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9월 12일 (목) 오후 3시30분 ~
* 읽어준 책 : 《달콤한 목욕》 (김신화 외 5명 지음, 바람의아이들)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국민서관)
《엄마, 잠깐만!》 (앙트아네트 포티스 글 그림, 노경실 옮김, 한솔수북)
* 함께 한 친구들 : 1학년 3명
지난 주에 이어서 오늘도 책 읽어주기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10분 일찍 도착했어요.
1학년 친구들이 유난히 단촐합니다.
준우, 로아, 가윤이 세 친구들만 함께 했어요.
10분 정도 이야기 나누고 책 읽기를 시작하려는데, 로아랑 준우가 '염소 4만원'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해요.
혹시나 싶어 그림책을 한 번 더 들고 갔던지라 신나게 2번 연속해서 불렀어요.
오늘 맨 먼저 읽은 책은 《엄마, 잠깐만!》입니다.
엄마 손을 잡은 아이가 뒤쪽에 있는 강아지에게 눈길을 주고 있는 표지그림이 많은 걸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서두르는 엄마의 마음과 달리 아이는 자꾸만 다른 것들에 눈길을 주는 상황이 계속 이어집니다.
"야! 빨리 엄마 따라가야지~~"
"엄마가 참 예쁘다. 누나 같아요."
"더러운 빗방울을 왜 먹고 난리야~~"
중흥 친구들은 특이하게 아이 보다는 엄마 쪽에 더 공감을 하더라구요.
함께 한 세 친구들 모두, 길을 가다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린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는군요.
두 번째 읽은 책은 《달콤한 목욕》입니다.
"선생님, 이 책은 왜 그림을 이렇게 못그렸어요? 글씨도 삐뚤거리고.."
"여섯 사람이 같이 만들었다는 게 진짜예요?"
"꼭 6살짜리 유치원생이 그린 거 같아요."
"크레파스로 그린 거 맞죠?"
표지를 보고 앞다투어 이야기하던 친구들이 끝까지 읽고 설명해 준다는 말에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사이다 목욕을 마친 주인공들이 두루마리 휴지로 몸을 닦아 미라처럼 된 장면, 개들이 몸을 핥고 있는 장면 등에서 신나게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장애인 친구들이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그림책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다 이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은 좀 이상했지만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는 평가도 하면서요.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길 아저씨 손 아저씨》입니다.
로아가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본 적이 있다고 했지만, 세 친구들 모두 두 아저씨 이야기를 엄청 집중해서 잘 들었어요.
"선생님, 이 책도 장애인 이야기네요. 아까 사이다로 목욕한 그림책도 그랬는데.."
"길 아저씨랑 손 아저씨가 마음씨가 착하니까 끝에 행복해진 거 맞죠~"
"손 아저씨 색시가 더 이쁘게 생겼네요. 눈도 안보이는데.."
오늘은 친구들 수가 적어서 그림책을 펼쳐들고 읽지 않고 책상 위에 놓고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읽었어요.
평소보다 더 오붓한 분위기라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마치고 또다시 '염소 4만원'을 한 번 더 부르고 나서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첫댓글 이렇게 서로 교감하며 책읽는모습이 살짝 부러워요^^ 흐린날씨에 아이들에게 반짝 빛나는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느덧, 아이들에게도 선배님의 단아함이
스르르 스며들고 있음이 느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