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보람 그 아름다웠던 추억들'
네 번째 이야기
제목 : 나도 너 같았으면 그랬을지도 몰라
지금부터 27여년 전의 서울 T 삼육초등학교에 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느날 오후 늦은시간에 6학년 담임 K 선생님이 교장실로 오셨다.
"어서오세요 웬 일이세요"
"교장선생님 너무 힘이 듭니다."
"무슨 일인데요?"
선생님의 이야기는 대충 이런 내용이다.
자기 반에 키도 크고 힘이 센 L 군이 있는데 이녀석이 가끔 이이들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주 싫어하고 부모님들도 야단이라고 하셨다. 자기가 몇번이나 타이르고 훈계도 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하루는 피해를 당한 학부모가 전화를하여 불만을 토로해서 너무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녀석을 전학 등 조치를 취하면 어떴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하셨다.
"선생님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됩니다만 부모님의 동의도 얻어야 하고, 이녀석도 하나님이 우리학고에 보내주신 귀한 영혼이니
우리 서로 협럭하여 잘 지도해 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K 선생님은 아주 좋아하시고 쾌히 받아 드리셨다.
담임 선생님은 실력도 있고 훌륭하신 분인데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생각하니 나의 마음도 짠 하였다.
사실 6학년 선생님은 학습지도, 생활지도, 입시지도(같은 계열 삼육중 입학)등 여간 힘들지 않다.
더군다나 50여명의 학생들 한명 햔명 상담하거나 얘기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담임 K 선생님이
나와 그녀석이 만나서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기로 하고 교장실을 나갔다.
다음날 오후 방과후에 그녀석이 교장실로 왔다. 약간 긴장하고 겁먹은 모습이었다.
보니 키도 크고 건강도 좋고 잘 생긴 얼굴 이었다.
나는 일어나서 그 녀석을 맞이했다.
키도 크고 잘 생겼다고 칭찬하면서 쇼파에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교장실에 온 것 참으로 환영한다면서 드디어 내가 말을 끄집어 내었다.
"이름은?"
"이 ㅇㅇ 입니다."
"사는 곳은?"
"남양주 ㅇㅇㅇ 입니다."
"가족은?"
" 아빠, 엄마, 나, 여동생 4식구입니다. "
" 참 행복하겠네?"
아무 대답이 없다.
그녀석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다 알았으니 이젠 나의 말은 줄이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그녀석에게 학교생활, 가정생활등을 이야기를 해볼 것을 제안했다. 처음엔 멈칫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먼저 나는 상담심리학에서 배운 것을 이제 교육현장에서 그대로 적용 해보기로 하였다.
상담자가(counselor)가 내담자(counselee)에게 상담 (counseling) 할 때 지켜야 기본 3가지 가능한 한
첫째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라.
둘째 상대방의 이아기에 공감하라(고개를 가끔 끄덕이기, 훈계나 교훈등은 절대 금물)
셋째 상대방괴 동일시(同一視 identification) 해보라 등이다.
그녀석의 이야기는 대충 이런 내용이다.
학교생활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를 싫어하고 좋아하는 친구는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끔 괴롭힌다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었다. '친구들을 괴롭히니 싫어하지' 등 이런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공감의 과정이다.
이야기가 줄줄 나온다 집에가도 재미가 없단다. 아빠는 음주를 자주 하시고
어떤 날은 음주를 많이하시곤 가족들을 괴롭힌다고 했다. 아빠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단다.
엄마는 전엔 교회도 나가셨지만 요즈음엔 바빠서 못 나가신다고 하였다.
엄마는 새벽 일찍 밥을 해 놓곤 일터로 나기시고 저녁에도 늦게 들어 오시기 때문에 엄마 얼굴도 못볼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때론 엉뚱한 짓도 한다고 한다. 바로 그때다. 섬광(閃光)같은 지혜가 떠 올랐다.
순간 "얘 교장선생님도 너같은 입장이 되었으면 그렇게 했을지도 몰라
(동일시 함) 이순간 나의 말을 듣고는 눈을 번쩍 뜨더니만 나를 쳐다보고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엉엉엉 울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오른손으로 그의 어깨를 감싸고 왼손으로는 손수건으로 하염없이 흐르는 그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실컷 울게 놔 두었다.
한참후에 그가 얼굴을 들었다. 처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자기를 야단치기는 커녕 오히러 교장선생님도 그럴 수 있겠다며 자기를 이해해 주는데 대한 감동, 뭐 그런 얼굴 모습이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때서야 나는 그녀석에게 조심스러이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몸도 건강하니 친구들과 학교를 위해서 아름다운 봉시를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서로 언제 약속이나 한듯이 약지 손으로 귿게 약속하고 기도하고 헤어졌다.
교사의 말 한마디는 아이들에개 용기도 주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지난 옛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막가파식 친구는 담임 선생님의 지혜롭지 못한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고 한다.
예수님운 위대한 상담가이시다.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고 상처 투성이가 된 세리장이 '삭개오'를 만나 그집에 유하며 상담을 통하여 희망과 소망을 안겨줌으로 그가 회개하여 남을 토색한 것도 4배나 갚겠다고 히지 않았던가?( 누가복음 19장 1~10 절)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조롱과 멸시를 받아 소망멊이 살아가던 한 여인!
남편을 다섯이나 두어 남보기가 부끄러워 대낮에 야곱의 우물가에 물기르러 온 볼쌍한 사마리아 여인!
예수님은 그 여인을 만나서 물 한잔 달라고 하면서 마음문을 열개하고 상담을 하여, 그녀에게 삶의 희망과 하늘소망을 안겨주며 회개케하여 복음전도자가 된 놀라운 사실을(요한복음 4장 1~15절) 알지 않는가?
모든 교사들이 위대한 교사(랍비) 이시고 대 상담가이신 예수님께 배워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상담한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될꼬!
상담한 날이 목요일 이었는데 그 이틑날 금요일 늦은 오후 시간에 담임 K 선생님이 교장실 문을 두드리곤 들어오셨다.
교장선생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아이들이 모두 하교한 금요일 오후에 그녀석이 혼자 교실옆에 있는 3층 수돗가를 청소하고
특히 수돗가 벽에 묻어있는 미끈미끈한 물때를 장갑도 끼지않고 혼자 다 깨끗이 닦았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일요일에는 자기 혼자 학교에 나와
학교에 있는 리어커로 학교 근처에 있는 삼육대학교 우유처리장에 있는 찌거기(거름)를 싣고와서 학교 화단에 뿌렀다는 것이다.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담임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어린 지도로 날마다 조금씩 변하였다.
그녀석은 봉사도 많이 하고 성적도 많이 향상되어 H 삼육중학교에 거뜬히 합격도 히였다.
이게 교사의 참 보람이 아니던가?
그후 나는 다른 학교로 전근된 이후
그 친구의 소식은 지금껏 잘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어느 하늘 아래서 훌륭히 봉사하머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이라 확신한다.
사랑은 교사의 생명이다.
하느님 그 친구를 축복하옵소서!
2024. 5. 7.
김영동
첫댓글 사랑은 교사의 생명이다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름다운 내용 입니다 ᆢ요즘 교사와학생.학부형 ᆢ 옛날같지 않아서 넘 힘들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