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게 출근해도 된다. 채널을 돌리다가 히든싱어 신해철편을 봤다. 가족도 아닌 사람 부고에 이렇게 아파한 적이 있었나?.......
없다곤 말 못 하겠다...... 아니, 많다. 제법 많다. ㅋㅋㅋㅋ 아무튼 많이 아파한 사람 중 한 명이 신해철인 건 분명하다.
신해철 집도의였던 사람이 새 이름으로 병원을 열고 호주인을 수술을 했는데 수술 받은 사람이 또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나 아니라도 욕하는 사람 떼로 많은데 그런 사람을 향해 나까지 숟가락을 하나 더 올릴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싫은 건 싫은 거니까. 그렇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면서 수술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대체 이 사람은 왜 계속 수술을 해야 하는 걸까? 비만수술 안 하면 먹고살 수가 없나? 비만수술 말고 다른 수술하든지 다른 진료를 하면 되지 않나? 수술은 그에게 자신을 존재케 하는 이유인가? 삶의 희열을 느끼는가? 그의 호연지기에 경의를 표한다.
자기가 한 수술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어서일까? 호주인 사망 앞에도 수술을 강행하다가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걸로 안다. 다시 말해 신해철 전에도, 이후에도 그는 계속 비슷한 사고를 일으켰다고 알고 있다. 아직 판결이 완전히 난 건 아니지만 이런 사람이 계속 칼을 쥐고 수술을 하게 하는 이 사회가 좀 비정상은 아닌가 싶다. 하긴 판결이 어떻게 나건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 속속들이 알고 있지도 않은데 더이상 하면 오버세요. 디스 그만하자.
아무튼 나는 과거 봤던 히든싱어 신해철편을 다시 봤는데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고 재미가 있다. 딴 게 아니라 파이널까지 간 정재훈이란 자 때문에 그랬다. 출연한 사람 대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신해철과 가창이 비슷했다. 정재훈은 목소리와 가창은 물론이고 놀랍게도 외모까지도 닮았다. 하늘이 신해철을 데리고 가고 정재훈을 보내주신 거야 뭐야? 그는 일부러 신해철을 흉내 내고 있지는 않았다. 그냥 평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었다고 확신한다. 방송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가 방송에 나와 멘트를 하면 보통 머리를 긁적이며 겸손과 겸양을 떤다든가 할 텐데 그는 약간 신해철처럼 할 말 다 하며 약간 오만, 당당함까지도 장착하고 있었다. 말의 어투, 그리고 말 할 때의 표정과 눈 껌벅거림, 그리고 그의 성정까지도 신해철스러웠다. 그리고 말에 기승전결도 있는 듯했다. 신해철이 좀 그런 편이거든. 이러니 반하나 안 반하나? 객석 맨 앞엔 해철의 도반들이 쫘악 깔렸는바 그 남자의 해철스러움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빡빡머리 남궁연이 그를 향해 목소리가 “완~~~~벽하게 똑같다”고 할 정도였다. 그의 말에 고인의 아내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가 알기로 해철은 사망하기 얼마 전 재기를 노리기까지 6,7년 정도 공백기를 가졌다. 그야말로 수많은 프로젝트와 기획을 갖고 세인들에게 재등장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휴지기 6,7년은 해철에게 창작의 부재, 뭘 해도 무기력의 시대였음이다.
그의 향후 계획을 여기저기 주워 모아봤더니 그 공연이나 기획들이 너무 너무 어마어마해 나는 놀라고 말았다. 그는 클래식 단원들과 퓨전을 하며 지휘도 할 계획이었고 피아노 임영동과도 공연을 모의하고 있었다. 피아노는 아마 가얏고였을 테고.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실험적이면서도 멋지고 화려한 것들이 스프링처럼 튀어나가기 위해 잠시 대기중이었었다. 하지만 그의 사망으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그가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켰다면 과연 제2의 전성기를 맞았을까? 난 그것이 너무 궁금하다. 그가 쏟아냈을 양질의 음악도 너무 궁금하다. 그것을 누릴 수 없게 된 것에 무척 화가 난다.
직업에 귀천도 없고 사람의 생명도 귀천이 없이 소중하다지만 그래도 난 귀한 사람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사회적으로 큰 이로움을 주었거나 역량이 있는 사람이 죽으면 그 파장이나 아쉬움은 역시 큰 법이다. 그의 부재로 많은 사람이 슬퍼하고 아파한다. 반대로 평범한 사람이 죽으면 가족이나 지인 외엔 그닥 돌아보지 않는다.
9시쯤 출근을 해 간만에 넥스트 음원들을 쭉 들었다. 간만에 들어도 너무 익숙한 곡들이다. 저음은 정말 매력적이다. 고음은 아니지. 그도 익숙하게 두터운 고음을 내지만 쥐어짜서 낸다. 듣기가 좀 거북할 때도 있다. 신해철이니까 용서가 되고 다들 좋아라 하는 거지 다른 이가 이렇게 쥐어짰다면 조용히 듣고 있기 힘들걸?
갓스맥을 듣다.
cryin' like a bitch!!
이거 너무 좋은 듯. 제목이 뭔지 살펴보다. 어차피 2010년 이전 반을 알지 이건 모른다. 내 귀는 변덕이 죽 끓듯하기에 할 수 없는 일이다. 같은 노래도 어떤 땐 너무 좋고 어떤 땐 영 아닐 때도 있으니 나는 내 귀를 탓한다. 왜 이렇게 변덕이 심하세요! 아무튼 오늘은 이 곡 너무 좋다. 과연 갓스맥이세요. 엄지 척이다.
데뷔앨범 godsmack부터 VI, 2007년 렛젭의 리메이크 good times bad times까지를 주로 듣다보니 2010년 이후 나온 반은 말했듯이 긴가민가 왔다갔다 한다.
love-hate-sex-pain이 2010년 반에 나온 곡이라? 좀 이해가 안 간다. 훨 이전에 들었던 듯한데..... 그래도 패스~.그들의 엇박 사운드, 얼터너티브함이 좋다. 개러지스럽고 주술적으로 읊조리는 것까지 다 좋다. 전혀 근육적이지 않은 민짜 가슴까지 좋으셈. 리더면서 보컬, 기타리스트인 셜리 어나가 하는 건 뭐든 다 좋다.
아줌마가 준 사탕이 여전히 있다. 사탕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내 먹으라고 준 거라 버리기가 힘들다. 개그를 해대니까 좀 재미가 있었겠지.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싶단 생각이 든다. 한 여자에게 사랑도 받고 싶다.
내가 사는 동네의 시골스러움이 좋았는데 그것이 점진적으로 잠식당하고 있다. 내 동네는 시골틱한 외관을 하고 있으면서 없는 게 없다. 뿐 아니라 5일마다 시장이 들어서기에 시끌벅쩍한 그 모든 것들이 나는 정겹기 그지없다. 퇴근을 하여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집까지 50미터를 남겨두고 들어선 장으로 인해 15분이 걸린 적이 있다. 하지만 난 이마저도 정겹게 느껴진다. 일종의 느림의 미학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곳에 차를 주차한 놈들 때문에 혈압 오를 때가 한두번이 아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느린 촌구석에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이런 게 싫다. 모든 걸 도시로 만들어버리는 돈의 미학, 도회의 미학, 겅제의 미학, 콘크리트와 시멘트와 쇠로 혹은 직각으로 도배해버리는 이놈의 민심들이 싫다. 아무 생각 없이 맘 놓고 차도 주차시키고 삐뚤삐뚤한 양옥과 건물과 여유가 있는 그런 곳이 좋거늘.......
아인슈타인은 시간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속도로 흘러간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흐른다고 '슈타인 박사는 주장했다. '슈타인은 정말이지 천기를 누설한 자임에 틀림이 없다. 이건 사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사람마다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니 이 무슨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겠지. 그렇게 아인슈타인 관련 책이나 영상들을 많이 봤지만 이런 건 또 처음 보네. 그런데 왜 개개인의 시간은 같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냐고? 그건 말이다, 현재의 시계로는 그것을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의 이동속도가 너무 느려서 이 현상을 경험할 만큼 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간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현상은 실제로 존재하며 실험을 할 수도 있고 이미 증명도 됐다.
이러니 과거와 현재 미래가 불명확하다는 말이다.
여러분의 현재가 제가 생각하는 과거일 수도 있고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또 여러분의 지금이 저의 지금과 똑같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도 현실로 존재하고 미래도 현실로 존재합니다. 즉 과거 현실 미래도 똑같은 현실로 존재합니다. 모두가 존재하는 것이죠.
물리학 법칙을 믿는다면 말입니다, 현재 순간만큼이나 과거와 미래에도 현실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사라지고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똑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대단한 통찰력으로 아인슈타인은 시간에 대한 우리의 기본개념 중 하나를 깨뜨렸습니다. 따로 구별지어놓은 과거, 현재, 미래는 아무리 영속적으로 존재해도 허상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 속에 모든 순간이 이미 존재한다면 시간이 흐르는 강처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인간의 기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데 우리가 속았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시간의 강은 얼어붙은 강과 더 비슷해서 각각의 순간이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이치에 대한 가장 명백한 예는 이 시간의 흐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리학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시간에 급격한 괴리감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항상 현재 시점에 국한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그 순간뿐입니다. 여러 개가 존재하는 현재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물리학 법칙은 없습니다. 상황이 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우리의 주관적인 시점 때문이죠. 이미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거다. 정말 무시무시한 소리다. 물리학이란 정말 무시무시한 학문이다.
수백 광년 떨어진 어느 별에 et가 산다고 가정하자고. 그가 지구와 반대방향으로 자전거를 몰고 간다면 지구와는 완전 다른 시간으로 잘린다. 다시 말하면 수백 광년의 별에 대비해 지구는 과거의 시간으로 잘린다는 말이다. 이번에는 그 et가 자전거를 지구 방향으로 몬다면 어떻게 되나?
지구의 미래의 어느 시간과 맞닿는다는 것이다.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 년을 앞지를 수도 있다. 아니면 수천 년을 앞지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 한다.
옛사람들은 철학과 천문학, 물리학 종교 등을 동시에 아울렀다고 한다. 이게 과연 어디가 닮아서 동시에 가톨릭 신자들이 동시에 철학과 물리학을 섭렵할 수가 있었다는 건지..... 그런 오해는 풀린다. 철학과 물리학, 천문학 등이 서로 닮아 있기에 가능하다. 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였는데 부득불, 불가분하게 터진 전쟁으로 말미암아 서로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다중우주론도 무섭다. 이 말도 안 되게 큰 우주가 실은 하나가 아니라 수십 개, 수백 개, 수천 개가 넘을지도 모른다는 거.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냐고? 그렇지 않다. 정말 물리학자 말처럼 100년 뒤에는 이게 입증될지도 모른다. 아니, 당장 10년 뒤에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첫댓글 빨리 퇴근하고 싶어요~~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이소
피를 나눈 형제인 그들을 만나게해줍시다!
지네들 스스로 만나게 해야해요 도와주면 버릇되요
@홍익 그렇군요. 제 앞가름이나 잘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