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봉화 시거리길 문수골로
우경화
시끌벅적한 런던 올림픽도 막을 내리고
열광하던 매미들의 응원도 한풀 꺾인
팔월 중순, 산다는 게 시들해진
사람들은 청정 봉화 솔바람 속
엉금엉금 바쁠 것 없는 걸음걸이
미련한 듯 보이지만 세상살이 달관한
가재와 한바탕 놀아 보고 싶거든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시거리길
사투리보다 더 구수한 인정 철철 넘쳐
맑은 물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문수골로
오라, 쓸데없는 경쟁의식 따위는
넥타이 풀듯 훌훌 벗어 던지고
사람이 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몸소 보여 주고 싶거든
손에 손 잡고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와서
개울 물살 헤치며 숨바꼭질하듯
요리조리 달아나고 숨는 가재와 놀아 보라
수박만 한 돌덩이 하나씩 들출 때마다
슬그머니 피해서 달아나는 건
가재가 아니라 그대들의 온갖 스트레스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는 추억을 쫓아
첨벙첨벙 바짓가랑이 다 젖도록 더도 말고
종일 몸살 나게 놀아 보고 싶거든
오라, 싱싱한 가재가 목을 빼고 기다리는
문수골 우곡분교 가재 잡기 체험장으로
2012. 8. 13.
카페 게시글
회원 글방
오라, 봉화 시거리길 문수골로
겨울바다
추천 0
조회 94
12.08.13 15:51
댓글 9
다음검색
첫댓글 정해수 회장님, 너무 늦게 서둘러 올린 시를 방금 또 수정했습니다.
행사에 필요한 게시물로 제작이 가능할는지 모르지만, 참고해 주세요. ^*^
봉화홍부대사로 자격이 충분하네요. 군청게시판에 올리면 좋겠어요.
선생님, 뒤늦게 다듬느라 자꾸 손이 가는 글입니다. 쑥스럽고도 고맙습니다. ^*^
겨울 바다님 가재마을 홍보대사로 추대 합니다...ㄲㅃ ㅎㅎㅎ
아이고, 쑥스럽게도 그야말로 홍보용 글투가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올리면서 낱말을 자꾸 첨삭하여 죄송합니다. ^*^
난 언제 올리노 ㅠ ㅠ
하연 님, 행사가 코앞이라 이미 작품 제작에 들어갔을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서둘러서 올려 놓았거든요.^*^
가재들도 아마 언니 시 보면 자기네들이 잡혀야 할 이유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거예요 ㅎㅎ
가재잡으로 오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재미난 시, 저도 잘 봤습니다 ^^*
하하, 가재들도 눈치가 있으니 이쯤 되면 놈들도 적당히 잡혀 주겠지요?
연잎 님, 그날 만사 잊고 가재들과 즐거운 숨바꼭질 하러 함께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