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김영춘 창조한국당 최고위원-정명수 새사연 교육센터장 [추천 : 17 ] [반대 : 3 ] | |||||
애초 창조한국당의 창당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전문가들이 ‘진짜 목표는 대선보다 총선’이라는 관측을 내놨지만, 총선을 준비하는 창조한국당의 현실 또한 다른 정당처럼 내홍에서 비껴갈 수 없었다. 대선자금회계처리문제와 총선전략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창조한국당의 깃발을 들고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자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문 대표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당의 ‘낯설음’도 문제다. 이런 가운데 당내 유일한 국회의원인 김영춘 최고위원을 지난 28일 국회에서 만났다. 그는 현 내분 사태의 원인을 “방법론적 차이보다 내부의 이견을 조율할 리더십의 부재”에서 찾았다. 서로에 대한 깊은 불신이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고 봤다. “불신이란 병은 치료약이 없다”는 표현은 현재 당내 상황을 함축하고 있다. 그가 말한 불신은 비단 창조한국당 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진보개혁진영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신뢰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에는 한나라당을 절대 찍지 않을 사람들이 개혁세력에게 경고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찍었다는 김 의원의 평가는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의원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우리가 대변해야 할 국민들, 서민층과 중산층, 중소기업주들, 노동자들, 자영업자들에게 당장의 희망과 장기적인 희망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우리 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할 때, 설령 총선에서 지더라도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진보개혁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체성을 분명하고 일관되고 반복적으로 활동하자는 것이다. 그는 “문국현 대표가 낙선하더라도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여 전 후보자가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의 이념적 좌표를 ‘인본주의 패러다임에 기초한 중도’라고 표명한 김 의원은 “인본주의가 우리의 유일한 칼라”라고 밝혔다. 인본주의를 경제와 정치, 사회영역에까지 적용한다면 한국식 제3의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조한국당이 내부의 불신을 인본주의적 가치로 극복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할 대안정당으로 우뚝 설지, 아니면 대선에서만 주목을 끈 ‘반짝 정당’으로 사라질 지는 2월 17일로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정명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교육센터장과 김영춘 창조한국당 최고위원과의 대담 전문이다. 대선 패배, 주장은 옳았으나 정치세력으로서 신뢰감 못 줘
- (정명수 새사연 교육센터장) 작년 대선에서 문국현 후보가 당의 최소 목표였던 10% 득표에 미치지 못했다. 내외에서 패배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원인은 뭐라고 보나?
- 정치집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사표심리가 없어진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국회의원 5명 이상이 합류하는 것이 필요조건이라고 보는데, 안 된 이유는 뭔가?
- 언론에서는 현재 당에서 일어나는 내홍의 핵심에 선거자금회계처리 문제에 대한 논쟁, 총선전략에 있어 연대연합이냐 독자노선이냐의 논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내홍의 원인은 뭐라고 보는가?
- 창조한국당의 정체성과 비전에 대한 시각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김 의원의 생각은 뭔가?
-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가?
대선 직후 한 달간 허송세월...신뢰 부족으로 리더십 구축 못해
- 문 후보가 가치중심, 인간중심을 이야기했다. 가치의 공유를 통해 정치적인 세력의 새로운 문화가 창조됐는가? 2만 명이 넘는 문함대의 지지를 받았고, 이 힘을 바탕으로 정치집단으로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그게 원인 아닌가?
그러나 너무 빠듯하게 출마선언, 준비, 캠프 구성, 당건설 후 바로 선거 돌입 등의 상황에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문제에 대한 사전 논의와 대선전략 논의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처럼 몰려간 측면이 있다.”
- 정치를 경험했던 세력과 NGO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결합했다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했다는 것인가?
- 문함대와 창조한국당 창립과정은 대중들의 지지와 동원이 있었던 노사모와 개혁당 창립과정과 유사하다.
- 당원들과 당의 구조에 대해 논의된 것이 있나?
문국현 대표, 당선 가능성 없어도 지역구 출마해야
- 창조한국당의 총선 중심전략은 뭔가?
문 후보가 직접 지역구에 출마해서 그 전선의 전열에 서는 것이 핵심이다. 총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문 후보와 함께 전사하겠다, 한국 정치발전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많은 전사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 바탕 위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도 만들어 낼 수 있다. 30석 획득 목표를 달성 못하더라도 1층은 훌륭하게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2년 뒤 지방선거, 그 뒤 총선, 대선 등 5년 정도 꾸준히 고생하면서 한 층 한 층 몸짓을 불려 나가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중심 당으로 성장하는 것이 상식적인 성장발전 경로다.”
- 시간이 많이 없다.
- 지금 현재로는 총선 출마자가 열 명이 안 된다. 최소 백 명은 되어야 하지 않나?
- 당내 분란 중 하나가 통합신당과의 연대냐 독자노선이냐의 문제다.
-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연한 자세를 위해서는 김 의원도 출마해야 하지 않나?
문국현은 알아도 창조한국당은 낯설다...이목 끌 수 있는 총선 후보 발굴 시급 - 대선 득표와 달리 정당 지지율은 민주노동당보다 낮다. 이유가 뭔가? - 대선에선 노무현 정권 심판표가 이명박 당선자에게 쏠렸지만 새로운 가치로 돌파하면 또 하나의 기회가 아닌가? 정당명부제를 활용할 수도 있고. 그런데 당 내홍만 해결한다고 총선도약은 어려울 것 같다. 그 밖의 대안은 있나? - 대상 후보는 있나? 대표적인 인물은?
이명박 정권의 경제활성화 정책은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 수준
- 이명박 인수위 활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어떤가?
- 별로 관심이 없나?
근본적 정치개혁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 총선과 무관하게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정치개혁 과제가 있으면 말해 달라.
결국 ‘네가 나를 대변해 주는가’다. ‘너희 정당이 내가 더 잘 살게 만들어 줄 것인가’ 아닌가? 과거에 우리 편, 이런 시각은 국민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국민들이 보여줬다. 내가 속한 정당이 어떤 국민을 대변할 것인가. 물론 정치가 특정 이해관계 계층을 대변하는 것으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반의 발전전략이 있어야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맞물려 있다. 국민의 원망이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국민들로부터 실격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는 정치개편은 이런 방향에서 일어나야 하고 이미 일어나고 있다.
통합신당은 여전히 정치기술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총선을 경과하면서 정치재편의 바람은 더 커질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경우에도 자신이 표방하는 노선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고,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이 동의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치열한 내홍에 들어갔다. 이런 진보개혁진영 전체의 실패 속에서 다시 재편되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고,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에 대한 입장이 정치 개편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 연대와 연합은 통합신당과 고려하고 있는데, 민주노동당의 내분상황에 대한 입장은 뭔가? 이들도 연대의 대상인가?
창조한국당의 좌표는 인본주의 패러다임에 기초한 '중도'
- 창조한국당의 정치적 좌표는 어딘가? 진보인가, 중도인가?
- 창조한국당의 좌표나 비전으로 볼 때는 내홍의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스타일과 불신이 문제인가?
- 진보개혁세력이 집권을 하기 위해선 연합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손을 잡을만한 중도정당이 없다. 중도정당을 제대로 만드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진보개혁진영, 국민에게 한나라당과 뭐가 다른지 보여줘야
- 전체 진보개혁진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우리가 대변해야 할 국민들, 서민층과 중산층, 중소기업주들, 노동자들, 자영업자들에게 당장의 희망과 장기적인 희망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우리 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할 때, 한나라당과 우리 당의 차이점이라고 말하고 국민과의 교감의 다리가 만들어질 때, 총선에서 지더라도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진보개혁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길게 보고 자기정체성을 뚜렷이 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다가가는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
- 이 시대의 진보적 가치는 어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보나?
그 결과가 노무현 대통령처럼 '경제가 뭐가 문제냐, 경제성장률이 몇 퍼센트다, 국가경쟁력 올라가고 있다, 대기업 흑자 많이 내고 있다, 국가경쟁력 많이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좋다. 그렇다면 그 속에 살고 있는 국민의 삶이 행복한가? 멀리 갈 것 없이 내 주위만 봐도 그렇지 않다. 내 친구들도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여 살고 있다. 이미 해고된 사람도 있다. 내가 몇 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살고 있다. 내 지역구 중곡동에는 2, 3년만 되면 간판이 싹 바뀐다. 10개 중 9개는 2, 3년에 문을 닫는다. 새로 가게를 차리는 사람들이 돈이 어디서 나왔겠나? 퇴직금이나 집안의 돈을 함께 모아서 마련한다. 그러다 망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돌파구가 없으니까 파트타임을 뛰거나 잘 알지도 못하는 가게를 또 열다가 망하는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다. 자영업자 비율이 지금도 37%다. 십년 전에 줄었다 다시 늘었다. 그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너희들이 정치를 어떻게 했기에 이따위냐는 거다.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들어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다. 열린우리당이 그 사람들과 공감대라도 만들어서 우리가 당신들을 대변해주고 있지만 노력해도 이런 점이 부족하다는 승인이 있었다면 지지가 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이회창이 15% 득표를 하더라도 이명박이 50% 가까운 득표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전에는 한나라당을 절대 찍지 않았을 사람들이 이젠 찍는다. 그 분노 때문이다. 설령 한나라당이 그렇게 해주지 못하더라도 개혁세력에게 경고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나라당을 찍는다. 대한민국 진보개혁세력이 자신의 언덕으로 삼아야할 대중과의 괴리된 것이 가장 결정적인 문제다. 다시 회복해야 한다. 여기서 진보개혁세력의 지향과 수단이 뭔지 분명히 드러난다.” |
첫댓글 이런 기사 좀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네요. 막말이나 싸지르는 정치꾼들의 얘기는 언제나 대서특필하고 이런 말같은 말을 하는 정치인의 얘기는 안중에도 없고. 그러니 유력 언론이란 존재를 부정할 수 밖에 없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