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나 버린 후 실로 오랫만에 사람들과 어울렸다.
여행이라... 예정된 곳이 절이라기에 설레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름 기대를 하고 도착했는데...
우잉? 나를 기다린 와우정사는 절이라 하기에 고즈늑한 맛도 풍치도 풍경도 별로다.
쩐 있는 사람이 그냥 급조하여 만든 조잡한 개인 정원같은 느낌이랄까.
절 주위 산도 들도 나무도 겨울이라 그런지 더 황랑해 보이고 낮설기만 하다.
일행과 조금 떨어져 혼자 바람쐬는 기분으로 경내를 찬찬히 걷는다.
쌀쌀한 바람이 가끔 볼을 스치는데 그 싸늘한 기운이 괜찮다. 상쾌하다.
요사채도 없이 노지에 뎅그러이 앉은 부처님 다섯분이 눈에 보인다. 에구에구 ~ 얼마나 추우실까. 그 앞에 이정표로 ' 대웅전가는 길' 이라고 쓰여 있지 않았으면 대웅전인줄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가볍게 목례로 절을 대신하고 씁씁한 기분으로 그 앞을 지나
길 끝까지 올라가니 한눈에 보아도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명당자리가 보인다. 와우정사 내에 모든 구조물들이 그렇듯 그기에도 모습이 국적불문 알수 없는 커다란 불상이 가로 막혀 있는 앞산을 마주보고 떡 버티고 섰다. 같이 간 사람들은 절 밑에서 구경하고 있나보다. 아직 여기까지는 올라 오지 않았는지 한 적하다. 서서 무심히 날 쳐다 보는 부처님께 원망을 하면서 먼저 데려가 버린 친구 안부를 묻고 한번 '쬐려 봐주고 엉티부리듯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이대로라면 낮선 곳 낮선 사람과 단체로 여행하는 것도 서로 성가실 일 없고 개인 행동이 자유스러우니 괜찮은 것 같다. 준비해간 보온병을 꺼내어 따뜻한 차를 한잔 따라 마시니 훨 따뜻해진다. 후유~ 절로 한숨이 나온다. 너 없는 세상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산 너머 먼 하늘은 내 맘처럼 공허하다.
눈물이 핑 돈다. 어디를 둘러 보아도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림인데 늘 같이 였으면 하고 바랜다. 다시 가슴언저리가 죄는듯 콕콕 아파온다.소리없이 눈물이 흐른다. 한번 터지니 주책스럽게 멈출 줄 모르고 하염없이 볼을 타고 내린다. 핸폰에 저장된 몇개 안되는 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 무정한 사람! 깨끗이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혼자 그렇게 휑 가버리면...... 사람들 올라오는 소리가 두런두런 들린다. 눈물을 들킬새라 손매로 얼른 훔치고 주섬 주섬 풀어 놓은 가방을 챙겨 일어섰다. 내려오는 길에 카페 운영위원이라는 분 - 나중에 알고 보니 온달님과 도도님 헬레나 - 을 만나 와우정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역시 내가 느낀대로 20년전에 짓기 시작한 와우정사는 국적이 다양한 불상과 자재들로 이루어져 있단다. 아까 올라 갈 때는 조용했던 산사가 내려 오니 부산하다. 찻집 문도 열려 있고 기념품 가게에 아저씨가 앉았다. 가게 옆에 급히 만들어 놓은 듯한 오뎅국물에서 김까지 모락모락 난다. 스님인지 보살인지 두어분이 경내를 왔다갔다 하시고 보살이 마당도 쓸고 .... 후후. 그 모습에 미소가 돈다. 한적한 시골 절, 아직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절에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 관광객을 풀어 놓으니 절이 못처럼 시끌벅쩍 했을 것이고 절 식구들이 그 때사 일어나 바삐바삐 손님 맞을 차비를 한 것이리라. ㅎㅎ 아직 차가 출발할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구경 삼아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다. 주인인듯한 젊은 아저씨가 팔짱을 끼고 어서오라는 말도 반기는 눈짓도 없이 기찮다는 듯 우리 일행을 쳐다 본다. 그 무뚝뚝한 아저씨 보거나 말거나 가게를 쓰윽 한번 훑어 보니 한지로 된 달력이 눈에 들어 온다. 그제사 생각하니 아직 우리 집에는 2008년도 달력하나 없는 것 같다. 어느날, 흐르는 시간이 나에게 별 의미가 없어지는가 싶더니 가는 해 오는 해도 시큰둥하게 보내고 맞이했다. 음력이 새겨져 있길래 달력을 하나 사 들고 ...... < 와우정사1 >
!!!! 이궁~ 잔금 준다며 급히 오라는 전화!!! 빨리 갔다 와야징!!!
호암미술관 앞에서 카페 6주념 기념 행사 퀴즈 겜에서 비싼 배낭 탄 이야기도 해야는데... ㅎㅎ
뒷풀이로 간 횟집에서 회 한접시에 찐한 이바구 했던 것도 쓰야하고
2차로 탐방(?)한 노래방 사건도 질러야는디...
< 와우정사 2 > 는 댕겨와서 쓸라우!
어떤 이유로든..떠나갔건 놓아줬건..흐르는 시간 부디 놓치지말고 순간순간에 의미를 콕콕 찍으며 열심히 살고볼일입니다..내인생의 주인공은 바로나~돌이켜보면 시큰둥했던 시간들도 다시는 돌아오지않을 단 한번뿐인 소중한 내것이었는데..이제부터라도 씩씩하게 살고볼 일입니다..누가뭐래도 어느무엇과 바꿀수없는 금쪽보다 귀한 내것이니까요.. 읽는내내 안타깝고 맘이쨘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라고 말씀드릴수밖에..그날 저도 배낭탔어요^^잃어버리긴했지만~ 언젠가 또 만나지겠지요??^^*
누구실까? 제가 요즘 뭔가 정리하고 챙기고 누구를 위하고 말고 처지가 못되나서 주위를 둘러 보지 못했습니다. 몸따로 마음따로 나날이 살아 가고 있죠. 후후~ 그래도 전 씩씩합니다. 그 친구가 나에게 숙제를 주고 갔거든요. 숙제 다 풀고 오면 만나준대나 어쩐대나......... 그래도 나쁘다 그죠?
그런마음속에 아픔을 쏟아내고 있는줄은 몰랐네요...왠지 조금은 쓸쓸함이 묻어났지만 ..어느정도의 시간과 아픔이 필요하겠죠..사람의상처는 사람으로 푸는게 가장 빠르다고하잖아요 ...자주나오셔서 모르는이들과 어울리고 그냥 하고싶은말풀어놓고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겠죠 .... 2탄은 재밌는글로 기대....
첫댓글 후기 잘보고 갑니다.. 나중에 와우정사2도 볼게요*^^*
누구신가................ 닉네임을 보면 바다를 좋아하는 소년(?)같고 글씨체를 보면 바다를 그리워하는 소녀(?)라....
반가웟습니다...즐거운 시간이엇는지요?? 담엔 더 좋은곳으로 안내를 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하겠습니다...건강하세요...^^
으이그~ 정리도 채 안된 글인디... 벌써 보시면 안되져이. 와우정사2 마무리 되면 탈고 해서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더만 일보고 오는 사이에 사람들이 눈도장 찍어버렸는가 부다. 부끄러버라~
어떤 이유로든..떠나갔건 놓아줬건..흐르는 시간 부디 놓치지말고 순간순간에 의미를 콕콕 찍으며 열심히 살고볼일입니다..내인생의 주인공은 바로나~돌이켜보면 시큰둥했던 시간들도 다시는 돌아오지않을 단 한번뿐인 소중한 내것이었는데..이제부터라도 씩씩하게 살고볼 일입니다..누가뭐래도 어느무엇과 바꿀수없는 금쪽보다 귀한 내것이니까요.. 읽는내내 안타깝고 맘이쨘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라고 말씀드릴수밖에..그날 저도 배낭탔어요^^잃어버리긴했지만~ 언젠가 또 만나지겠지요??^^*
누구실까? 제가 요즘 뭔가 정리하고 챙기고 누구를 위하고 말고 처지가 못되나서 주위를 둘러 보지 못했습니다. 몸따로 마음따로 나날이 살아 가고 있죠. 후후~ 그래도 전 씩씩합니다. 그 친구가 나에게 숙제를 주고 갔거든요. 숙제 다 풀고 오면 만나준대나 어쩐대나......... 그래도 나쁘다 그죠?
그런마음속에 아픔을 쏟아내고 있는줄은 몰랐네요...왠지 조금은 쓸쓸함이 묻어났지만 ..어느정도의 시간과 아픔이 필요하겠죠..사람의상처는 사람으로 푸는게 가장 빠르다고하잖아요 ...자주나오셔서 모르는이들과 어울리고 그냥 하고싶은말풀어놓고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겠죠 .... 2탄은 재밌는글로 기대....
ㅎㅎ 횟집에서 기라성 같으신 선배분께 차마 나를 이야기 못한 결례를 범했기에 여기다 고행성사하는 기분으로 신고한 것임다. ^^*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요..고해성사 같은 글 읽고 마음이 저려오네요~ 파이팅 하시고 조금 안정이 되어지면 씩씩하게 살아가실것입니다...
석하씨 다음에도 건강하고 환한 모습으로 뵈요...
누구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