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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친구들의 산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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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의 산행기 스크랩 무더위도 결코 내 발길 붙잡지 못했건만....ㅠ.ㅜ -- 대전 보*만*식*계 --
귀여븐앙마 추천 0 조회 77 13.06.30 11:2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만인산~~ 

~~만인산 태실 외줄 출렁다리~~ 

~~명지봉~~ 

~~식장산~~

(클릭하면 사진을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모처럼 휴가를 얻었습니다.

 

산행 후보지로 지리산태백산
그리고, 대전 보만식계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태백산은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갈거라는 예보도 있고....
그래서
날씨에 크게 관계치 않아도 될것같은 대전 보만식계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구름만 많이있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이미 지난번에 대구가팔환초서울불수사도북을 걸어보았기에
마지막 남은 대전보만식계를 늘 마음에 두고 있었거든요.
문제는 일찍 찾아온 더위와 숲에 둘러싸인 낮은 산이란게 마음에 걸리네요.

 

그러나,
만인산닭재에서 식수를 구할수 있으니 별 걱정없이 산행지 대전으로 향합니다.

 

대전의 보만식계란
보문산(457.6m)~만인산(537.1m)~식장산(598m)~계족산(423m)의
앞머리 글자을 딴 160m~590m 높이의 봉우리들 약 150여개을 넘나드는 코스로
서울의 불수사도북과 대구의 가팔환초와 더불어 전국 3대 연계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6월 25일 00:20분
대전 보만식계

 약 55~60km

보문산 야외 음악당을 들머리로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보문산 야외 음악당 아래에 주차을 하고 걸어 올라갑니다.

야외 음악당으로 걸어가는중 몇 몇분들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시네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도심 가까이 있으니 보문산을 많이 찾는가 봅니다.

보문산으로 향하는 등로옆에 6.25 전전비 같은것이 서 있어서 둘러보고 갑니다.

마침 오늘이 6.25(한국전쟁)가 일어난지 63주년이 되는 날이네요.

조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곳곳에 샘터가 아주 많이 있네요.

이곳 보문산엔 이런 약수터14개나 있다고 합니다.

보문산 시루봉(457.6m)

 

약 40분 걸려 보문산 정상인 시루봉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대전시가지 야경이 좋다지만 우거진 숲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새벽 1시

 

이제부터 보만식계 그 먼길을 걸어갑니다.

대전 둘레산길 일부분이라 이렇게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먼거리지만 우린 한번도 알바을 하지 않았답니다...*^^*

 

우린 금동고개 방향으로 .....

오도산(337m)

오도산 바로 옆에 시원한 바위 조망터에서의 야경입니다.

사진이 엉망이네요.....^^

금동고개(도래말고개)

 

금동고개에 내려서니 도로건너 원두막이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원두막 소파에 앉아 주위을 둘러보니 바로옆이 포도밭이네요.
아직 설익어서인지 지키는 포도밭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문산에서 여기까지가 1구간이고....

여기서 부터 태조태실이 있는 만인산까지가 대전 둘레길 2구간인가 봅니다.

만인산약 10km 남았네요.

어둔 밤길이라 앞만보고 빠르게 걸어갑니다.

돌탑봉(475m)

대전 둘레길엔 이런 알려지지 않은 봉우리 이름이 많이 보입니다.

돌탑이 있다해서 돌탑봉이라면 .....ㅡ,.ㅡ

떡갈봉(493.2m)

떡갈봉은 옛전설을 간직하고 있네요.

또,

어느 봉우리에 올랐더니 이런 구조물이 보이길래....*^^*

삼각점도 보이고...돌아서는데....

얼갱이산(490m)

 

이 봉우리가 얼갱이산이였네요.

443m봉우리

 

금동고개에서 만인산까지 이제 절반가량 온것같은데 주위가 서서히 밝아옵니다.
일출시간인데......뭐 오늘은 바라지도 않습니다...ㅡ,.ㅡ

날이 밝으면 주위가 조금 보이려나 했지만 아침 6시가 됐는데도 주위는 안개속입니다.

그래도 살짝이 구름속에서 햇님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걸로 일출을 대신하려는가 봅니다...*^^*

안산(424m)

 

안산도 빠르게 지나치고....

먹티고개(먹치고개)

 

먹티고개에 내려서려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도로을 걸어오시더니 앞에 보이는 전봇대에 서서
우리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네요.

먹티고개에서 만인산 1.5km남은 이정목을 지나쳐 올라갑니다

이 계단길을 올라 먹티고개에서 멀어지니 뒤에서 무슨 염불인지 주문이지 중얼거리는

아까 그 아주머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ㅡ,.ㅡ

505m봉우리

 

조금 높은 봉우리에 오르며 여기가 만인산인가 했더니 아직 아니네요.
400m더 남았다는군요.

날이 덥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가 둘려고 빠르게 진행합니다.

만인산(537.1m)

 

보문산에서 만인산까지(약 17km) 5시간 50분 걸렸습니다.

 

만인산 정상엔 우리보다 더 일찍이 산에 오르신 분이 계십니다.
주위을 둘러보았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조망에 아쉬움만 더해가고....
말그대로 우거진 숲과 짙은 안개로.....

 

눈에 뵈는게 없네요....ㅠ.ㅜ

 

만인산휴게소 방향으로 내려와 식수도 보충하고 아침도 먹으면서 한참을 쉬어갑니다.

옷도 갈아입고 양말도 갈아신고.....

 

이제부턴 더위와의 싸움이 될것 같습니다.

샘터에서 태조태실로 걸어가는 이 산책길을 걸어가는동안 운동하러 오신 몇분이 우리곁을 지나가네요.

이른아침 온갖 새소리를 들으며 이런 산길을 걸어갈때가 제일 행복하답니다...*^&^*

모르고 지나칠뻔 했네요.

정기봉으로 오르려다 안내판을 보니 바로 옆에 태조태실이 있다길래....

여기까지 왔는데 태조태실은 보고 가야죠...*^^*

 

"오잉~~머리위에 저기가 거긴가 보네?....*^&^*"

 

태조태실로 걸어가는데 머리위에 사진으로만 보던 외줄 출렁다리가 보이길래 돌아서 올라왔습니다.

능선길로 왔다면 당연히 지나가는 길이지만 샘터에 들러서 왔더니....

이 재미있는곳을 그냥 지나칠뻔 했네요...*^^*

출렁다리을 건너니 오른쪽에 태조태실이 보이네요.

이 태조태실 때문에 만인산태봉산으로 불리어 지기도 했다네요.

조선건국 태조 이성계 태실이 이곳에 묻혀 있답니다.

예전에는 왕실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도 이렇게 묻어두었나 봅니다.

비문에 '태조대왕태실' 이라고 적혀있네요.

태조태실을 구경하고 정기봉으로 오르는데...

유격훈련장이....?

안내판을 읽어보니 아래 만인산휴게소 인근에 연수원(푸른학습원)이 있어서

 연수생 교육용으로 사용하는가 봅니다.

시간이 없는게 안타깝네요.

앙마 놀이터을 그냥 지나가야 하는게....ㅠ.ㅜ

오늘은 출렁다리를 건너온것에 만족해야만 할것 같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숲길을 걸을땐 더위도 모르게 걸어가지만....

햇볕은 따갑고 바람 한점없으니....

 

"엥~~여기도 돌탑있네...또, 돌탑봉인가.?"

 

지나가려다 휠끔 돌아보니.....

정기봉(580m)

 

그러고보니 저기 뒤쪽엔 만인산 정기봉이 아니라 태봉산이라고 적혀 있네요.
태봉산 1호

요상하게 자라나는 소나무도 지나치고....

이름모를 작은 봉우리에서 쉬어갑니다.

 

그런데 날씨가 무지무지 덥습니다.
이렇게 더운날은 지금껏 산행중에 처음입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바람 한점없고 따가운 햇살에 습도가 아주 높은날인가 봅니다.

 

돌아보니 더위을 많이타는 남편
얼굴과 스틱을 잡고있는 팔굼치에선 마치 수도꼭지 틀어놓은것 마냥
쉴세없이 땀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쟈갸~~괜찮어...?."

 

"내 걱정 안해도 돼....~~ 아직 끄떡없어....*^^*"

 

가지고 다니는 전해질 보급제식염 포도당을 연신 먹어보지만

흐르는 땀방울만큼 보충은 안되는가 봅니다.

나중엔 땀이 마치 물처럼 아무런 맛이 느껴지질 않네요.

 

아직 약 24km정도 밖에 안왔는데 걱정이네요.

또, 어느 봉우리 정상엔 이런 돌 무덤이 있네요.

무덤자리인지 아니면 봉화대 자리인지....?

따가운 햇살 피해 서둘러 숲속으로.....ㅋ

식장산가는 갈림길 중에 왼쪽으로 가면 물놀이장이 있답니다.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ㅠ.ㅡ

머들령(마달령)

이 고개 아래는 지금 중부고속도로 터널이 뚫려있어서 들이 생생 다니지만

예전엔 저 뒤쪽으로 들이 올라 걸어다녔다고 적혀있네요.

명지봉(412m)

아직은 여유를 부려봅니다...*^&^*

국사봉(506m)

1.5km남은 닭재까지 가질 못하고 국사봉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갑니다.

지금 더위에 너무 많이 지쳤거든요.

닭재

들머리에서 닭재까지가 약 33km의 거리니깐 절반은 지났네요...^^

이곳 닭재에서 식수를 보충해야 하는데 약 3분 거리의 약수터가 어디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오른쪽 숲사이를 200~300m 다 디져도 보이지 않고....

 

다시 올라와서 반대쪽인 덕산마을로 내려가 봅니다.

덕산마을 방향 약 200m에 있는 약수터를 간신히 찾았습니다.

저기 뒤에 낙천약수터라고 있죠.?~~~*^&^*

 

여기서 한참을 쉬면서 배낭을 다 털어 체력보충 합니다.
약 7.5 km거리의 식장산까지만 가면 그 다음은 거칠것이 없을것 같아서....

꼬부랑재를 지나치고.....

 

이제 1km거리도 멀게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등로 옆으로 희미하게나마 식장산 정상이 보이네요.

오른쪽으론 멀리 서대산도 보이고.....

예전에 이곳에 산불이 났었나 봅니다.

아주 넓은 지역이 이렇게 불에 탄 흔적으로 남아있네요.

뿌리에서부터 다섯 가지로 갈라진 소나무가 보이길래....*^^*

망덕봉(539m)

 

이제 5.6km만 더 가면.....
숨이 턱에 차고 발걸음이 안떨어집니다.

곤룡재

 

이제 4.6km남았네요....

이제 3.0km......

 

걸음이 점점 느려지고 쉬는 시간은 길어집니다.

3.0km 남은 이곳까지 아래에서 차가 올라올수 있는 묵은 임도(낭월 임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흔히들 산 오름을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죠.

젊었을적에 이런 맘으로 세상을 살아왔다면 아마 우리네 인생 많이도 달라져 있겠죠.?~~~*^^*

 

하지만 내 인생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겁니다.

동오리재

 

식장산 2.1km 남겨두고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하네요.
세천유원지에서 먹을 얼큰한 김치찌게 생각으로 침을 삼키며 진행합니다.

결국 식장산 능선까지 올랐습니다.

지금껏 오른 봉우리는 셀수가 없을 정도로 많았던것 같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덥지만 않다면 뛰어서 가겠는데..... 수없이 되뇌어 봅니다.

식장산(598m)

 

오후 3시 30분
산행 시작한지 약 15시간 10분만에 식장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나~~식장산에 올랐당..V..*^^*."

 

인간의 한계란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못하는건 '안돼'하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겠죠.

이제 마지막 계족산만 남았네요.^^..

식장산 정상에서 대전시내를 구경할려 했더니

때마침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행글라이드장에 있는 매점까지 가서 잠시 쉬어갈려고 빠르게 가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조금 의심은 가지만 일단 배낭만이라도 보호하려고 커버을 씌워 행글라이더장에 도착해보니
훵하니 아무도 없네요.
매점은 문을 닫았고....

 

뭐~ 이제부터 세천유원지까진 내리막길이니깐 하고 임도를 따라 가다가
조금이라도 비를 피해볼 요량으로 계곡길로 가기로 합니다.

 

"우리 유원지가서 밥 배부르게 먹고 계족산 구간 쉬엄쉬엄 가보자...*^&^*.."

 

잠시후~~~~ㅠ.ㅜ

 

세상에 믿을* 없다더니.....
감정이 있으면 말로하지 이게 뭐양....우~쒸ㅡ,.ㅡ

 

갑자기 천둥.번개 치더니 장대같은 비가 물폭탄이 되어 솥아져 내립니다.
1분도 안돼........속옷까지 몽땅 젖어버렸습니다....ㅠ.ㅜ
5분도 안돼~ 등산화속까지 첨벙거리기 시작하네요.

 

 

"하느님, 치사합니다.
폭염으로 못 막으니깐 이젠 예고도 없이....
우리 이야길 도청하곤 이렇게 물폭탄을 솥아 붙다니요.?...ㅠ.ㅜ "

 

뛰다시피 내려와서 세천공원 관리사무소화장실 아래에서 비을 피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처마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흠뻑 젖은 몰골로 화장실앞에 서 있으려니 스치는 바람에도 한기가 느껴지네요.

 

"어쩌지....?...ㅠ.ㅡ."

 

30여분을 비 피해 기다려보지만 비는 그칠것 같지도 않고....

잠시후 다른 산객들 다 떠나가고 우리 둘 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제 약 10km만 가면 되는데.... 10km만 남았는데.....'

택시를 불러 들머리 보문산으로 향합니다.
를 찾아 고속도로을 내려오면서 라디오를 틀었더니...

 

'대전지역 호우주의보.....'

 

그런데
대전을 조금 벗어났을까 ...'여긴 비 안왔는데' ....합니다.....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네요.

 

"이게 뭐양.....ㅠ.ㅜ"

 

 

2013년 6월 25일 00시 20분
대전 보만식계
보문산을 들머리로 시작한 산행
약 16시간 10분 걸린 오후 4시 30분
식장산 아래 세천유원지를 날머리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다음에 다시 오자 .....ㅠ.ㅜ

 

대전 보만식계 구간거리표

 

대전 보만식계 거리고도표

 

대전 보만식계 지도(1)

 

대전 보만식계 지도(2)

 

 대전 보만식계 지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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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7.01 19:51

    첫댓글 보만식계를 만든(?) 사람이 하루에 이 코스를 다 타라고 만들지는 않았을 것인데 두 분의 산욕심은 하늘에 닿은 것 같습니다. 폭염으로는 못 막으니 폭우로 막는다는 말씀이 압권입니다. 말도 되지 않는 거리의 엄청난 산행인데 폭우만 없었다면 꿀꺽하실뻔 했습니다. ㅎㅎ 야구로 치면 쳤다하면 홈런이니 그것도 만루홈런.. 더이상 무슨 찬사가 필요하겠습니까! 정말 무스븐 앙마님들이십니다. 대단한 정열과 굳건한 건각과 경이로울 정도의 인내력이 정말 부럽고 존경합니다. 다만 부디 옥체를 보전하사 오래오래 산행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작성자 13.07.03 07:01

    이수영님.
    정말 더위엔 장사가 없더군요.
    산도 낮은데다가 별 어려움없이 종주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작은 봉우리들이 길목에 수십개씩 기다리고 있으니 몸보다 마음이 지치더군요.
    식장산까지 힘들었지만 잘갔는데 폭우를 만나 내려올수밖에 없었습니다.
    비가와도 갈순있지만 등산화속이 젖으면 저흰 못가요....ㅋ
    걷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거든요.
    한번 가보니 더위만 아니면 큰 어려움은 없는것 같아 늦가을이나 초봄에 다시 가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13.07.08 15:02

    귀여븐앙마님의 산행기를 잘 보고 갑니다.
    4월에 올리신 거제남북종주 산행기를 보고 깜짝놀랬었는데
    진짜 대단한 산꾼입니다
    존경스럽기까지 ~~~~~~

  • 작성자 13.07.08 16:31

    바다내음님.
    너무너무 과찬이세요...*^^*
    그냥 좋아서 다니고 있는걸요.
    이번엔 더위로 조금 힘들었지만 다음엔 더 좋은곳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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