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주 문학평론가 프로필
(사)종합문예유성 시, 시조, 디카시, 수필, 문학평론 5개 부문 등단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대학교 서예학과 교수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협회 강북지부 회장
(사)종합문예유성 인재개발협회 부회장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대학원 전문가 과정 문예창작학과 졸업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문예대학원 시낭송학과 졸업
국자감 문학상, 집현전 문학상, 황진이 문학예술상 수상 외 다수의 문학상과 문화예술상 수상
나태주 풀꽃 스토리 분석
양회주
I. 서 론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발표한 이후 150여 권의 문학 저서를 발간했다.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정년퇴임 후 현재 충남 공주에 풀꽃 문학관을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2003년 발표된 풀꽃은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으로 대통령께서 직접 인용해서 SNS에 게재하고 TV 드라마에서 詩 구절이 인용되는 등 유명세를 치렀다. 나태주 시인은 40여 년간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해서인지 그의 시는 쉽게 다가오고 따뜻하다는 평을 듣는다. 50여 년간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많은 시 작품을 발표해 왔다. 현대 시사에서 서정시의 전통의 벽을 계승한 대표적 시인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작품은 "풀꽃"일 것이다. 국민 애송시 "풀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II. 본 론
나태주 시인이 된 계기는 어떤 여자가 좋아서 연애편지를 쓰다가 시인이 됐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의 시는 연애편지라고 말한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대상이 여성에서 세상으로 바뀌었다. 나태주 시인은 인터뷰하면서 일본강점기 활동했던 윤동주, 김소월 같은 분들은 뛰어난 재능을 갖추었음에도 시대의 축복을 받지 못해 젊은 나이에 꺾였지만 자신은 시대의 축복으로 70이 넘어서 이름을 알렸다고 자신을 낮춘 뒤 내 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잘 만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육군 근무 중 1968년 월남에 비둘기부대 사병으로 파병되어 1년 동안 전쟁터에서 있다가 돌아와 제대를 했다. 경기도 연천 전곡초등학교로 교사 발령을 받았는데 거기서 한 여교사한테 연정을 느끼고 심하게 기울었다가 그만 실연의 고배를 호되게 마셨다고 한다. 몸에 병까지 생겨 더 이상 객지에 저대로 두었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아버지의 권유로 고향에 있는 학교로 전근하게 되었다. 새로 찾아간 학교는 매우 낯설고 썰렁했다. 전곡초등학교와 동료들이 몹시 그립고 실연의 슬픔을 준 그 여교사조차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은 그렇게 한때 어리석은 시절이 있고 미친 청춘도 있어 실연으로 인한 상실감과 패배 의식이 이런 시를 낳게 하였다니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 그건 또 한고비 모를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태주 시인은 실연의 아픔을 준 그 여교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당신이 아니었고 당신이 나에게 그리하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로 시인 같은 것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을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도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행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
<대숲 아래서> 전문
"대숲 아래서" 1연에서 화자는 대숲에 이는 바람으로 상념에 젖어 있음을 떠올려 본다. 2연, 그슬린 등피에 임의 얼굴이 어려 밤 소나기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한다. 3연, 임을 향한 그리운 마음에 편지도 쓰고 꿈을 꾸기도 하지만 임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고조되면서 상실감에 눈물이 고일 뿐이다. 어제는 어젯밤 자고 나니 시간의 흐름으로 볼 때 밤잠을 설친 게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임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한 슬픔은 모두가 내 것 만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자연 속에서 화자는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저녁 구름, 애들의 소리, 밤 안개, 달님 들은 화자를 위로해 주는 대상물들로서 그것만이 내 차지다라며 슬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전문
한 폭의 풀꽃도 자세히 본다. 순수한 시각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짧은 시로 압축해 자연의 천진한 눈으로 시인은 아주 소박하고 편안하게 진정한 행복이 어떠한 것인가를 노래한다. 언어의 표현은 단순하지만 사랑을 주고받는 기쁨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사물을 본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2> 전문
"풀꽃 2"에서는 상대방과 주고받는 마음의 꽃을 詩 속에 담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풀꽃3> 전문
"풀꽃 3"에서는 하늘과 땅과 우리가 숨 쉬는 공간에서 생의 근원적 정서를 갖고 시적 공감이 넓고 감응력도 깊다. 또한, 꿈과 희망이 마음속에 담아 있다.
III. 결론
나태주 시인은 초등학생들과 함께 지낸 세월이 길어서 아이들처럼 순진난만하고 밝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섬세하게 다듬어진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시어가 밝고 자기를 성찰하는 마음가짐, 운율감이 잘 느껴진다. 머릿속에 감성이 자리 잡고 가슴속에 피어나는 문장이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시, 맑은 서정을 선물하는 시인, 자연과 함께 공유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가져다준다. 풀꽃의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행복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 시를 통해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주어야만 대상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이 말한 것은 풀꽃만이 아니다. '너'라고 호명된 우주의 모든 관계들이 다 풀꽃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나태주 시를 읽으면 시가 지향하는 메타포적 의미를 추론해 공감을 통한 자기 효능감 회복이 가능하다. 그렇게 ‘풀꽃’이란 시는 온 국민의 애독시가 되었고, 시를 쓴 나태주 시인은 ‘풀꽃 시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첫댓글 멋진 평론
감사히봅니다 ^^♡
원고 감사합니다!
매우 감동적이고 멋진 문학평론 작품 잘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