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성모 마리아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는 하나님도 모르고 예수님도 모릅니다.
천주교이든 기독교이든 저는 이제부터 교인이 되려함이 아니라 제가 뜻한 바를 이루고자 하나님을 믿으려고 왔습니다.ㅡ
기도를 하는 방법도 몰랐지만 영화에서 보는 모습처럼 흉내를 냈다.
신성일이 성당에서 마리아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며 우는 모습, 그리하여 여인을 감동케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너무나 큰 신분의 격차로 인해 맺지 못하고 비극적인 운명으로 끝맺는다.
외교관의 딸(엄앵란 분), 전쟁의 폐허 속에 고아로 자란 깡패인 신성일 ㅡ
둘의 관계를 안 부모는 깡패와 사랑에 빠진 딸을 외국으로 보내려는 찰라 자살을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으로 끝난다.
외교관 딸의 성대한 장례식에 비해 삐쩍 마른 트위스트김이 끌고가는 손수레엔 신발도 신지 못하고 거적에 덮여 실려가는 신성일의 시신 ㅡ
아~~!
그 맨발을 보고 우리는 얼마나 부유하고 잘 나가는 인간들에게 저주를 보냈던가.
극장을 나와서도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마구 흐느꼈다.
막걸리 집으로 들어갔다.
덴뿌라를 시켜놓고 나는 막걸리 주전자 꼭지를 입에 물고 떼지도 않고 빨았었다.
내 분노는 하늘을 찔러 누가 시비라도 붙는다면 죽였을 것이다.
재크나이프를 뒷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포장마차를 나왔다.
누가 내게 말이라도 건네면 순간에 찔러버리려고 뒷주머니에 넣은 손에는 나이프의 보턴을 반 쯤 누르고 있었다.
몇 주전자를 다 비웠기에 취기가 오르자 노래를 불렀었다.
싸우고 싶었다.
누구와 싸우려면 내가 먼저 싸움의 빌미를 만들어야겠기에.....
눈물도 한숨도 나홀로 씹어삼키며.... 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
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 보며... 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머나먼 천국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비장함도 있는 노래 끝말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천국에 가서라도 사랑하는 그녀와 변치 않겠노라는 절규는 내 가슴을 울렸다.
목청이 찢어지라고 부르면서도 그 가사가 주는 매력은 지금도 사나이의 멋스러움을 느낀다.
그런데 시비를 붙는 자식이 없었다.
내 악명을 들었는지, 싸우면 며칠이고 내가 이길 때가지 쫓아 다닌다는 사실을 알기에 누구하나 내게 덤비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다 지나간 이야기가 됐지만 한 때 나도 악명이 높은(?) 깡패였다.
지금은 법이 없어도 살만큼 착한 중년의 신사(?)가 됐지만, 젊은 날 나는 내 주머니에는 호신용 칼은 늘 갖고 다녔었다.
그렇지만 누구를 찔러본 적은 없다.
패거리들에게 몰매를 맞을 때 쓰려던 것이지 1:1로 싸우면 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왜? 내 악명을 듣고 도전하는 자식이 없었으니까.
세월이 많이 흘러 그 깡패도 변했다.
이제는 누구와 싸움이 될 것 같으면 내가 피한다.
안케패스의 영웅이, 대검에 찔려 쏟아진 창자를 입에 물고 핏발선 눈으로 찌르고 물어뜯으며 사람을 죽인 그 용맹도 이젠 먼 옛이야기가 됐다.
밤새 포성 속에 육탄전을 치르고 너무 지쳐 시체더미 곁에서 죽은 듯 깊은 잠에 떨어졌다.
말라버린 핏자국 위로 파리떼가 이글거렸다.
떨어진 살점 위에 벌써 정글파리가 알을 낳아 구더기가 생기는 것이 보였었다.
그들의 번식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 참혹한 전쟁을 치른 악다구니가 이젠 어데로 갔는지 없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아내에게도 교회를 가자고 했다.
어떤 교회보다 신성일이가 그 영화에서 갔던 천주교를 가고 싶었다.
그 어떤 종교보다 엄숙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뜻한 바를 이룰 사람들이 그 종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나님보다 그 신자들을 포섭하려고 예수님을 판 유다처럼, 착하게 살려는 마음이 아니라 이용을 목적으로....
그런 녀석에게 무슨 뜻함이 이루어질까.
영세를 받던 날 ㅡ
신부님이 세례명을 무엇으로 할 거냐고 물으셨다.
나는 이름을 선택하지 못하고 지어달라고 말했다.
내 직책을 아시는지라 '요셉'으로 지어주셨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애굽의 총리가 되어 배고픔을 덜어준 그 지혜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기 바라시면서...
그때의 내 원대한 포부와 꿈과 야망은 이제 없다.
가난한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주려고 내 몸 위에 기름을 붓고 불 붙이려고 한 의분도 없다.
신부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나는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지금은 관망하고만 있다.
나와 같은 도둑이 교회를 다니면 다른 교인들에게 누가 된다.
거짓도 없고 위선도 없고 하늘을 보고 부끄러움 한 점 없을 때 그곳으로 가리라.
아직은 도둑질을 더 해야 한다.
내 도둑질이 완성되는 날, 아내의 손을 잡고 성서를 가슴에 안고 진정한 착한 도둑으로 거듭나리라.
첫댓글 부끄러움 한점 없을때 기다리실려면 안되요 안돼 그럴날은 없을테니까요.죄없는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셨습니다.인간으로서는 천하에 구원얻을만한 아무도 없습니다 내죄를 대신해서 그분이 십자가에 돌아가셨답니다.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나라지요 행위로 갈수있는곳이 결코아니랍니다. 주님 원하는 삶을 살려고 하지만 내뜻대로 되지않아 주님께 간구하는거지요 은근히 걱정했는데 다시 글올려주셔서 감사하구요 ㅎ
덴뿌라 잊어버렸던 그맛 이름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네요 ~~ 나머지글은 시간내서 읽어보겟습니다 고맙습니다 도둑님...
에~고 돌아 오실 꺼면서 괜히~~ 기왕 돌아오신것 믿음도 찾으세요.성당으로 저도 천주교 거든요. 그리고 좋은 글도 계속 올려 주시구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옛날 영화본 생각이 나는군요...
병이 다 나으면 깨끗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겠다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하나님이 내미시는 손을 거절치 말고 잡으시기바랍니다.. 기회 잃기전에 말입니다... 평안하십시요~~~~~
참 글의 소재도 잘도 찾아쓰십니다...저도 그영화 보던날이 생각나네여!...요즘 엄앵란님을 보며 나보다 훨씬 더변한 모습도 확인하며 사니요...내모습 이대로 주님께 가며 그분이 선택한 백성은 다시 손잡아 인도 하실거고 그때가 임박함을 느끼네여.^^*
맨발의청춘 의 그장면 생각납니다 ...꺼적대기덮혀 실려가던 신성일....
아~ 이 무슨 기막힌 운명이드란 말이냐- 한나절도 못되어 돌아온 도둑의 신파는 앵란이와 성일의 눈물없이는 볼수없었던 사랑놀음으로 시작되고 도둑질이 완성될날까지 쪼차댕기며 버거워하는 꼬리글 잘근대야 하는 왕비의 운명이여^^
왕비님이 보고 싶어 갈 수 없었죠. 더 나무라세요^^*
ㅎㅎㅎ아이고 배꼽이야 왕비님 정말 잼있는 분이세요
신앙에는 굴곡이 있습니다 학생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왜 있을까요? 저도 가끔 방학이 있더라고요 주님은 당신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글을 잘 쓰시는군요
그 영화 나만 못 봤내..ㅋㅋ 나는 수입 영화를 좋아 했었지.........매국논가...ㅋㅋ
ㅎㅎㅎ~ 재밋게 보고 갑니다. 도둑질 많이 하세요~ 단, 남의 눈에 눈물만 나지않도록.....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 아시죠 ?ㅎㅎㅎ저는 밑지 안앗걸랑요 내마음 다 흠처간 도독님 고마워요
죄송해요^^* 마음을 훔쳐서.....자꾸 까치님이 좋아지는군요. 작업 건다고 강퇴 당하면 책임지세요~~~ 난 몰라~~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기도중에 기억합니다 평화~
ㅎㅎ 마음만 도둑인게 천만 다행 이십니다..딴건 다 도둑 하셔도..여자 맘 도둑만 안 하시면 ~~`.
소설을쓰세요.ㅎㅎㅎㅎㅎㅎ늘뒷맛이????????다시읽지 말아야지.......ㅋㅋㅋㅋㅋ
거짓인줄 알긴했지만,,,,참 글이 재밋습니다.....
거짓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