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평소 산을 찾지 않던 이들도 단풍을 보러 높은 산을 오른다. 하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산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전국 곳곳엔 느긋하게 걸으면서 단풍이 물든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서울숲=단풍을 보러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서울숲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심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이면 알록달록 물든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한폭의 그림 같은 경관을 연출한다. 자전거를 탈 수 있고 꽃사슴·노루·청둥오리 등 동물을 보면서 나들이도 즐길 수 있다.
◆경기 이천 설봉공원=단풍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공원 내에 있는 설봉호수는 이맘때면 단풍나무와 조화를 이뤄 보는 이에게 황홀경을 선사한다. 또 호수 주변엔 세계 유명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원 춘천 남이섬=손꼽히는 가을 단풍 명소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중앙광장에서 별장촌으로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은 가을이면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별천지를 이룬다. 낙엽을 치우지 않기 때문에 발목까지 푹 파묻히는 특별한 낙엽길을 산책할 수 있다.
◆경북 경주 불국사=경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여행지이지만 단풍 명소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색빛 단풍과 불국사가 그려낸 풍경은 다른 계절보다 한층 더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특히 오래된 단풍나무가 드리운 칠보교와 연화교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남이섬·이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