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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체인님과 네이트온하다가 후기얘기나와서 씁니다. -_-;;
서기 2010년 10월 10일.
중국에서는 10자가 3번 (년 월 일) 들어간다고 해서 대길일 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메탈인에게 있어서는 대길일도 슈파울트라안드로메다대길일이다.
왜냐?!!!
무려 사일런트아이 디아블로 메써드 디엠오티가 한무대에 서는 날이잖아?!!! (공연순서대로 썻어요.)
사실 나는 요즘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다.
안좋은게 문제가 아니라 우울했다.
그리고 재수없게, 넘어져서 무릎도 다쳤다.
하지만 공연은 담배와 같은것!!!!!!!!!!!!!!!!
절때 끊을 수 없다.
참을 수도 없다.
참아봐야 병난다. 진짜 이건 확실하다.
그래서 10월 10일 오후
다친 무릎에 뿌릴 소염진통제를 챙겨넣고 롤링홀로 향했다.
5시 정각에 롤링홀에 도착했으나 공연이 조금 딜레이되었는지 공연장 안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밖에 다 나와 있었다.
밴드 멤버분들과 카페분들과 가볍게 인사한 후 막간을 이용해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나누던중 사일런트아이가 첫팀이라고 한다.
다친 무릎에 소염진통제 한바탕 뿌리고 왜 싸일런트아이가 처음에 나오는지 이해를 못하면서 롤링홀로 내려갔다.
내려가서 디아블로님께 가볍게 인사하고.
사실 싸일런트아이는 지난주 토요일날 사피엔스에서 공연을 봤다.
진짜 명불허전 개박살공연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째 좀 썰렁했다.
주변 분위기 썰렁하다고 나까지 주눅들필요는 없잖아?
세상 살면서 눈치를 얼마나 많이 보고 살아야하는데 메탈공연장에서까지 눈치볼 필요는 없다.
어차피 놀러온거지 들러리를 서러 온것이 아니었다.
사실 싸일런트아이는 1집은 구할길이 없어서 못들어봤고 2집은 열심히 들었다.
그래서 귀에 익은 2집노래(헬하운드, 퍼스트타임킬러, 골고타) 할때는
디아블로님과 함께 폭풍떼창을 하고 폭풍해드뱅을 시전했다.
싸일런트아이의 공연을 열심히 즐기고있는데 마가렛양이 합류했다.
종로에 있는 학원에서 공연장까지는 40분이상이 걸리는데 공연에 늦을 수 없다는 집념으로
40분 거리를 20분만에 도착한 마가렛양은 진정한 메탈여고생이었다.
싸일런트아이가 조만간 3집이 나온다고 보컬님께서 홍보를 하셨는데 3집 잘됐으면 좋겠다.
싸일런트아이가 끝나고 롤링홀 밖으로 나가니 메탈던양이 와있었다.
죽음의 3교대 근무를 마치자마자 달려왔다고 했다.
원래 더 늦게끝나야하는데 오늘은 초트급 길일이라 그런지 근무도 평소보다 일찍끝나서 롤링홀에 왔다.
김재하커스텀 스트링을 뉴마님에게 안빼낄려고 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보다.
진정한 메탈소녀였다.
위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메써드 페이스북 이벤트 당첨자 상품수령시간이 왔다.
난 이젠 구할수도 없는 레어아이템이 되어버린 메써드 전투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전투복을 입고 공연장 최전방에서 나가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티셔츠는 분실이 됐고, 나는 그래도 운이 좋게 메써드1집 싸인씨디에 당첨이 되었다.
사실 메써드의 팬을 떠나서 메탈팬으로써 메써드의 정규음반은 다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 이름이 세겨져있는 씨디는 또 느낌이 다른법~!!!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메써드 싸인씨디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메탈던양이 먹다남은 샌드위치를 내 입에 넣어버렸다.
이유는 아마 샌드위치들고 찍으면 이쁘게 안나와서 였을꺼다. ㅠㅠ
어쨋든 입에 샌드위치 물고 한손은 재하님과 어깨동무를 하고 또한손은 류민님과 어깨동무를 하고 싶었지만
페이스북이벤트 기념촬영이니만큼 받은 상품이 나오게 찍어야 하기 때문에 한손엔 싸인씨디를 들고 찍었다.
사진촬영 후 DMOT의 몇몇 멤버분들께 인사를 했다.
특히 지난번 메탈양천에서 신세를 진 앰프뉴마님께 제일먼저 인사했다.
그리고 평소에 궁금했던 콥스페인팅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는데 안가르켜주셨다 ㅠㅠ
또 승휘님이 터키와 그리스 갔던얘기를 막 하시는걸 들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닭 개그를 하셨는데
옆에있던 체인님 메탈던님이 빵 터졌다.
기절할정도로 빵 터졌다.
눈이 막 돌아갈정도로 웃겼다. @_@
나도 엄청 웃겼다.
나도 말레이시아 한번 가따오면 승휘님 개그를 벤치마킹해야겠다.
뭐 롤링홀 이것저것 하다보니 2번쨋팀 와이낫이 한참 공연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뭐 분위기가 안내려가는 분위기고 나도 그닥 땡기질 않아서 롤링홀 밖에서 프롬님이 주신 떡을 먹으면서 계속 놀았다.
하지만 이제 디아블로가 나올시간!!!
다친 무릎에 소염진통제를 난사하고 롤링홀안으로 들어갔다.
가운데 두번쨋줄 정도에 자리잡았다.
다른 후기에 보면 이때부터 공연장이 달아올랐다고 하는데
난 몰랐다.
오로지 공연에만 집중해서 주변사람들이 뭐하는지 보이질 않았다.
디아블로 역시 1집은 못들어봤고 2집은 꽤 열심히 들었다.
그래서 디아블로의 공연또한 2집곡(콜드, 더스트, 투스트롱투서런더)때 미친듯이 놀았다.
디아블로 노래는 참 놀기 좋은곡 같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고 놀기 딱 좋은 노래다.
신나게 업다운 헤드뱅잉 좌우크로스 헤드뱅잉을 시전하니 목이 말라왔다.
나는 가난한 학생인지라 물을 못사가지고 왔다?
아무튼 물이 없었다.
그래서 디아블로2집 엘범자켓을 디자인하신 보컬 장학님께 물좀달라고 바디랭귀지를 시전했다.
그랬더니 롤링홀표 물을 나에게 한통 주셨다.
시원하게 한모금 마시고 주변분들도 좀 주고 하니 한통이 금새 동이났다.
물도 먹었겠다 이제 또 본격적으로 놀 시간이다.
이제 내가 디아블로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 더스트와 투스트롱투서런더가 연속으로 나왔다.
디아블로 노래가 또 좋은게 떼창하기 편하다.
앨범 북클릿을 보면서 노래를 들어서 인지 후렴구는 정확히는 아니지만 얼추 외워졌다.
그래서 후렴부분땐 폭풍떼창을 했다.
특히 후렴구 백킹보컬부분엔 롤링홀에 있는 사람들아 내 떼창을 들어라!!!
이런 마음가짐으로 진짜 크게 떼창을 했는데 아마 아무도 못들었을꺼다. ㅠㅠ
그리고 보컬님께 마이크좀 달라고 손짓했는데 못보신모양이다. ㅠㅠ
정신줄 놓고 본 디아블로 공연도 아쉽게 끝.
정말 최고였다.
12월 12일날이 정말 기대가 되었다.
다음팀은 폰부스라고 한다.
난 폰부스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팀인지 알지못했다.
카페분들이 별로 기대를 안하는걸로 봐서 어림잡아 어떤 음악을 하는팀인지 예상할수가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주위를 살펴보니 분위기가 진짜 냉랭했다.
하품하면서 보는사람, 팔장끼고 보는사람, 멍때리는사람, 핸드폰만지는사람.
다양한 방법으로 공연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뭐 풀집중 상태는 아니어서 주변을 둘러본것이지만.
분위기가 안좋으니 폰부스 베이스인가 기타님께서
메탈좋아하시는분들이 많은것 같은데 우리땐 좀 쉬어가는셈 치라고 했다.
하지만 관객은 쉬었어도 폰부스는 쉬지않았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운되어있으면 밴드입장에서 공연할 맛이 안나긴 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연한것 같아 보였다.
냉랭한 분위기속에서도 좋은 공연을 해주신 폰부스멤버들께 박수를 보낸다.
다음은 메써드 타임.
메써드 타임에 앞서서 나는 많은 준비를 했다.
디아블로 공연때 느낀거지만 강도높은 헤드뱅을 시전하면 몸이 흔들렸다.
무릎이 좋지않아서 하체쪽에서 제대로 지탱을 못해줘서 그런것이다.
그래서 메써드 공연 전에 소염진통제를 무릎에 엄청나게 많이 뿌렸다.
또한 목에 뿌리면 목이 덜아플까 해서 목에도 뿌렸다.
파스를 롤링홀 안에서 뿌리니 파스냄새가 진동했다. ㅠㅠ
그리고 디아블로님이 배고픈 형제자매들에게 팥과 크림이 절묘한 비율로 섞인 빵을 나눠주셨다.
무릎과 목에 소염진통제 바르고 뭐 나는 먹지않았지만 배고프신분들은 빵으로 배도 채웠겠다
메써드가 나오길 기다렸다.
드디어 류민님의 메써드 시작한다는 말과 함께 사이코파라다이스를 부르며 등장~!!!
지금 내가 어디가 아프고 내일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야말로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다. 온갖 잡념이 싹 사라지고
메써드의 강력한 음악에 내 몸을 맞겼다.
난 나의 자의식을 버렸다. 내 던져 버렸다.
이순간 만큼은 내가 내가 아니었다.
내가 지금이 몇시이고 지금 내가 어디에 서있으며, 내 앞뒤양옆에는 누가 있는지 보이질 않았다.
온갖 잡념이 다 사라져버린 내 백짓장 같이 흰 머릿속에는 메써드의 음악만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내가 이래서 공연을 다니는것 같다.
역시 공연은 담배와 같아서 절때 끊을 수 없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싸이코파라다이스를 시작으로 스테인드윗블러드 크라울스로우가 폭풍처럼 몰아쳤다.
공연 중간중간에 류민님이 멘트를 하셨다.
우리들 때문에 힘을 얻는다고 하셨나.
정확히는 생각이 나질 않지만 우리도 역시 힘을 얻는다.
크라울스로우에 이어 연달아 2집곡인 폭풍처럼 밀려왔다.
콜디스트피어는 1집곡이지만 2집에도 2009 버전으로 있으니 +_+
콜디스트피어 인휴먼라잇이 끝나고 메써드가 퇴장할라고 했다.
류민님이 또 뭐라고 멘트하셨는데 생각이 나질 않고
난 아직 부족하다고 소리쳤다.
그랬더니 원래 계획에 있던 노래였는지 앵콜곡인지 알수없게
마지막곡으로 벨런스오브테러를 끝으로 롤링홀발 메써드폭풍이 한바탕 세상을 흔들어 놓고 끝이 났다.
마지막곡 끝나고 류민님이 재하님 크래쉬 세션으로 수요일날 공연한다고 홍보도 해주셨다.
끈끈한 밴드 멤버들의 형제애를 느낄 수 있었다.
자꾸 형제애라고 하니깐 형제애 조직인 비밀결사조직 프리메이슨이 떠오르는데 그런건 아니다.
아무튼 메써드 공연이 끝나니 엘리샤님 마가렛양을 비롯해 여러사람이 롤링홀 바닥에 널부러졌다.
그럴만한 것이 메써드란 초대형 쓰나미를 온몸으로 견디지 않았는가?!!!
바닥에 널부러져서 쉬고있는데 스크린에 디엠오티 영상이 나왔다.
롤링홀사장님이 디앰오티를 편애하나 저번 에메페 썸머스페셜때도 그랬지만
디앰오티때만 영상을 틀어준다.
디앰오티 영상이 나오니 사람들 전부 기립!!
스크린이 올라가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올라가는 스크린.
디엠오티가 등장했다.
8월 1일날 사피엔스에서 보고 약 2달만에 보는 디엠오티.
진짜 사피엔스는 디엠오티에겐 너무 작게 느껴졌는데
롤링홀은 그나마 나은것 같다.
첫곡은 1집곡인 스로우더미스트댓레인즈.
예상했던 곡이었다.
하지만 두번쨋 곡은 전혀 예상못한 에쉰레퀴엠이었다.
디앰오티는 멤버가 7명이나 되는 대편성 밴드인데
신기하게도 밴드 멤버분들의 느낌이 전부 다르다.
보컬 쌍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바이올린 멤버분들이 각기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개성이 각기 다른 7명의 멤버가 디앰오티로 하나가 되어 진짜 엄청난 연주를 펼쳐보였다.
또 나의 자의식이 사라졌다.
무중력의 우주에 홀로 붕 떠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디앰오티의 보컬님인 뉴마님이 디앰오티의 음악은 인간의 비극적인면을 음악으로 표현한 음악이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겐 미치도록 아름답게 들렸다.
비장미라고나 할까....
고즈넉히 깔리는 키보드 연주.
그리고 때론 고요하고 때론 폭발하는 기타와 베이스.
그 밑에 심장이 터져나갈듯 두드려대는 드럼과 날카로운 보컬
마지막으로 디앰오티 노래의 화룡정점 바이올린 연주까지.
정말 온몸의 세포들이 디앰오티의 연주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게 넋을 놓고 공연을 보고있었는데 맨 앞자리에 누가 나갔나 마가렛양이 갑자기 나를 잡아 끌더니
맨 앞자리에 꽂아줬다.
맨앞에서도 헤드뱅잉 뭐 이런거 없이 진짜 멍하니 공연을 바라봤다.
에쉰레퀴엠이 끝나고
디앰오티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 엔젤스어센션과 퍼퓸오브데스가 이어졌다.
퍼퓸오브데스에서는 내가 파스를 하도 뿌려대서 퍼퓸오브파스를 맡으면서 공연을 봤다.
오늘 타임투락 촬영이 있는날이어서 그런가 디엠오티가 무려 4곡을 했다.
정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최고의 공연이었다.
그렇게 모든 공연이 끝이나고 가방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공연이 끝나니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이후라 그런지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밖에서 잠깐이나마 공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롤링홀에서 사람들이 전부 빠져나오고
근처에 있는 몇몇분들에게 가볍게 작별인사를 하고 하울군과 메탈던양과 함께 합정역으로 향했다.
합정역에서 편의점이 있길래 하울군 메탈던양에게 음료수 하나씩 사주고 헤어졌다.
오늘도 다시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엔 좋은음악이 많다.
평생 음악만 듣고 살아도 모든 음악을 들을 수는 없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힘겹게 만든 음악인데 나쁜것이 어디있으랴.
하지만 이렇게 수많은 음악중에서 나를 감동시키는 음악은 락음악.
그중에서도 메탈음악이다.
첫댓글 사랑이 느껴지는 후기네요 잘보았습니다 ㅇㅋㅇ!!!!
비공개 까페 라니 어디일까요 ㅎㅎㅎ 정성스러운 후기 초감사 ㅋㅋㅋ 퍼퓸오브파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쓴글 모아놓은 개인 카페에요 ㅋㅋ
나중에 제가 어케 글을 썼나 볼라고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네여 ㅋㅋ
역시 이븐님은 광전사 !!!!
1집 꼭 구해서 들어보세여 제 자신이 꼽는 국내메탈 최고명반 1순위로 꼭 추천하고 싶은 앨범이구여 이 앨범 덕에 국내 메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됬거든여 향뮤직에 1집 재고 아직 있구여 아이언 메이든 커버곡과 Buried Soul In The Castle Wall 촉강력 추천입니다 뻥 좀 보태서 전설의 명반이구여 보컬은 현 다운 인 어 홀의 서준희님이구여
어떤밴드 1집 말하시는지요??
사일런트아이를 말씀하시는듯합니당ㅎㅎ
네 사일런트 아이 맞네요
베리드 베리드 쏘울 쏘울 인더 인더 케슬 월~
크으~~ 후기 감사합니다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영상 만들어 틀어 달라면 틀어주죠 ㅎㅎㅎㅎㅎ
퍼퓸오브파스 ㅎㅎㅎㅎㅎㅎㅎㅎ
진정 폭풍같은 후기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