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가 미움을 받는 것은 그들이 입 밖에 내서 말하지 않더라도 그들 자신이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이상주의자가 실제로는 우스꽝스러운 존재이며, 이상주의자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기에는 가장 부적당하다는 사실을 백일하에 드러내고 말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tsvs1hqmQ0
이상주의자라고 자인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방법상의 잘못을 깨달을 만큼 현명하지는 않지만, 그들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나 그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방법이 예상했던 효과를 조금도 낳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처럼 하지 않는 현실주의자를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주의자가 미움을 받는 것은 숙명이라고나 할 수 밖에 없다. 이상주의자는, 종종 자기 편인 현실주의자보다도 적인 이상주의자를 사랑하기 마련이다.
--- p.109-110
베네치아산 견직물 무늬는 성 마르코 성당의 모자이크 장인이 다지인 한 것이 유명했으며, 스타일화는 화가들이 담당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명했던 것은 유럽을 휩쓴 베네치아 특산 레이스였다. 레이스에서 너무나 성공했기 때문에 그 무늬 그대로를 유리로 만들게 하여 옷깃으로 하고 다니는 멋쟁이까지 나타났다.
보석상도 이런 곳에서는 없을 수 없는 존재였다.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에서부터 토파즈, 마노에 이르기까지 온갖 보석이 빛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페르시아 특산인 진주는 베네치아 여자들이 유달리 좋아했던 모양이다. 베네치아 여자의 진주 목걸이라고 하면 다른 나라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보석은 목걸이나 반지로서 쓰였던 것만은 아니었다. 띠를 장식하는 데도 쓰였으며 두꺼운 천에 넣고 꿰매는 사용법도 유행하고 있었다. 귀고리만은 상당히 나중에 유행하기 시작한 것 같다.
--- p.381
『바다의 도시 이야기』는 자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베네치아가 어떻게 지중해의 해상무역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정치안정을 바탕으로 무역을 발전시키고 예술과 시민 자유를 진흥 시킨 베네치아 1천년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목차
1) 베네치아 탄생
2) 바다여!
3) 제4차 십자군
4) 베니스의 상인
5) 정치의 기술
6) 라이벌 제노바
7) 베네치아의 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