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집니다.
멀리에선 듯 잎이 집니다 릴케의 시"가을"에 나오는 첫대목을 읊어본다 지
는 낙엽을 바라보면 가슴으로 처연하다.
눈부신,
초록 인생 (人生) 을 다하고 한줄기 바람에 제 몸을 기꺼이 내 맡기는 낙엽
(落葉) 그 사무치는 풍경 뒤에는 가야 할 때를 알고 생에 대한 집착을 깨끗
이 버리는 장엄한 자연의 이치가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
낙엽(落葉)은.
생명의 쇠락이며 허망한 인생(人生)과 닮았다 쇠락은 다가올 새봄에 언땅
을 박차고 약동할 생명을 위한 기약이요 희망이다 결코 덧없지도 허무하지
도 않는 자연의 이치다.
언제,
꽂아둔 것인지 기억이 전혀 없다 다른 꽃잎과 함께 붉은 단풍(丹楓)이 갈색
으로 오랜 세월 바랜 모습으로 나타난다 분명 총각시절에 꽂아 둔 것을 줄
사람이 없어 여태껏 있었나 보다.
가을 이미
떠나가고 낙엽 (落葉) 이 소리 없이 떨어지면 허전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가을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녕 이렇게 가는구나
깊어 가는,
지난 가을 거리에 수북이 내려앉은 낙엽(落葉)을 밟아보자 호젓한 고궁의
돌담길을 그리운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도 좋다 무뎌진 발끝으로 서걱서걱
낙엽(落葉)의 감촉을 느끼며 계절의 침묵(沈默)을 들어 보자.
추억은,
두툼해지고 사색은 깊어지며 낭만(浪漫)은 쌓인다 책장 깊숙이 잠든 옛날
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서 책장을 넘기다 그 시절 소중한 꿈과 함께 책갈피
에 꽂아둔 단풍잎(丹楓-)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오래전에,
책갈피에서 찾아낸 갈색으로 변해버린 단풍잎 (丹楓-) 을 발견했다 기억은
없지만 몹시도 곱고 깨끗한 잎으로 책갈피에 꽂았을 것이다.
낙엽(落葉)은,
생명이며 가을의 마지막 선물이다 책장 깊숙이 잠든 옛날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서 책장을 넘기다 그 시절 책 구입 연도를 보니 1975년이다.
한번 본 책은,
좀처럼 봐지지를 않는데 뒤적이다 이미 갈색으로 변해버린 잎을 보고 2024
년 마지막 가는 여름 이제야 세월이 지난 것을 느껴본다~~~푸하하하
~단결~~!
첫댓글
년도를 살펴보니 저 때가 27세
청년시절이었습니다.단풍잎 석장
남풍에 실려 어느님께 보냈는지 ㅎㅎㅎ.
지난 젊은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ㅎㅎㅎ
~단결~!!
아ㅡ그 가을의 단풍잎
추억이 새록새록~~
엄청 오래된 단풍잎이
아직도 책갈피에
있다니..대단하시네요
역시 추억은 설레임
입니다~^^
암만 어디 대단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여 ㅎㅎㅎ
단풍잎 추억속으로 잠시 침잠해 봅니다
글마중 고맙습니다
세로로 쓰여진 책갈피속
단풍님 세쪽..저~때만 해도
20대 총각 시절 였겠군요
음 마초님도 여성스러운데가 있었군요
마초 님의 순수함과 박식함의
이유를 알 것 같해요.ㅋㅋ
오래오래 보관하세요.ㅋㅋ
님의 젊은날에 아름다운
추억이 연상 됩니다~^^*
즐거운 명절 잘 보내시고요~()~()~
그래요 아직까지 감성이 살아있는
순수한 경상도 싸나이 랍니다 ㅎㅎ
발걸음 고맙습니다
학창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글입니다.
은행잎과 네잎 클러바와 발갛게 물든
단풍잎을 책갈피에 넣어서 받았던
시집 생각이 많이 나게 합니다.
투박한 삶이었기에 그때는 몰랐지만.......
세월이 흘러 그 마음을 알게 되었지만 ㅎㅎㅎㅎㅎㅎ
그때나 지금이나 젬뱅이었답니다.
베란다의 창을 통해 바라보는 달이 보름달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옛생각에 잠겨 봅니다.
추석 연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범생이 모범생은 아니였는지 ㅎㅎ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 ㅎㅎ
건강하시고
자역시도 책갈피에 아주 젊은 시절
한강에서 찾았던 행운의 네잎 크로바를
고이 간직 하고 있는데 그덕인지
행운이 자주 찾아와서 기쁨의 환호성을
짓고는 햇었지요..
오늘도 마초님이 올려주신 좋은글 잘보고
안산으로 노가다 하러 떠납니다
그런 추억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겠지요
저 단풍잎을 보니 세월참 야속하군요 ㅎㅎ
오늘도 귀한 흔적 주심에 고맙습니다
~단결~!!
옟날에 여류작가님께 편지를 보내며 편지속에 단풍잎을 붙였더니
내가 '몇살'이냐고 묻더군요 ㅎㅎ
그래서 뭐라고 했지요 ㅎㅎ
딥따 궁금 한데요 ㅎㅎ
코믹스러운 댓글 따봉입니다
건 필하시고요
~단결~!!
전 17살에 단풍잎을 책에 끼웠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마초님은 27살에...
청춘이라 아름다웠던
젊음의 낭만을 나이 들어 만나네요.
늘 건강하십시요,
심연(深淵)의 우물에 고독을 담가
시 한 수 지어 정갈한 이름 부여해
책갈피에 꽂아 보고 싶고
초 가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노닐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선배님 좋은댓글 귀담아 들어봅니다
건 강하시고요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