 저 남쪽의 범바위며 시멘트건물인 전망대 같을 하얀 건물이 손에 잡힐 듯 하다. 70대 우리산악회 회원과 중대장님이 한조가 되어 오른다. 할머니가 같이 온 것 같은데. 보이질 않는다. 할머니는 손자가 따라와 촬영장소엘 가고 산행은 하지 안했다고 한다. 구구절절한 설명에 중대장 왈 먼저 같다고 하란다.
기념촬영 후 하산길을 범바위로 향하는데. 등산대장이 언제 왔는지 범바위쪽은 시간이 없으므로 직선코스를 향하여 구장리 쪽으로 향하여 한단다. 이제 막 개발된 등산로를 찾아 하산이다. 시간은 3시를 가리킨다. 잘 보이지 않은 등산로를 찾아 앞장이다. 뒤에는 중대장과 할아버지 한참을 내려오니 집사람은 저만치 뒤처져 더듬거린다. 청계리 쪽으로 난 포장도로에 들어서니 봉고 더불캡이 지니다 태워준다. 어지나 고마운지 집사람과 다른 일행한명과 뒷좌석에 오른다. 조금가다. 일행을 다시 태운다. 뒤 짐칸이다. 당리에 사는 촌부들이다. 어디 가서 제초작업을 하고 오는지 제초기가 짐칸에 실려있다. 햇빛을 가리려 마스크를 한 집사람과 일행한테, 마스크를 벚으라 권한 이 맑은 공기를 마셔야지 왜 가리고 그러하냐고. 당리 입구 서편제 촬영지 앞까지 태워주어 정말 고맙다. 주머니를 뒤지나 나오는 것은 초코렛 두개 인사로 권한다. 저기 가서 막걸리도 사먹고 하란다. 나이는 나와 같은 연배 촌인심이 좋다. 어디 짐칸에 사람을 태워주겠는가? 당리에 도착한 시간이 3시30분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4. 당리고갯마루
고갯마루 당리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산기슭에 서양풍의 하얀 이층 양옥집이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을 지나 소나무 우거진 숲에 당집 하나가 있고 서편제의 촬영장소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도로에 자리하고 있다. 서편제 우리나라 판소리의 한 줄기이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유행한 판소리 풍을 서편제 동쪽에서 불리던 가락을 동편제라고 하던가? 동편제는 조금 남성적인 면이 있다고 하고 서편제는 여성적인 애절한 면이 있다고 한다. 영화 서편제의 내용은 소설의 내용을 일부 각색하여 제작한 것이다. 서편제의 무대는 전남 보성지역을 하고 있으나 촬영장소는 이곳 청산도 당리 마을을 중심으로 제작되어 1993년에 발표된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말 “시대는 1960년대이니 농촌에는 전화사업이 안되어 전봇대가 없는 곳”을 찾다 보니 이곳 이었다한다. 임권택 감독의 특유의 한국의 미와 멋을 도들어 지게 한 영화배우는 김명곤 오정애 김규철 신세길 안병경등이 출연으로 나온다. 김명곤은 그 후 김대중 정부 들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국립극장을 흑자로 전환하는 경영자의 수완을 발휘하기도 한다. 전북 전주 출신의 서울대를 졸업하고 자기의 멋에 겨워 인생을 살찌운 사람이다. 오정애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미를 간직한 여인상이다. 임감독이 오정애를 택한 이유 중 눈에 쌍까풀이지지 않아 전통의 한국여인의 미를 간직하여 택했다고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 이렇듯 판소리는 유일하게 우리나라 고유의 무형문화재이다. 판소리 다섯마당을 집대성한 사람이 우리지방 고창의 동리 신재효 선생 이다. 고창모양성 앞 동리 자택자리에 판소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지금도 판소리의 전수자 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년아 가슴을 칼로 저미는 한(恨)아 사무쳐야 소리가 나오는 뱁이여”... 소리의 진맛을 찾으려 수양딸의 눈을 멀개하는 아버지의 처절함 이런 의부아버지의 행태를 비관하고 가출하는 아들 이들 이복남매들은 보성 소리재 어느 주막에서 조우한다. 북장단 소리에 송화는 이북오빠 동천을 알아보지만 말이 없다. 이 얼마나 사무친 그리움을 소리로만 표현하는가? 이렇듯 우리의 삶에는 가슴으로 간직하는 사무친 그리움과 한이 서려있다. 솔밭 한 켠에 마련된 촬영장소를 둘러보고 탐방객을 마중 하려는 양 서있는 갯가의 소나무 가로수가 오후 햇발에 푸르름을 더한다. 동판으로 된 서편제 촬영장소의 알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언덕위의 하얀 이층집으로 발길을 옮긴다. 어딘가 모르게 조금 어색한 감이 있다. 이렇게 한적하고 한국적인 정서가 물신 묻어나는 곳에 몇 발작 못가 이국적인 서양풍의 건물이 있으니 서편제의 정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고삿길 곳곳에는 검정색 말둑에 흰색의 번호가 매겨져 있다. mp3을 세내어 영화의 장면들을 다시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곳이라 한다.
봄의 왈츠 촬영세트장 주위에는 유채밭을 조성해 놓아 노오란 유채꽃이 만발했으련만 이제는 유채꽃은 지고 열매 맺는 유채 밭만 내년을 기약하며 도드라진 열매만 과시한다. 시간은 어느덧 4시를 향한다. 마을 안길을 둘러볼 시간이 없다. 단체 여행에서 지켜야 할 것이 첫째 시간 당리에서 생산하여 맛을 보게 하는 막걸리도 못 마시고 도청 항으로 아쉬운 발걸음 이다. 청산도의 택시는 suv 차다 현대 산타페인 것 같다. 도청 항을 향하는 곳 언덕에는 조그만 꽃밭을 단장하여 화사함을 자랑한다. 새로운 품종의 꽃 잔디와 새빨간 패랭이꽃이 강열한 봄볕에 눈부시도록 어지럽다. 청춘남녀의 데이트를 방해해 가며 늙은 부부애를 과시한다. 도청항 부두를 바라보고 관공서 건물이 나란히 서서 청산면민의 애환을 귀 기울고 있다. 파출소 주민센터 보건지소 그리고 남쪽으로 농협 한전 그리고 수산물 판매장 광장의 한쪽 끝에는 느림의 종이 걸려있다. 등산에 정신이 팔려 아침에는 보지 못한 슬로길 이란 팻말이 설치되어 관광객들을 서서히 안내하고 있었다. 이렇게 산악회를 따라다니면 등산이 주 인지라 주변의 우리문화재와 그 지역의 풍물을 느끼는 시간이 없어 아쉽다. 4시 조금 넘어 도착한 도청항 표지 석 주변에는 4시 반배로 떠나갈 관광객들의 일행이 서성인다. 아직도 등산대장일행은 미도착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