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신읍시장 : 경기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715-1
주차비 무료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포천 오일장이 열리는 날 포천에 있다면 무조건 들러야 하는 곳이다.
경기도 4대시장은 성남 모란시장, 일산시장, 김포시장, 그리고 포천 신읍장(포천 오일장)이다.
조선시대 때부터 지리적으로 함경도 강원도의 북부 물자와 한양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던 중요한 오일장이었다.
포천천을 따라 오일장이 열리기 때문에 다리 밑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오일장 구경에 나섰다.
지역명을 따서 포천 신읍시장이라고도 하고 보통 포천 오일장으로도 불린다.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인지라 막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도 있었지만... 일찍부터 시장을 찾은 이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이른 아침에 먼저 포천 반월성을 찾아 많이 걸어서 인지 아침식사를 거하게 먹어야 겠다는 보상심리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혹시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배가 덜 채웠졌을 경우를 가정해 추가로 먹어야 할 품목들이 머리속에 새겨진다.
그리고 마침내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등갈비 하나 떡갈비 하나 잔치국수 하나 이렇게 주문을 했다.
등갈비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가격도 저렴하다.
등갈비 + 떡갈비 + 잔치국수 = 총액 24,000원
카드 결재가 되지 않는 대신에 현금으로 아주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고기매니아인 막내 민수가 꽤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것 보면 썩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포천 이동갈비가 유명하니까 등갈비 떡갈비도 맛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포천 오일장에서 제일 먼저 꼭 먹어봐야 할 품목으로 방문전에 미리 정해 놓았다.
혹시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커피를 보온병에 챙겨서 갔는데... 담백하고 간이 쎄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커피를 먹지 않는 막내 민수에게 사이다 먹을래? 아내가 얘기하는 것을 들으셨는지...
주인 아저씨가 슬쩍 사이다를 서비스로 갔다 주셨다. 센스쟁이~~
원래 등갈비를 하나씩 쪽을 내면 쪽갈비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는 쪽갈비도 그냥 등갈비라고 부르는 듯...
조금 늦게 기다리던 잔치국수가 나왔다.
양념장을 살짝 넣고 휘휘저어 가득 집어 양껏 입안을 채웠다. 맛있다.
부족하면 얘기하라고... 그냥 흘리듯 말씀하셨을 지도 모르는데...
아내가 망설이다가 슬쩍 국수 좀 더 주실수 있냐고... 우물쭈물...
그런데 그냥 한그릇을 더 내어 오셨다.
혹시 한그릇 추가인가?
이건 그냥 완벽한 한 그릇인데...
나중에 두그릇 값을 낼 지도...
아내와 그렇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값을 따로 받지는 않으셨다. 서비스 굿~~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먹고 다시 시장구경에 나섰다.
꽤 규모가 큰 시장이라 완전 화개장터(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다)
점포숫자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점포들의 규모가 커서 시장이 포천천을 따라 길게 자리하고 있다.
시장을 좋아하는 박여사는 역시 감성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대형마트에 가면 가격표 앞에서 핸드폰을 두드리며 인터넷 구입이 더 싸네... 포장단위가 다르네...
어떠한 현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지극히 이성적인 소비자인데...
동네 시장에 가서 사려던 품목을 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여지없이 엄마 생각난다며 냉큼 구입해 버린다.
또 저런다.
천원에 꽈배기 세개, 동그란 거는 네개
엄청 싸네. 사야지.
각각 천원씩 삼천원에 구입했다. 설탕도 뿌리고...
꽈배기와 튀김을 판매하는 다른 점포도 있었는데... 다 지나쳐서 최종구입은 할머니가 판매하는 이곳에서...
이제 돌아서 다시 주차한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전국구 어패류들도 각자 바구니위에 자리를 잡고 손님을 맞이한다.
배부르다면서도 빵배와 떡배는 따로 있다고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다며 기어이 꽈배기 한입 베어물고 베시시...
지나가다 시선을 사로잡은 각종 튀김들... 냄새가 주변의 시선을 강탈한다. 튀기면 뭐든 다 맛있다.
배는 부른데... 먹음직스러운 자태에 사진을 찍으면... 어김없이 박여사가 멘트를 날린다.
핫바 사줄까? 핫도그 먹을래?
쪽파도 노동비 절감을 위해 깐걸로 하나 구입하고...
아침식사도 해결하고 장도 보고 또 차에서 먹을 간식거리도 구입하고...
포천 방문하는 날이 장날이면 일석삼조는 하는듯...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운좋게도 중간고사 시험이 끝난 막내아들과 포천 나들이를 하게된 날이 포천 오일장과 겹쳤다.
전통시장에 대한 향수도 느껴보고 잠시 추억을 떠올려보는 것도 괜찮은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내도 시장을 방문할 때면 늘 어린시절 엄마를 소환하여 추억에 잠긴다.
정작 대면하면 세상 무뚝뚝한데...
그렇게 장모님과 아내는 겉바속촉의 아슬아슬한 텐션을 유지해 나간다.
포천 오일장에서 아쉬운 것은 이정도 규모의 장이면 일부 상설시장화하여 운영하는 것도 좋을 듯 한데...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오일장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시장을 만들고 오일장을 연계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하고...
어쨋든 당분간 포천을 방문할 때는 꼭 오일장 날짜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이제 다음은 포천아트밸리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