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42. 만다라
우주의 진리 표현한 불화
연등축제 불교문화마당이 펼쳐지고 있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 붉은 가사를 수한 티베트 스님들이 땅바닥에 엎드린 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스님 손에선 색색의 모래가 흘러나오고, 그것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히면서 하나의 문양을 형성한다. 만다라다.
만다라는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망라한 진수를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다. 범어 Mandala 음역으로 Manda는 ‘진수’ 또는 ‘본질’이라는 뜻이다. 접속어미 la는 ‘변한다’는 의미. 따라서 만다라의 본래 뜻은 본질이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하게 전개된 각종 신앙형태를 통일하는 원리에 입각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불화를 일컫는다.
만다라 성립은 밀교 발전과 함께 이뤄졌다. 사회구제를 표방하며 재래신앙 요소를 수용한 밀교는 많은 보살을 출현시키고 인도 재래 신들까지 수용했다. 또 이들 상을 만들거나 그림으로 그려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신앙형태를 다신교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떤 원리에 따라 통일되면서도 다양한 전개를 보이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불화로서 만다라가 성립됐다.
만다라는 원래 원을 뜻한다. 밀교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형을 가리키는데, 정방형 속에 포함된 원형을 기본형으로 한다. 중앙에서부터 상하ㆍ좌우가 대칭이 되도록 여러 부처와 존자를 정연하게 배치한 도형으로,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내면세계 혹은 부처의 법신인 진실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만다라는 크게 《대일경(大日經)》을 중심으로 하는 태장계(胎藏界)만다라와 《금강정경(金剛頂經)》을 중심으로 하는 금강계(金剛界)만다라로 나뉜다. 전자는 여성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이(理)의 세계이며 물질적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후자는 남성적 원리에 의한 지(智)의 세계, 정신적 세계를 표방한 것이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42. 만다라|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