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의를 가지는 것도 좋고, 어떤 사상을 가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 주의, 그 사상이 남을 강요하고 남의 행복을 짓밟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기 자신을 보다 인간답게 하는 힘으로 되는 것이라야만 한다.
-삐에로와 국화 중에서
많은이들이 자기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회,
한구절의 문장을 되새겨 보며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무작정 길 떠나게하는 가을입니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 흘러가듯이,
그 구름처럼 길 나서보는 여행자입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춤추는 길 끝에 자리한 하동 이병주 문학관입니다. (2012년 10월 2일)
사진은 이병주 문학관 앞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 축제장, 북천역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북천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이병주 문학관입니다.
아늑한 산자락에 자리한 문학관..
사람들은 문학관을 들어가기 전에 코스모스 밭에 먼저 반해버리곤 합니다.ㅎ
꽃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문학관 끝에 자리한 작은 연못에도 살며시 시선을 돌려보기도 하구요.
나는 이 나라에서 문학이 가능하자면
역사의 그물로써 파악하지 못한 민족의 슬픔을
의미로 모색하는 방향으로 슬퍼해 보는 데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지리산 중에서
운명... 그 이름 아래서만이
사람은 죽을 수 있는 것이다.
-관부연락선 중에서
문학관 너른 마당에는 투박한 바위들 둘러서 있습니다.
그 바위에 새겨진 이병주 선생의 글들입니다.
이제 문학관 내부를 둘러볼까요?
27년간 한 달 1천 매씩 원고를 썼다는 이병주 선생..
중앙 천장의 원고지와 대형 만년필 모형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천여 매를 쓰면서
'기록자로서의 소설가'라는 별칭으로 불린 작가의 상징물이라고 합니다.
원고지와 대형 만연필 모형 아래로는
그의 작품들이 이렇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하..
행복어 사전..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관람할 수 있게 꾸며 놓은 원형전시실은
전체 4구역으로 나뉘어져 이병주 소설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1921년 하동 북천에서 태어난 나림 이병주 선생(1921-1992)은
북촌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1933년 양보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진주공립농업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1941년 메이지대학 입학, 문학과 예술을 공부했습니다.
불어를 공부하면서 프랑스 시인들에 매혹됐고, 불어를 더 공부하기 위해 와세다대학 불문과에 진학했으나
2차대전이 시작되면서 학병으로 끌려가는 바람에 중퇴했습니다.
해방 후 귀국하여 교육계와 언론계에 종사하다 40대 중반에야 뒤늦게 소설가로 등단했습니다.
1965년 데뷔작 <소설 알렉산드리아> 발표 이후
<관부 연락선>, <마술사>, 대하소설 <지리산> 등 문단활동 27년 동안
80여권의 장편과 작품집을 발간하였다고 합니다.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
그가 남긴 80여권의 방대한 책들로 인해 ‘한국의 발자크’라고 불렸다는 이병주 선생..
그는 1961년 5·16 때 필화사건으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고
복역하다가 2년 7개월 만에 출감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나는 저항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인생엔 있다고 믿는 소설가가 되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친구에 대한 우정일 수도 있습니다.
처자를 버리고 용감하게 대의를 위해 죽는 영웅적인 행동을 존중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자기를 처다보는 처자식의 굶주린 눈동자가 안타까워 스스로 종으로 팔려가는
사나이의 심리도 무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입장입니다.
-행복어사전 중에서
원형전시실 가운데에는 '지리산'의 배경을 미니어처로 꾸며놓았습니다.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을
이야기 하던 이병주 선생에 대한 소개글들..
그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9월이면
이병주 하동 국제문학제를 개최한다고 하네요.
문학관에 들르면 오랜세월 글을 쓴 작가들의 이야기에
늘 놀랍습니다.
그들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이 펜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후의 햇살은 문학관 마당에 서 있는 한그루 소나무에
긴 그림자를 만들어냅니다.
이제 집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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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문학관 찾아가는 길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231번지
남해 고속도로 하동 ic - 진교 ic 삼거리에서 8시 방향 좌회전-2번 국도 하동 순천방향으로 5.7km 간 후 다시 좌회전
- 국도 1005번을 따라 북천역 방향-이병주 문학관
북천역 열차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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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길,,두번이나 가봤어요, 열차이용을 못해봐서,아쉽더라구요
담엔,,꼭 열차이용을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