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1m봉 정상을 상징하는 자연석, 광양서천,동천이 남해와 만나는 풍경-
광양(제비추리)단맥 둘째 날<철암박이산-내우산&광양읍 합수점> 제2127023016호 2023-02-17(금)
◆자리한 곳 : 전남 광양시 ◆지나온 길 : 도선마을-517.1m봉-두이봉-철암박이산-최산두묘-우공이산-부현고개-내우산-광양교육지원청 ◆거리및시간: 4시간04분(07:33~11:37) ※도상거리 : 약9.0km <보행수(步行數) : 16,568보> ◆함께한 이 : 고송부님과 둘이서 ◆산행 날씨 : 구름 많음 <해 뜸 07:20 해 짐 18:13 / ‘최저 2도, 최고 10도>
사람마다 다른 생각과 습관이 발전의 원동력일 것이다 일찍 잠들었다면 그만큼 일찍 일어남은 당연한 이치이나 더 중요한 것은 상황에 걸맞은 적당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4시도 안된 꼭두새벽시간인데 자신은 잠에서 깨다는 신고식이 제법 그럴싸하게 실내등을 환하게 밝혀놓고, 담배 한 개비를 꼬나물더니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샤워장으로 나가는 모습을 자는척하며 실눈으로 바라본다. 사람마다 각자가 고유의 생각과 습관들이 집대성됨을 우리는 개성이라 부르며 그것이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발전하게 만든 원동력일 것이다. 조반예약시간을 기다려 식당에서 조반을 해결하고 택시를 불러 도선국사마을 이동한다. 포장이 끝나는 동네어귀에서 하차하려 했는데 조수석 승객께선 계속직진을 요청했고 기사께서도 흔쾌히 비포장임도를 마다않고 잠시 서행해 고갯마루에 정차했다. 산행복장을 꾸리고 임도 양쪽으로 굵은 밧줄이 안전용으로 설치된 경계선을 넘어서 산으로 들어서며 광양(제비추리)단맥 둘째 날을 힘차게 열어나간다.(07:32)
-새롭게 형성된 마을(도선국사) 뒷길, 백운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백운산(白雲山) : 전남 광양시 다압, 옥룡, 진상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1,222.2m 산이다. 한반도 척추 백두대간 장안산에서 갈라져 나와 470km에 가까운 호남정맥을 완성해 나가는 한반도 남단 중앙부에 우뚝 솟은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호남정맥의 최고봉으로 섬진강 550리 물길을 마무리해 준다. 광양시의 주산이며 전남에서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로 도솔봉, 억불봉과 함께 광양시의 북부 고지대를 형성하며 동천, 수어천 등이 발원한다. 『세종실록지리지』(광양)에 백운산에 대한 기록은 없고 진산(鎭山)으로 백계산(白鷄山)이 나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옥룡사(玉龍寺), 송천사(松川寺), 황룡사(黃龍寺)가 백계산에 있다고 하고 있으나, 『여지도서』에서는 이 사찰들이 모두 백운산(白雲山)에 있다고 수록하고 있다. 또한, 『동여비고』(전라도)에는 "백운산은 백계라고도 한다(白雲山一名白雞)"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백계산이 백운산 줄기 전체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산림집과 묘지를 오가며 짖어대느라 바쁜 견공-
『대동지지』, 『전라도읍지』 등에는 백운산과 백계산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분리되어 수록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첨부된 「동람도」에는 백계산만이 기록되어 있으나 조선 후기 지도에는 현의 주산으로 백운산만이 표기되거나 현재와 같이 각각 표기되어 있다. 현재 백계산(253m)이란 지명은 백운산의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만을 지칭한다. 도선국사 설화에서 골리수(骨利水:뼈에 이로운 물)로 명명된 고로쇠가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며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약수로서 유명하다. 남쪽 산기슭에는 고려초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했다는 백운사(白雲寺)가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전라편-
-양호한 산길인데 낙엽이 쌓여 미끄러진 곳, 반가운 산꾼들의 반겨준다-
공식 등산로는 안전하지만 비지정탐방로는 자연그대로 험로 지도를 펼쳐들고 자신이 원하는 능선에서 능선으로 줄을 긋고 몸을 혹사시키며 확인하고 다니는 단맥산행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나, 생각하기에 따라서 숨은그림찾기 게임처럼 지도를 읽어나가며 몸으로 퍼즐을 맞춰보는 성취감도 빠트릴 수 없는 즐거움이 분명하고, 아무도 지나간 흔적 없는 능선으로 도전하듯 진행을 하는 것이 산줄기 잇기의 액기스이나, 때로는 요령껏 쉬운 길을 선택하고 싶을 유혹도 느끼기 마련이나 오늘은 정도가 심해 백운산신령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지 벌을 내리셨다. 비탈길 경사로에 산더미처럼 쌓인 낙엽더미를 무사히 통과하나 했는데 끝부분에서 미끄러지며 상당하게 신경쓰며 조심 했는데도 회복중인 오른 팔꿈치 상처(2주전 산행에서 다쳤음)가 땅에 살짝 스쳤는데, 통증을 동반하고 심하게 부어올라 움직이기가 거북해 걱정했는데 빠르게 회복해 다행이다.
-농부의 중요한 농기구인 지게, 아니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고 산꾼은 조건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서툰 목수가 연장 탓하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답이 말해주듯 모든 문제나 해답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세상이 공평하게 다가온다는 믿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산행을 위해서 나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자문하니 대답은 부끄러울 따름이다. 파란색 안경을 쓰면 세상은 파랗게 보이고, 검은색 안경으로 바라본 사물이라면 당연히 까맣게 보일 것이 분명할진데, 충실하게 준비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한 결과는 당연하지만 준비가 부족했는데 성공을 바라고 원하는 마음은 자신을 피폐하게 할 따름으로, 비행기는 강력한 엔진의 힘으로 바람을 가르고 이륙하는 것이지, 결코 바람으로 이륙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안 된다는 산행에서도 부정적인 핑계를 찾지 말고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긍정의 진솔함으로 성공할 이유를 찾아야 진정한 산꾼이라 정의한다. 농부는 자갈밭이라고 탓하지 않고 산꾼은 조건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조선 전기 문신 신재 최산두 선생 출생 마을과 묘지 가는 길목-
신재 최산두(新齋 崔山斗 1483~1536) : 조선전기의 문신 이조정랑, 장령, 사인, 보은 현감을 지냈다. 이는 문장이 뛰어나 유성춘(柳成春), 윤구(尹衢)와 더불어 호남삼걸이라 하였다. 저서에 신재집(新齋集)이 있고, 동복의 도원 서원(道源書院)에 제향 되었다.
-개척 산행이라 길이 없다고 쉬운 길을 찾아 다니다 만난 풍경-
산에는 길이 없다고 돌아가고 도심은 의미 없다고 빠트렸다. 어느날 책에서 읽었던 대목이 생각난다. “인간이 산에 오르게 된 이유는 하늘에 가까워지고 싶어서 이지 않았을까? 신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도 신은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이라곤 발아래 펼쳐진 경이로운 광경, 그로부터 유리구슬 속의 세상을 굽어 살피는 신의 시선을 유추하진 않았을까?” 지금 나의 심경과 동일해 옮겨봤다. 산능선은 정글처럼 족적 없는 험지이며 길이 없다는 핑계로 적당히 돌아가는 곡절(曲折)끝에 가까스로 산에서 탈출해 광양교육지원청 삼거리에 이르렀는데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시간(11:35)이니 3km 남짓 떨어진 합수점(광양서천, 동천)까지 40분이면 가능하니 광양(제비추리)단맥 산줄기를 깔끔하게 갈무리하고 점심먹자고 진솔한 마음으로 설득해보지만 허사였다. 달리던 말이 갑자기 주저앉아서는 도심은 주거지와 건물들의 장애물이 들어서 요리저리 돌아가야 하므로 산줄기 답사와는 다르게 괴리감이 존재하므로 답사할 의미가 퇴색했으니 빠트려야 한다고 황소고집을 부린다.(11:35)
-광양교육지원청 근방에서 만난 역사 문화-
두 사람이 함께 왔으니 당연히 함께 가야지 않겠는가? 택시를 부르기에 저지하며 시간도 넉넉하고 마침 점심때가 됐으니 밥니아 먹고가자 했는데 아니란다. 두 사람이 함께 산행하러 광양에 왔으니 당연히 함께 가야지 않겠는가? 설득하지 못했다면 따라야 한다는 결론으로 대립을 피한다. 택시에 승차하며 순천시 조곡동으로 가자는 주문에 의아했으나, 도착해보니 지인께서 근래에 개업한 식당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왔으니 당연히 빈손이라 립 서비스로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코레일 톡으로 열차표를 예매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금요일 오후시간이라 순천역-용산역을 오가는 많은 열차들이 매진이라 아쉽지만 무궁화(순천15:08-천안19:01)열차, 환승 KTX(아산천안19:49-서울20:31)표를 어렵게 예약 매표했는데, 계산해보니 천안역에 도착해서 멍하니 48분을 기다려야 했고 서울 도착시간도 10분이나 늘어진다. 무궁화 입석으로 70분이면 도착한다는 계산에 승무원에게 차표연장요청 천안에서 자리를 내주고 입석으로 용산역에 도착 식당에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귀가하니 22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2-2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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