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175 북쪽으로 여행을 떠나다. 둘째 날 (2)
다시 또 Cordilleras 산맥의 쉐라마운틴을 넘는다. 해발 2910m 라고 한다.
세르반테스의 타운을 지나간다.
필리핀엔 산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이곳을 와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기기묘묘한 산들이 먼 산 가까운 산으로 겹쳐지고 이내 깊은 산 속이 된다.
산허리를 돌아 꼬불꼬불한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아슬아슬 끝도 없이 달린다. 낙석이 길을 덮어 나아갈 수가 없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삽으로 일일히 돌을 치워주고 나면 그제사 차가 나아간다. 그 같은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된다.
전 날부터 서서히 나타나던 소나무가 이젠 모든 산들이 완전히 소나무 산이다. 바기오나 따가이따이에서 보던, 잎이 순한 소나무가 아니라 완벽하게 한국의 소나무와 같은 종류이다.
깊은 산속 여기저기서 우리는 몇 번이나 산불을 보았다.
뉘엇뉘엇 해가 지고 수없이 꼬부랑거리는 산길을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며 달려오는 동안 우리는 지칠 대로 지쳐 있다.
드디어 소문으로만 듣던 SAGADA에 도착했다. 별로 크지 않은 마을이다.
먼저 관광객을 위한 information센터에 들린다. 외지에서 온 모든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1인당 35페소의 관광료와 그곳 안내원에 대한 pay를 해야 한다.
이곳은 래프팅도 할 수 있고 트래킹도 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동굴 탐험 등 여러 가지 체험코스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굴은 낮아서 기어들어가는 것도 우리에겐 힘들고 트레킹도 래프팅도 다 우리에겐 해당이 없어서 사가다의 특색 있는 몇 가지만 다음 날 보기로 하고 안내원에게도 기본으로 600페소만 지불했다.
사전에 계획했던 호텔은 이미 방이 없다고 해서 조금 아래쪽에 샴블락 호텔을 잡았다. Vigan에서의 Vesto 호텔과는 한참 격이 떨어지는 곳이지만 방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완전 압권이다. 다랭이 논이 보이고 잘 생긴 소나무들이 보인다. 그나마 참 다행이다.
메뉴가 맞지 않아 오믈렛을 저녁으로 먹는데 맛이 없어 나는 거의 먹지 못했다.
우리는 여기서도 SAGADA 로고가 찍힌 빨간 색 T셔츠를 함께 샀다. Sagada에 묵으며 내일은 이 셔츠를 입고 돌아다닐 것이다. 어린애처럼 설레며 내일을 기대해 본다.
첫댓글 외국에서 시골 탐방을
제대로 하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