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그 그리움의 단상

긴 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새싹들이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서로들 다투기라도 하듯
여기저기 제 각각의 꽃망울을 터트려 대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들판의 아지랑이와
계곡 사이로 솔솔 이는 산들바람은
벌써 농익은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숱한 보릿고개를 넘나들었던 시절!
야윈 구릿빛 얼굴에 깊게 팬 주름살은
그 수조차 가늠할 수 없건만,
설마른 장작의
맵디매운 연기까지 연거푸 들이켜시며
아버지께서 초저녁 내내 지펴놓으신 군불로
잘 달구어진 아랫목을 죄다 차지하고서는
그것도 모자라
몇 겹의 솜이불까지 푹 뒤집어쓴 채
파르르 대는 문풍지 소리에도
그저 춥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긴 겨울을 뒤로하고,

이맘 때쯤이면 어머니께선,
손가락 마디마디가 다 갈라진
두꺼비 등과도 같은 거친 손으로
바쁜 가사와 농사일 틈틈이
인근 밭이며 논두렁에서 캐 오신
봄 향기 가득한
냉이며 달래를 듬뿍 넣고 끓인
구수한 된장찌개와 보리밥!
아둔하고 미련스럽게도
앞만 보고 달리며 허우적대느라
새카맣게 까먹은 채 보낸 망각의 세월에 묻혀,
이제는 애타는 그리움의 공허한 메아리로만
허공에 맴돌 뿐이지만,

마른 연기까지 연신 들이켜시며
초저녁 내내 지핀 군불로
꽁꽁 얼어붙었던 나의 몸과 마음마저
한꺼번에 다 녹여 주셨던 아버지!
봄 향기 그윽한 된장찌개로
보리밥을 맛나게 비벼 주시며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두꺼비 등,
그 거친 손으로 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밥상머리를 떠날 줄 모르셨던 어머니!

오늘은 왠지
이맘때의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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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말없는 희생......차곡 차곡 매워진 잔잔한 주름으로 일깨워 주시네요.
지금 곁에 계실때 효도 해야겠습니다.
그리움의 단상에 저도 함께 느껴봅니다.
감사해요
안계셔봐야 느낄수잇는 어머니의 자리
항상늦게 깨닳는 자식들 .................
감사합니다
인생 계급장 앞에 숙연해집니다.감사^^
고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부모된 나 는 자녀들에게 우리의 부모님들 처럼 저렇게 헌신할 수 있을까?
추억 속 으로 가고픈, 부모님을 생각케 하는 아름다운 공간에 머물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