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벗이 있었습니다...
필리핀 선교를 다녀오겠노라고 하더니
어느 날 돌아와서 잘 하던 목회를 접고 바기오로 떠났습니다...
벌써 6년 전 일 입니다...
430만원 전 재산을 들고 다섯 식구와 함께 떠난 벗은
그 곳 주민들에게 침술과 뜸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 선교사님들이 수고와 기도로 교회는 세워지는데
한국교회로부터 지원이 끊겨버리면
교회는 성장하지 못하고 심하면 없어지기도 한다 합니다....
처음엔 이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가
서 보니 현실이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씨앗을 뿌리는 벗은
매순간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고
하나님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어느 날 벗에게 도움 요청이 왔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수술을 해주고 싶은데
협력자를 만나기가 어렵다고....
나눔식구들에게 보따리를 꺼내놓으니
울 식구들 애써 번 돈 일부를 내어주어
그 곳에 있는 아이 중 몇 명은
언챙이 제거 수술을 하여 웃음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천안 겨자나무교회 주재현 목사님과 이상숙사모님께서
의약품을 보내주어 어린아이들의 고통을 조금은 해소 할 수가 있었습니다....
올 봄에는
나눔 홍보대사인 황정희대사님을 통해 구충제를 400개를 보냈습니다....
가을인 지금
군산 사랑가정의학과 강상희 원장님께서 마련해준 구충제 2000개를 가지고
바기오를 다녀 올까 합니다....
그 곳에도 장애우들이 있습니다...,
어린 비장애아이들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장애를 가진 어린 아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없다 합니다....
와보라는 벗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애써 외면했었습니다...
나눔이 자립에 성공하면
"그 곳에 나눔의 집을 만들터니 기다려"라는 말 만하고....
그런데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나눔의 살림은 계속 미궁 일 것 같습니다....
배부른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눠보려 합니다....
벗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홀연히 필리핀으로 떠났던 것처럼
저두 허리띠 더 쫄라 메고 살아 보려 합니다....
더 늦어지기 전에
지금 할 수 있을 때
뻔뻔스러워지려 합니다...
움직여 보려 합니다....
가진 것이 없기에
큰 것은 나눌 수 없겠지만
더 이상은 미루지 않고
그 곳에서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쉼 쉬고 돌아 올까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올리는 제 몸 짓이라 생각되기에....
사랑은 나눔 그리고 희망입니다....
바기오에 있는 어린장애우들에게 희망을 전해준
나눔 쉐어카페 식구들,
천안 겨자나무교회의 주재현 목사님과 이상숙 사모님 ,
황정희대사님,
군산 사랑가정의학과 강상희 원장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