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복자 오반지 유해 분배
“신앙 성장 계기 되길”
아래턱뼈·치아 등 7점 성지와 성당에 각각 분배
9월 19일 청주교구청 경당에서 거행된 ‘복자 오반지 바오로 유해분배 예식’에서 유해 분배 후 장봉훈 주교와 관련 성당 및 성지 신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용석 신부(이월본당 주임), 이현로 신부(배티성지 담임), 장봉훈 주교, 김웅열 신부(서운동 본당 주임), 김영환 신부(진천 본당 주임), 김정민 신부(연풍성지 담임).
복자 오반지(바오로, 1813~1866)의 유해가 9월 19일 청주 서운동성당, 충북 진천·이월성당과 배티·연풍 성지에 각각 분배됐다.
청주교구는 이날 오후 1시 교구청 경당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복자 오반지 바오로 유해 분배 예식’을 거행했다.
복자 오반지 바오로 유해는 예식을 통해 청주 서운동성당(순교지)에 아래턱뼈(Mandible)와 (고정) 치아, 진천성당(활동지)에 왼쪽 목말뼈(Talus), 이월성당(출생지)에 왼쪽 발꿈치뼈(Calcaneus), 배티 성지에 오른쪽 발꿈치뼈(Calcaneus), 연풍 성지에 치아(Tooth) 3점이 각각 분배됐다.
장 주교는 이현로 신부(배티성지 담임), 김웅열 신부(청주 서운동본당 주임) 등 유해를 분배 받은 본당 주임 및 성지 담당 사제에게 유해증명서를 수여하고 유해를 분배했다. 이어서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발굴 및 유해확인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청주교구는 2016년 3월 8일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이장 위원회’ 구성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묘소 이장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날 예식에서 장봉훈 주교는 “교구 역사상 최초로 복자 오반지 바오로의 유해를 발굴하고 분배예식을 거행한 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며 기적”이라고 말하고 “복자의 신앙 생애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온갖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범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성인 유해 분배는 단순히 현시가 목적이 아니라 유해를 모시고 살아가면서 복자의 모범을 따르고, 성인의 전구로 은혜를 청하며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교는 이에 앞서 2월 17일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이장 허가 교령’을 발표하고, 4월 29일 배티성지에서 ‘복자 오반지 바오로 이장 미사 및 이장 예식’을 거행한 바 있다.
청주교구는 앞으로 그간의 이장 관련 문서들을 모두 정리해서 교구청 문서고로 이관하고,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 이장록’도 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장 위원회는 지난 4월 28일 복자 오반지 바오로 묘소(진천군 진천읍 사석리 산 109-1)에서 유해를 발굴했다. 이후 유해 분배를 위해 선정된 유해들의 보존 처리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에 의뢰했으며 6월 30일 유해 보존 처리 완료 후 7월 13일 동 연구소에서 청주교구로 보존 처리된 유해 7점이 전달됐다. 청주교구는 이에 맞춰 분배될 유해 봉안 성광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