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생명이 태동하는 봄이다. 하지만 유럽 축구에 있어서는 3월은 겨울잠을 준비하는 늦가을에 가깝다.
2년에 걸쳐 진행되는 리그 일정상 2005-06시즌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유럽 각국의 리그는 우승을 목전에 둔 팀,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열을 올리는 팀, 강등권서 탈출하기 발버둥 치는 팀들로 열기는 시즌 막판까지 뜨겁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에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그 대표 골잡이인 티에리 앙리(아스날)과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3위 대런 벤트(찰튼 애슬레틱·16골)에 멀찌감치 앞서 있어 2파전이 양상이다.
앙리와 반 니스텔루이는 2001-02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양분해왔다. 앙리가 2001-02(24골), 2003-04(30골), 2004-05(25골)시즌, 반 니스텔루이가 2002-03시즌(25골) 각각 득점왕에 등극했다.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골을 기록한 카메룬 출신 스트라이커 사무엘 에투(바르셀로나)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가운데 다비드 비야(발렌시아·18골)가 그 뒤를 뒤쫒고 있다.
에투는 지난 시즌 24골을 기록하며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25골을 뽑아낸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비야레알)에게 역전당해 득점왕을 놓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본인 스스로 물오른 골감각을 장착하고 있고, '특급 조력자' 호나우딩요의 촌철살인 패스가 절정에 달해있어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첫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이 유력한 분위기다.
4골차로 뒤져 있는 비야의 활약도 크게 돋보인다. 이적료 1200만 유로를 기록하고 레알 사라고사서 발렌시아로 입단한 비야는 성공적인 이적 첫시즌을 보내고 있다. 잠깐 섬광을 내뿜는 시즌도 아니다. 비야는 2003-04시즌 17골, 2004-05시즌 15골을 올리며 이미 특급 골잡이로서의 잠재력을 뽐내고 있었다.
◆ 이탈리아 세리아A
26골을 올린 장신 공격수 루카 토니(피오렌티나)의 득점왕이 유력한 분위기다. 프랑스 대표팀 스트라이커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가 20골로 2위에 올라있지만 몰아치기가 발동되지 않는다면 따라잡기는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토니는 득점왕 뿐만 아니라 구단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피오렌티나 구단 역사상 한시즌 최다골 기록은 1958-59, 1959-60시즌 쿠르트 함린, 1994-95시즌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세운 26골이다.
◆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분데스리가는 독일대표팀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20골)가 터키 출신 골잡이 하릴 알틴토프(카이저슬라우테른·16골)에 4골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 르샹피오나서는 포르투갈 출신의 베테랑 공격수 페드로 파울레타(파리 생제르망)이 20골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12골을 올린 가봉 출신 골잡이 다니엘 쿠신(랑스)이다.
네덜란드 에데디비지에는 젊은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가 30골로 2위 딕 카이트(페예노르트), 쇼타 아벨라제(AZ 알크마르·이상 21골)에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서 있다.
조병호 기자 coloratum@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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