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건물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뛴다. 이제야 부산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이 기분은 부산을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물론 ‘부산이라 좋다(Busan is good)’라는 부산시의 새 슬로건이 기분을 고조시키긴 하지만 최근에 생겨난 감정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여행자들에게 부산역은 부산 여행의 시작점으로 여겨졌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부선 열차의 종착역이자, 도시철도나 버스를 타고 부산의 구석구석으로 이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니 말이다.
부산 여행자를 위한 베이스캠프 / 아몬드호텔
부산역을 기점으로 해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산역 인근에 있는 호텔에 짐을 푸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부산의 유명 관광지로 이동하는 버스가 다양한 것은 물론이고 도시철도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무거운 짐을 내려두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아주 매력적이다.
아몬드호텔은 부산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있다
아몬드호텔은 무료 주차장을 운영한다
아몬드호텔은 부산역 인근 호텔 중에서도 꽤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숙박 시설이다. 부산역에서부터 200m 거리에 자리한 이 호텔은 여행이나 비즈니스 출장으로 방문한 이들을 위해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준비해 놓았다. 자체 무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차량을 이용해 부산에 방문한다면 아몬드호텔은 좋은 선택이다. 주차장을 찾기 쉽지 않은 이 일대에서만큼은 훌륭한 장점이다.
아몬드호텔의 디럭스 더블 객실
아몬드호텔의 프리미엄패밀리 객실
객실을 살펴보면, 아몬드호텔의 객실은 4개 타입으로 나뉘어 있다. 방 크기와 투숙객 인원에 따라 나뉘는데, 스탠다드 더블과 슈페리어 더블, 디럭스 더블, 프리미엄 패밀리 등이다. 스탠다드 더블 객실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비즈니스호텔보다 넓은 편이다.
여행자의 피로를 풀기 위한 욕조가 객실마다 준비되어 있다
혼자 또는 연인과 부산을 여행한다면 더블베드가 있는 객실을, 3인 이상 가족 단위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프리미엄 패밀리 객실을 추천한다. 프리미엄 패밀리 객실은 한 개의 더블베드, 한 개의 싱글베드로 구성되어 있다. 객실마다 욕조가 설치되어 있어 여독을 풀기에 좋다는 점도 놓치지 말자
낮 시간대에 객실에서 바라본 부산항과 영도 풍경
객실 창 너머로 감상할 수 있는 부산항대교의 야경
아몬드호텔은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텔이기도 하다. 일부 객실이 부산역과 부산항, 영도 등을 바라보는 전망을 자랑한다. 이 방향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밤에 더 아름답게 반짝이는데,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영도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구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체크인 시 요청해 보자. 참고로 부산항대교의 경관조명 연출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합리적인 가격에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크인할 때 조식 쿠폰을 구매하여 아몬드호텔의 조식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조식으로는 미국식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준다. 달걀프라이와 소시지 등을 굽고, 샐러드와 과일을 곁들인다. 시리얼과 토스트, 음료, 커피 등은 셀프 바를 통해 제공한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호텔이 부산역과 가까운 덕분에 그 인프라를 한껏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보로 차이나타운이나 초량이바구길 등으로 갈 수도 있고, 버스를 이용해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을 둘러볼 수도 있다. 부산시티투어버스의 출발지 또한 부산역이다. 더불어 아몬드호텔은 투숙객에 한해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체크아웃 후에도 부산을 떠날 때까지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피란민들의 터전, 이제는 새로운 명소가 되다 / 흰여울문화마을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은 6.25전쟁의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지역 중 하나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란민들이 부산 곳곳에 터를 잡았는데, 영도 봉래산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마저도 그들에게는 귀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지금의 흰여울문화마을은 그때 얼기설기 지어놓은 건물을 어떻게든 수리하고 개선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다.
봉래산 절벽에 자리한 흰여울문화마을의 모습
흰여울문화마을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영화와 드라마,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흰여울문화마을의 독특한 분위기가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찾아온 온기였다. 주민들은 화단을 만들고 꽃을 심어 마을을 예쁘게 단장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배려다.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흰여울문화마을 풍경
흰여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노을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면 마을 위에 설치된 전망대로 향하자. 해 질 녘의 흰여울문화마을은 더욱더 아름다운 빛깔로 물든다.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노을은 바다를 반짝이게 한 뒤, 흰여울문화마을의 새하얀 건물들까지도 형형색색으로 장식한다. 이토록 벅찬 순간에는 파도도 바람도 잠잠해지는 것만 같다.
부산의 100년 역사, 그 반짝이는 순간들 / 역사의 디오라마
부산의 야경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초량동과 영주동 사이에 놓인 산복도로가 제격이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노을을 감상한 뒤, 508번 버스를 이용해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로 이동하자. 산복도로와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욱더 깊숙이 알아보고 싶다면 부산역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도 좋다. 초량동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초량이바구길’이 조성되어 있어 걸어가며 감상할 수 있다.
역사의 디오라마에서 본 부산 야경
부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영주동을 지나는 산복도로에 설치된 전망대 ‘역사의 디오라마’는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산복도로 중 하나인 망양로부터 초량동과 영주동의 주택가, 부산항을 밝히는 수많은 불빛, 그리고 부산항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정말이지 이름값 하나만큼은 톡톡히 하는 전망대다. 사람들이 가파른 산비탈에 모여 살기 시작했을 때의 모습부터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무역항의 화려한 면모까지도 한눈에 둘러볼 수 있으니 말이다.
짧은 일정으로 부산의 명소와 매력을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산은 지리적으로 넓고 역사적으로 깊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소개한 장소들을 가보면 부산만이 가진 특색들을 느낄 수 있으니 짧게라도 방문해 보길 바란다.
- 글/사진 : 김정흠 작가
아몬드호텔 🔎
- 위치 : 부산 동구 중앙대로196번길 12-5
- 요금 : 70,000원(평일), 90,000원(주말) *스탠다드 더블 객실 기준
- 문의 : 051) 469-1918
- 홈페이지 : almondhotel.co.kr
※ 위 정보는 2023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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