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넬카의 레블뢰 히스토리]
프랑스 대표팀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G조에 편성된 팀입니다. 월드컵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가는 만큼 프랑스 국가 대표팀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단은 프랑스 대표팀의 개괄적인 역사에 대한 스토리 전개부터 몇 부에 걸쳐서 연재해보렵니다. 후에는 현재 월드컵 대표팀인 유로2004 이후의 레몽 도메네크 사단의 프로필과 전력분석으로 이어지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Ⅰ. 줄 리메~94월드컵
프랑스 대표팀은 오래전부터 전통의 축구 강국으로 세계 각지로부터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지네딘 지단의 혜성 같은 등장과 더불어 98월드컵 우승으로 말미암아 갑자기 떠오른 신흥 축구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아무래도 자국리그가 빅3인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보다 시장이 많이 협소하고 수준도 한 레벨 정도 떨어진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대표팀이 현재보다 그리 멀지 않았던 시기인 90년, 94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연속으로 탈락하게 된 사건은 프랑스 축구가 은근히 폄하되는 것에 가장 크게 작용하였다.
프랑스 축구는 초대 FIFA회장이자 '월드컵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줄 리메의 등장부터 세계 축구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제1회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에 출전하였고, 1938년에는 자국에서 제3회 월드컵을 개최하였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는 레몽 코파, 쥐스트 퐁텐 콤비의 대활약에 의해 4강까지 진출했고, 퐁텐은 그 대회에서 13골을 넣어 이는 지금까지도 깨어지지 않는 월드컵 사상 한 대회 최다득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후 1960~70년대까지 다소 침체기를 걸었던 프랑스 축구는 '그라운드의 예술가' 미셸 플라티니의 등장과 함께 제2의 골든 제너레이션을 펼쳐갔다. 당시 루이 페르난데스, 장 티가나, 알랭 지레스, 미셸 플라티니 이 4인방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은 98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디디에 데샹, 에마뉘엘 프티, 유리 조르카에프, 지네딘 지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 황금 미들진의 대활약에 힘입어 유로84에서 우승을 차지하였고, 1986월드컵에서는 4강에 올랐다. 특히 플라티니는 유로84에서 9골을 득점, 미드필더로서는 믿기지 않는 절정의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80년대의 남미와 유럽을 양분하는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림 : 필자가 선정한 1958~1993 프랑스 대표팀 베스트 일레븐]
(+ 에릭 칸토나는 대표팀에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제외+)
그러나 프랑스에게도 또 한 번의 어두운 시기가 찾아온다. 연속으로 90, 94년 월드컵 본선 출전이 좌절된 것이었다. 특히 1988년에 감독으로 취임되었던 플라티니에게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로 말미암아 완벽했던 그의 선수시절 명성에서 적지 않게 깎아먹게 되는 결정타가 되었다. 아무래도 프랑스 국민들이 플라티니 보다 지네딘 지단에 대한 애정이 코딱지 만큼이라도 더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시기에도 전설적인 스타들은 즐비했다. "득점 기계" 장-피에르 파팽, "킹" 에릭 칸토나, "마법사" 다비드 지놀라. 이 3인방의 공격진은 현재의 다비드 트레제게, 티에리 앙리, 로베르 피레스와 대비해도 동등한 레벨이었다. 거기에 98월드컵의 주축세대인 로랑 블랑, 마르셀 드사이, 디디에 데샹 등도 젊었던 시절로 어떻게 봐서 이 당시 선수들의 순수 개인능력으로 치자면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평가되는 유로2000때와도 맞먹을 만 했다. 특히 94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나머지 2경기 중 1경기만 비겨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제라르 울리에의 프랑스..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는 종료 10분을 남기고 2골을 허용하여 역전패를 당했고, 최종전인 불가리아전에서는 종료직전 지놀라의 어이없는 백패스를 가로챈 에밀 코스타디노프에게 기습골을 허용하여 프랑스의 미국행은 물거품이 됐다.
- 2부에서 계속 -
레블뢰란 무엇인가?
Les Bleus (레 블뢰) : 영어의 'The'에 해당하는 정관사 Le의 복수형 정관사 'Les'와 '파란/파란색' 이라는 뜻의 복수형 형용사/명사 'Bleus'로 이루어진 불단어로 의역하면 '파란 무리들' 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파란 저지 상의를 착용한 자국 대표팀을 부르는 애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역시 파란 저지를 착용한 첼시를 가르켜 'Blues'라고 호명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