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저는 오늘 천안에 있는 높은 뜻 씨앗이 되어 교회에서 설교합니다.
온 라인상에서 설교합니다. 라이브로 하기 때문에 9시와 11씨 예배 두 번 설교하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나이도 좀 들었고 당뇨와 폐암이라고 하는 기저질환자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걱정을 많이해서
직접 운전해서 가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기도해 주셔서 그 정도 운전해 다니는 것은 큰 문제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부활의 복된 은혜와 축복이 사랑하는 우리 친구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정위에도 충만하기기를 기도합니다.
-------------------------------------------------
사망을 이기는 힘
고전 15:55-58
1.
복된 부활의 은혜와 은총이 사랑하는 우리 높은 뜻 씨앗이 되어 교회 교우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정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라고 할 수 있는 부활절 예배를 모여서 함께 예배하지 못함이 많이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온 나라가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때에 정부와 시민들의 우려를 무시한 채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믿음의 순수성과 정통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질문하였던 질문이 생각납니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제사하고 우리 조상들은 이곳 사마리아에서 제사하는데 어디서 제사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예수님의 대답이 참 정확하십니다.
여기서도 말고 저기서도 말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찌니라.
함께 예배당에 모여 예배하지는 못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우리들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아 주실 줄을 믿습니다.
2.
키에르케고르라고 하는 철학자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병의 이름은 절망이었습니다. 사람은 고난과 역경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소망을 잃어 버리고 절망하며 포기할 때 죽고 망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을 당할 때 처음에는 어떻게 하든지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씁니다. 이겨내려고, 벗어나 보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찾지 못하고 지치게 되면 절망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다고 하여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발버둥질 치는 동안에는 죽지 않습니다. 망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왜 절망 할까요?
인간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악하고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절망은 우리 인간의 필연이고 운명입니다.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전 세계가 순식간에 패닉에 빠졌습니다. 코로나 19는 우리들의 착각을 처절하게 깨우쳐 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착각에 빠져 살아왔습니다.
우리 인간이 꽤나 지혜로운 줄 착각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이 꽤나 대단하고 능력이 있는 줄로 착각하였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쌓아 올린 경제적인 부가 가지고 있는 힘이 무한대인 줄로 착각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무방비로 무너졌습니다.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미국 유럽이 맥없이 당하였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 하나에도 꼼짝없이 당하는게 우리 인간입니다.
4.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아는 것이 신앙의 출발입니다.
그런데 과학과 문명이 좀 발전하고 발달하였다고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고 부유해져서 그 과학과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산다고
자신을 과신하게 되면 하나님을 찾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착각입니다.
아주 심각한 착각입니다.
우리 인간은 나약한 존재입니다.
절대적으로 약하고 무능한 존재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과 문제에 언제든지 봉착하게 되고 그 때 우리 인간은 절망하게 되고 그 절망 속에 처절하게 망해 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5.
암을 발견하게 된 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참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특별히 우리 높은 뜻 씨앗스쿨 꼬맹이들의 무지막지한 응원과 격려과 기도 때문에 잘 이겨내고 건강을 되 찾았습니다.
현재 저는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암은 다 제거되었고 지금 현재 ct 상에서 더 이상 암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5년을 지켜봐야 하고 사실 5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하여도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닙니다. 언제든지 재발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재발이 된다면 그 때는 아주 급격히 상황이 나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냥 말기 암 환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암은 알면 알수록 무서운 병입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아도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표현을 잘 안 하지만
말은 안 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제가 아주 씩씩하게 잘 극복한 것으로 알고들 계시지만
그게 꼭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아니
자주 불안해 집니다.
한 번 불안한 마음이 엄습하면 하루 종일
아니 며칠 씩 우울합니다.
솔직히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하고
암은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암은 잔인하기 때문입니다.
5.
어느 날 생각했습니다.
내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닥친 일도 아닌데
지금은 좋은데
아주 좋은데
아픈데도 없고
뭐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지금 상태는 항암 중 참으로 고통스러웠을 때
기도하고
꿈꾸고 희망하던 바로 그 상태인데
그것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아직 닥치지도 않은
닥치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의
가상의 불행을 미리 가불하여 지금부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찰로 쓰라고 오늘 나에게 허락해 주신
건강한 삶은 다 내 팽겨 둔 채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온다고 하여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행을 가불하여
지금부터 불행한 삶을 산다는 건
참으로 바보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혹시 온다고 하여도
그 불행하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나의 미래가 끝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은 온다고 하여도 끝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과정으로 오는 것입니다.
나의 끝은 부활입니다.
나의 끝은 영생입니다.
나의 끝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눈물도
근심도
아픔도
슬픔도 없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것은
절망이 아닌
희망입니다.
소망입니다.
6.
가불을 하려면
희망을 가불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예정되어 있는 희망은 가불하지 아니하고
아직 오지도 않은
확정되지도 않은
불행과 고통을 가불하여
축복으로 주신 오늘까지 낭비하며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 중의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찰로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며 누리기로 하였습니다. 내일 염려는 내일 하기로 하였습니다. 찾아오면 그 때가서 생각해 보도록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도 도망가지 말고 그 고난 뒤에 찾아 올 부활과 영생과 하나님 나라를 믿는 믿음을 가지고, 그 희망과 소망을 가지고 그 고난과 역경과 정면으로 싸워서 돌파하겠다고 작정하였습니다.
우리는 약합니다.
세상은 강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에게는 소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절망은 필연이고
사망은 운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믿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약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약하지 않으십니다.
강하신 분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를 죽음 가운데
실패 가운데 내 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를 살리시고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기까지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망이십니다.
하나님 때문에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소망은 구원에 이르는 약입니다.
7.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작년이 최고로 힘든 해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 때가 있었습니다.
깊은 절망에 빠져 그야말로 죽어가고 있었을 때
바람 벽에 걸려 있는 작은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날 그 십자가가 나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난 너 죽는 꼴 못봐'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넌 살리고 말꺼야'
그날 저는 십자가가 소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이까짓 것 때문에 죽고 망할 사람이었다면 우리 예수님 날 위해 죽지 않으셨다.'
부활이 믿어졌습니다.
그 부활을 가불하여 살기로 하였습니다.
그 힘으로 고난의 값을 단번에 치뤘습니다.
그리고 승리했습니다.
앞으로도
무슨 일을 당하여도
그 믿음으로
그 소망으로 이겨내고 승리할 것입니다
8.
기독교 신앙의 최고는 부활입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이고
우리는 그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은
사탄은
우리의 연약함을 표적삼아 사망으로 우리를 위협합니다.
우리를 절망케 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우리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소망은 자신감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절망은 불신앙인 것입니다.
9.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을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아멘. (고전 15:55-58)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도 부활할 것입니다.
고난은 과정이고
부활은 결국입니다.
부활의 소망과 신앙을 가지고
골리앗과 같은 세상과 싸워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