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 따라 선택해 보세요. 황학동, 서초, 마포, 서래마을, 청담동, 뚝섬 중고물품 벼룩시장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알뜰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고품 구매가 알뜰 소비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중고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중고시장의 규모는 온라인을 제외하고 4조 1272억원으로 전보다 10.6%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런 성장 추이를 감안하면 작년 중고시장은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온라인 거래까지 포함하면 연간 10조원 시장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원 L씨는 지난 주 아이들과 청계천 나들이를 나왔다가, 청계천 뒤에서 열리는 황학동 벼룩시장을 들렸습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중고물품들을 구경하며 아이들의 질문에 이것저것 답해주다 보니 벼룩시장은 추억과 함께 아빠의 어린 시절을 설명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볼 수 없는 희귀품, 골동품부터 십여 년 전의 잡지, 어린이 문고판 소설, 만화책에 이르는 다양한 물품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였습니다. 펼쳐진 노점상에서 아이들이 읽을 그림책과 멋스러운 장식품을 총 3만원에 구입한 L씨는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중고제품을 파는 도심 속 벼룩시장은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것, 쓸모 없는 것, 이사할 때 짐만 되는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으로 변모하는 공간 입니다. 또한 구경하는 재미에 가격까지 저렴하다 보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중년층이 추억을 찾아 벼룩시장을 찾아오곤 했지만, 최근에는 새롭게 리폼된 중고물품에서부터 창작 미술품이 이르기까지 아이템이 다양해 지면서 개성 있는 물건을 찾기 위해 벼룩시장을 찾는 젊은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일이 물건 더미를 해치며 스스로 필요로 하는 물건을 찾아야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없는 물건이 없는 만물시장, 황학동 벼룩시장
황학동 벼룩시장은 별의 별 물건들이 다 있다는 의미로 만물시장이라 불렸습니다. 그 만큼 골동품 혹은 중고시장의 메카로 인식되었는데요, 청계천이 새롭게 변화하면서 지금은 상가형태의 황학동 풍물시장과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으로 구분됩니다.
카메라, TV, VTR, 시계, 수입품, 액세서리, 냉장고, 세탁기, 수입의류, 가구 등의 물건이 주로 판매되며, 중고품뿐만 아니라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중고품은 누군가 버린 물건을 고쳐서 파는 것으로 중고상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더 싸게 살수가 있고 신제품이라도 20~30% 정도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층의 점포와 거리 노점상이 있는 도로변에서는 헌책방과 가전제품, 비디오 판매가 주를 이룹니다. 명물로 꼽히는 황학동 골동품 상가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인테리어 장식소품이 많아 개성 있는 집을 꾸미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청계천 7가쪽 골목 주변이 골동품거리입니다. 40년간 괘종시계만 수리해서 팔아온 만보당을 비롯해서 민속골동, 만물사 등이 대표적인 골동품 가게입니다. 예전에는 싸게 생활소품을 구하려는 자취생이 많았지만, 요즘은 개성 있는 실내장식을 원하는 실속파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황학동 벼룩시장 이용정보 1. 일시 : 매주 일요일 혹은 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7시
2. 교통
-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2호선 신당역, 6호선 동묘앞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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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울시에서는 외국인 벼룩시장과 어린이 벼룩시장, 시민 풍물장터를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풍물시장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운영합니다. 외국인 벼룩시장은 세계 각국의 중고 물품을 통해 지구촌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으며, 어린이 벼룩시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도서 및 학용품 등을 판매합니다. 시민 풍물장터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 등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어린이 벼룩시장, 시민 풍물장터 이용정보 1. 참여방법 : 풍물시장 관리사무소(02-2232-3367~8)에 전화 접수 및 참여신청서를 제출
2. 일시 :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1시 ~ 오후 5시
3. 교통
- 지하철 1, 2호선 신설동역
- 버스 2013, 300, 9403, 721, 370, 2221, 2219번 |
서울의 새로운 명소, 서초 토요벼룩시장
1998년 처음 문을 연 서울 서초구의 서초 토요벼룩시장은 일반적인 옷에서부터 가방, 신발, 필름카메라, 옛날 돈, 골동품, 장식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서초 토요벼룩시장은 서초구민이 아니더라도 참여가 가능하며, 외국인(다문화가정)도 별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주 15명 정도의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 캐나다, 페루, 필리핀, 중국 등 여러 국가의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판매액의 일부를 자진 기부하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함으로써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합니다.
서초 토요벼룩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초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여야 하며, 외국인, 타지역 주민, 서초구민으로 분류되어 신청이 가능합니다. 접수자를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전산 공개추첨 후 결과를 개별 문자로 알려줍니다. 당첨자는 벼룩시장 당일 9시30분까지 현장에서 판매자리번호를 받으면 되며, 자리바꿈이나 1가구 1자리 이상 신청 시 참여가 제한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서초 토요벼룩시장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방배2동 복개도로에서 열리며 국가 공휴일, 추석, 설 연휴기간, 우천시에는 개장하지 않습니다.
서초 토요벼룩시장 이용정보
1. 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 오후 3시
2. 장소 : 방배2동 복개도로
3. 교통
- 2, 4호선 사당역, 7호선 이수역
- 일반버스 363, 4212, 4418, 4425, 5412, 5524, 9504번 이용 |
흥정 가능한 모든 것을 판매하는 마포 희망시장
마포 희망시장은 마포구청이 후원하는 벼룩시장으로 2007년 3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서초 토요벼룩시장과 같이 마포구 지역 주민 및 타 지역 주민의 참가가 가능합니다. 벼룩시장인 만큼 기존에 사용하던 생활용품은 기본이고 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이자 창작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집에서 키우던 화초, 파티복과 액세서리, 키우던 달팽이 등 무엇이든 팔 수 있고, 어떠한 것이든 흥정이 가능한 벼룩시장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체험학습 및 문화공연, 특별시장 및 전시회도 개최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가 인근이라는 특징 때문에 입지 않는 의류, 신발, 캠코더, 장난감 등의 제품이 많은 편입니다.
마포 희망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마포 희망시장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참가신청이 가능하였으나 2012년부터는 온라인 접수가 아닌 현장접수만 가능합니다. 단 창작품 작가 및 창작품 참가신청은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온라인 접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판매수익금 중 일부는 마포 관내 복지기관에 기부됩니다.
마포 희망시장 이용정보
1. 일시 : 3월 ~ 11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2. 장소 : 마포아트센터
3. 교통
- 지하철 6호선 대흥역, 2호선 이대입구역
- 버스 163, 153, 5712, 5714, 6716, 7016, 7613번 |
판매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이색 벼룩시장, 서래마을 요디스 바자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요디스 바자(Yody’s Bazaar)는 ‘스퀘어가든’과 ‘서래 컨시어지’ 두 곳에서 열리는데요,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있는 동네 벼룩시장으로 유명합니다. 귀여운 휴대폰고리가 천원에 판매되는가 하면 평소 즐겨 하던 스카프가 3천원에 나오기도 합니다. 토드백을 단돈 2천원에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요디스 바자는 초기 서래마을 주민 몇 명이 집안에 쌓아둔 개인 물품을 처분하기 위해 작은 규모로 열었던 바자회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쓰지 않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나눠 쓰자는 취지 하에 시작되어 가격도 명품을 제외하고는 3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나름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참가비 5000원을 받지만 전액 키르키스탄 선교기금으로 사용되며 돗자리, 상자, 이동식 테이블 위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는 참가비 입금 순서로 정하며, 판매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재미 삼아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로 인해 판매자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진열 방법에 의해 매번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서래마을 요디스 바자 이용정보
1. 일시 :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 ~ 오후 6시
2. 교통 : 4, 7호선 이수역, 2호선 서초역, 방배역에서 서초13번 마을버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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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디자이너들이 실력을 만나 볼 수 있는 선데이 플리마켓
선데이 플리마켓(Sunday Flea Market)은 청담동 한복판에서 주로 모델,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과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어 자신의 애장품과 직접 제작한 소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예술성을 지닌 벼룩시장으로 낡은 옷가지나 색 바랜 명품이 아닌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악세서리부터 소장가치 있는 희귀 브랜드 제품들까지 폭 넓은 아이템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1년이 조금 넘은 짧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상당히 많이 알려진 편입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벼룩시장이 개최될 때마다 구경 오는 사람들도 많아 흥정하는 재미와 넓지 않은 공간에서 다양하고 재미난 물품을 찾을 수 있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멋진 디자인의 가죽 가방, 작가가 직접 만든 팔찌,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손바느질해 만드는 헝겊 책, 페루에서 건너온 1만5천원짜리 수공예 가죽 핸드백 등 개인의 이력이 담긴 물건을 사는 것은 가게에 진열된 새 상품을 사는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을 제공해 줍니다.
선데이 플리마켓 이용정보
1. 일시 : 매달 첫째, 셋째 주 일요일 정오 ~ 오후 6시
2. 장소 : 청담동 학동사거리 근처 데일리 프로젝트 1층 중앙정원
3. 교통 :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하차 후 현대백화점 앞 정류장에서 버스 301, 472, 361, 2411, 4312, 9407을 이용하여 난타전공극장 앞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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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상설 중고시장,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아름다운가게가 위탁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상설 중고시장입니다.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는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200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전접수가 가능해지면서 책이나 음반 등의 특정물품을 주제로 한 테마장터가 운영될 예정인데요, 5월에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감사의 달 별☆난 장터, 6월에는 환경의 날에 맞춰 초록별 별☆난 장터, 7~8월에는 초록 바캉스 별☆난장터, 10월에는 책거리 별☆난 장터를 준비 중 입니다. 중고물품 거래 외에도 가족단위 참여자들을 위해 친환경 티셔츠 그리기,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교육놀이 ‘마법의 CO₂낚시터’, 폐현수막 장바구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열릴 예정입니다
판매참가 신청은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 후 추첨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일 3주전 월요일부터 인터넷으로 신청하며, 문의전화(1899-1017)를 이용하면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습니다.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
1. 일시 : 3월 ~ 10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4시 (9월부터는 격주로 일요일도 개장)
2. 교통
- 지하철 7호선 뚝섬역
- 버스 2014, 2413번을 이용하여 노유육갑문 종점에서 하차 |
이전에는 남이 쓰던 물건을 다시 쓴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멀쩡하고 좋은 물건들이 중고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중고품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품을 구매하는 시점부터 중고제품의 판매를 염두 해 두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품구매 후 중고판매를 대비하여 포장케이스와 태그는 물론 구입한 제품의 가격표부터 상자, 보호비닐까지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데요, 이는 시장에 재판매 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되기도 합니다.
중고시장 및 벼룩시장의 확대는 서민들의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버리기에 아까운 생활용품을 나눠 쓰고 재사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뚝섬나눔장터는 지금까지 재사용품 621만점, 5톤 트럭 1,200여대 분량의 생활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수익금 중 일부인 2억 4800여 만원이 기부되었습니다. 이처럼 중고시장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중고시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소소한 용돈을 벌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사는 즐거움, 각양각색의 물건을 구경하고 흥정할 수 있는 명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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