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머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그래서 이번엔 쪼끔 길게 넣었습니다. 그럼, 꾸벅...!!
#42
진성이 그녀를 보자마자 제일 먼저 입 밖에 낸 말이었다.
진성은 바닥에 꽁초를 내버리더니 주머니에서 먼가를 꺼내더니만 그녀에게 펴 보이지도
않으면서 이러케 말했다.
“인상 그만 펴라... 글고 이거 가져가!!”
“..... 먼데요?....-_-;”
“집에 가서 보면 알아!! 받아, 원래는 큰 걸로 가져올려고 했는데 주머니에 안 들어가서
작은 걸로 가져왔다!!”
은세는 진성의 주먹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에게서 받아 확인하고 시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 쉽게 손이 내밀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쉽게 손을 내밀지 않자, 그는 이내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는지 그녀의 오른 손을
덥썩 잡아 자신에게로 이끌어 그의 손 안에 있는 것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의 손 안에 굴러 떨어진 것은 은박지였다. 먼가를 싼 은박지...
크기는 공기알 보다 약간 큰 정도였다. 대체 이게 머길래 은박지로 쌌단 말인가...!!
“이게 대체 뭐길래, 은박지로 싸고 난리래요?”
그녀가 두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집어들고서 그를 올려다 보며 질문을 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이 몹시도 일그러져 있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오른 손목으로 가 있었다.
낮엔 손목을 붕대로 감고 있어서 못 봤던 멍 자국을 그가 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싶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그녀를 마구 잡아 끌고 갈 땐 언제고.... 지금 그의 표정은 머라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 보았다. 멍이 시퍼렇다 못해 빨갛게 들어 있었다.
자신의 손목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그가, 그녀의 손을 놓고는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면서 괜히 뻘쭘해져 있었다.
그래.... 양심이 있는 놈이면 미안하겠지... 암!! =_=;
두 사람 사이엔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또는 차 소리 뿐이었다.
그가 결국 담배 한 개피를 더 태우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미안....”
낮은 음성으로 말을 하는 그의 목소리가 왠지 떨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 미안하면.... 파스라도 하나 사다 주던가...!!...=_=;”
그의 미안하단 말을 제대로 듣고 나니, 그에 대한 미움이 싹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씨...!?...-_-^ 나 혹시 전생에 부처 아니였을까?
어떠케 이러케 쉽게 용서를 할 수 있지?
그녀는 자신이 진성을 이리도 쉽게 용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믿겨지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그녀의 스탈이라서 의외로 쉽게 용서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래서 잘 생기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왔나봐...!! -_-a
그녀가 한 순간 외모에 무너진 자신을 질책하고 있을 때, 그가 바로 앞에 있는 약국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그의 손엔 봉투가 들려 있었는데 파스가 한 열개 정도는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손 내놔 봐!!”
그녀에게 던지듯이 봉투를 건네줄 줄 알았던 진성은 직접 그녀에게 파스를 붙여 줄
생각인 듯 했다.
아니, 이 사람이 왜 이런대?...ㅇ_ㅇ
그가 그녀에게 파스를 조심스레 붙여주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상당히 귀여워 보였다.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렇케 느낄 것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송아지를 보는 듯한 까만 눈동자에 잘생긴 얼굴에.... 거기다 평소 싹쑤업는 성격의
소유자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그 누가 뿌리칠 수 있을까...?!
거기다 여자라면 자신의 곁에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는 사람인데... 이렇듯 몸소
수고-_-를 아끼지 안코 있으니....
은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코 끝에서 느껴지는 샴푸 냄새가 그녀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돼... 됐어요, 이제...!!”
그녀는 진성에게서 살짝 몸을 뒤로 뺐다.
그러자 그 역시 그녀에게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갖고 가!! 거기 압박붕대도 있으니까 학교 갈 땐 파스 말고 그거 감고 가라!!”
진성이 그녀에게 봉투를 건네주었다.
“안 가냐?”
“누가 안 간대요? 아씨... 왠일로 착하게 나오나 했어!!”
은세가 톡 쏘아붙이자, 진성이 어울리지도 않게 치사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야!! 그 봉다리하고... 은박지 도로 내놔!!”
“....-_-;) 한번 줬으면 땡인 거 몰라요? 남자가 치사하게....”
“원래 남자가 여자보다 더 치사한 거 모르냐? 그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내놔라?”
“그럼.... 나 치료비 줘요!! 글엄 이거 줄께요!!”
“...치료비는 무슨....?.... 멍 쪼금 든 거 가지고...-_-^”
그녀는 진성에게 머라 한 마디 쏘아 붙일려다가 도로 입을 다물었다.
진짜 이상하네....? 언제부터 사람이 이러케 변했지?
그 동안 접근하기 힘든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어서 말도 한번 제대로 붙이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전혀 평소 분위기가 아니란 말이지...
멀 잘못 먹은건가, 대체 왜 이래....?
한 마디 톡 쏘아붙일 것 같던 그녀가 용케-_- 입을 다물어 버리자, 진성이 그녀를 이상한
사람 보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왜... 쳐다봐요? 사람 무안하게...=_=;) 저 그만 집에 가볼께요!!”
“데려다 줄게!!”
생각치도 못했던 그의 반응에 그녀가 잠깐 멈칫한 사이, 그가 앞장섰다.
그녀는 진성을 뒤따라 가면서 야릇한 분위기를 느꼈다.
왜 그런 분위기 있지 않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남녀가 처음으로 스킨쉽을 하고선
어색한 분위기 속에 남자가 여자를 데려다 주는.... 그런 분위기...!!
진성과 그녀의 사이에선 가능치 않은 상황이건만, 분위기는 딱 그러했다.
아니... 어쩌면 그녀 혼자만 이러케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간에, 진성이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동안 그녀는 머릿속이 어지럽다 못해
혼란스러웠다.
마침내 그녀의 집에 도착하자, 진성이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깼다.
“들어가!! 그리고 한세한테 잘 좀 이야기 해주고...-_-; 알았냐?” ( 한세가 무섭긴 한가보다. )
“....-_-;) 그러져, 머!!”
에이, 씨파!! 이럴 줄 알았어!!
어쩐지 처음부터 온순하게 나온다 했어!! 이러케 싹수있게 나올 인간이 아니지, 암!!
이런 인간을 두고서 머?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듯한 분위기...?
에씹!! 나한테 그런 로맨스가 올 리가 없지...-_-+
은세는 마음이 착찹하다 못해 머 밟은 듯한 기분마저 드는 듯 했다.
“안 가요?...-_-^”
그녀가 재수업게 굴자, 진성 역시 그녀와 똑같이 재수업는 행동으로 나왔다.
“니가 들어가야 갈 거 아냐? 누군 너 데려다 주고 싶어서 그런 줄 아냐? 불쌍한 인생,
양아치한테 걸릴까봐 신경 써 줬더니...”
“불쌍한 인생?!....-_-^ 누가 신경 써 달래요? 에비, 에비~!!! 얼렁 가라, 얼렁!!!”
“.....-_-^ 에비?”
“고시레, 고시레~?!!”
은세는 혹시나 진성이 자신을 붙잡을 까봐, 후다닥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리곤 손에 들려있는 봉다리를 침대위에 탁! 하니 던져 버렸다. 그런데... 그 바람에 집에
올 동안 계속 꼭 쥐고 있던 은박지도 같이 날아가 버렸다.
근데 하필, 작은 동그란 은박지가 떼굴떼굴 굴러 침대 밑으로 쏘옥 들어가 버리는 게 아닌가...!
아, 제길....!!
그녀는 결국 바닥에 엎드려 은박지가 어디까지 안으로 들어갔나 요리조리 눈을 굴렸다.
그런데 재수업게도 은박지는 구석에 가서 박힌 게 아닌가...!!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침대를 드러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대체 이게 머하는 짓인지....? 아씨, 왜 하필 이런 걸 줘가지고...
은세는 낑낑거리며 침대를 드러냈다.
그리곤 그녀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은박지를 손에 쥐었다.
이게 대체 머길래 은박지에 꽁꽁 싸맸단 말인가...!!
그녀는 은박지를 조심스레 펼쳤다.
“.....ㅇ_ㅇ; 꽃사과?”
그랬다. 진성이 그녀에게 건네 준 것은 꽃사과였다.
헐.....!! 그녀는 은박지 속에 꽁꽁 싸여 있던 것이 꽃사과라는 걸 알고는 허탈해졌다.
겨우 이거 가지고....? 아니, 잠깐!!!
그가 그녀에게 이것을 건네줄 때 머라고 했던가...!!
미안하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큰 건 주머니에 안 들어가서 작은 걸로 가져왔다 했다.
그리고선, 집에 가서 보라고....
작은 건....? 꽃사과!! 그럼 큰 것은...?
사과!!! 사과였다.
진성은 그녀에게 사과를 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낮에 그녀가 그 대궐같은 집에 갔을 때, 진성이 그녀에게 사과를 하긴 했지만 그게 어디
그가 원해서 했던 것인가...!!
물론 그녀에게 미안한 맘은 분명 있었을 테지만...-_-;
암튼간에 그녀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이 방법이었을 것이다!!
“짜식, 기엽긴....-_-*”
그녀는 사실 진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아니, 어쩜 그의
깔따구가 된 하연으로 인해 한 번쯤 그녀에게 전화를 걸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민규의
핸폰으로 걸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것도 진성의 부탁을 받고서 말이다...
에잇! 재수업는 김진우!! ( 아마 앞으로도 톰과 제리 같은 사이가 될 것 같은 그들이다. )
그녀는 진성이 그녀에게 준 꽃사과를 화장대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곤 핸폰으로 찰칵 찍었다.
은세는 자신의 핸폰 바탕화면을 방금 찍은 사진으로 바꿔 놓았다.
“제목...!! 제목은 머라고 하지? -_-a”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핸폰 액정에 이런 글을 띄어 놓았다.
“귀여븐 놈! (흐흐~)”
.
.
2시간 후...
은세는 거실에서 TV 앞에 앉아 젖은 머리를 선풍기로 말리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드라마 시청에 열을 올리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그녀 혼자 쓸쓸히 텔레비 앞에 앉아 있었다.
( 오빠란 인간은 요 며칠 계속 무슨 일인지 밤 늦게까지 싸돌아 다니기 일쑤고, 거기다
그녀의 부모님들까지 오늘따라 술이 땡기신다고 저녁 식사하시면서 포도주를 드셨는지라
일찍 침수에 드셨다...-_-; )
“에잇, 재미없어!!...-_-”
오늘은 왠지 드라마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로 다이빙을 해버렸다.
풀썩...!! 퉁... 퉁...!!...-_-; ( 침대 스프링 튕기는 소리다. 아무래도 살을 쩜 빼야될 듯 싶다. )
그녀가 침대로 쓰러진지 5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그녀의 핸폰이 떨어댔다.
수현에게서 온 전화였다.
은세는 수현에게서 온 전화임을 확인하고는 괜시리 미안해졌다.
안 그래도 요 며칠 그녀가 요런저런 일이 하도 많아서 친구들을 내팽개치다시피 했었다.
아무래도... 화가 잔뜩 났겠지?
“어, 수현아...-_-;”
< .......... >
수현은 말이 없었다....=_=;)
아씨...?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전화 한통 날려 주는건데...
아차!! 맞다!! 신이도 화 났을텐데....
이러다 친구 둘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게 아닐런가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놈부터 화를 풀어줘야 되는데.... 어떠케 한단 말인가...!
“수현아... 화 마니 나써~? 에이, 미안!!....(=_=; 울 사이에 그럴 수도 있지, 머~!! 안 그래?”
< ......... >
이번에도 수현은 역시 말이 없었다.
제길....?!....-_-^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렇지 남자가 말이야, 쪼잔하게...?
수현이 아무런 대답도 없자, 두 사람 사이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 진짜.... 이 짓도 못할 짓이네...!!
2분 같은 20초가 흐르고 나서야 수현이 입을 열었다. 비록 말한 것은 아니지만....-_-;
< ..... 후!! >
“화 많이 났구나...?!....-_-;)”
< 너 요새 아주 바쁘더라? 여기저기서 사고 치고 다니고... >
“사고는 무슨....-_-;”
< 그럼 그게 사고 아니냐? 애들이 너 땜에 아주 난리가 났는데.... 니 얘기로 전교생이
난리났어!! 아냐?...-_-+ >
“.....수현아, 나 무서워!! 여자애들이 나 죽일려고 하는 거 아닐까?....=_=”
< 글쎄... 그럴 지도 모르겠다. >
“......-_-;”
아...!! 이제 제삿날만 받아두면 되겠구나...!
은세는 앞으로의 일이 캄캄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어제하고 오늘..... 이틀 연속 아주 대형 사건만 터뜨리고 다녔는데....
것도 보통 사람들하고 터뜨린 게 아니질 않은가...!!
어제는 이산고로 끌려가서 그 꼴을 당하고... 오늘은 여러 아이들 앞에서 민규와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으니....
이제 진짜 주겄구나....!!
< 걱정되긴 하냐? 난 니가 오늘도 사건 하나 터뜨리길래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
.....=_=;) 그래, 모를 리가 없지...!!
“수현아, 우리 그만 끈자!!....-_- 안 그래도 걱정인데 너 때매 더 걱정돼!!”
< 말은 바로 해라? 잘못한 게 누군데.... >
“.... 이 자식이 위로는 못해줄 망정....-_-^ 끄너!! ”
< 아 씨발, 잠깐!!! >
“씨발?....-_-+”
< 잠깐 나와라!!!.....=_=; >
“....또? ㅇ_ㅇ”
< 또라니? 무슨 말이냐? >
“아, 아냐!! 근데 왜 나오라는 거야?”
< 나오라면 나와!!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다? >
아씨... 또 나가야 되는거야?
이 자식!! 안 나간다 하면 이 놈 성격에 이틀은 틀어져 있을텐데...
“꼭 나가야 돼?...-_-;) 안 나감 안 될까? 나 방금 들어와써!!” ( 방금이 2시간 전이다. )
< 잘 됐네...!! 금방 들어갔다니 옷도 그대로 일테고... 10분이면 되니까 나와!! 딸깍!! >
“아씨, 수현아!!! 여보세요?.....덴장!...-_-;”
은세는 파자마를 벗고 면바지에 티 하나를 옷장에서 꺼내 걸쳐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여태 안 들어온건가?”
현관에 한세의 신발이 보이지 않았다.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아냐...? 전화 한 번 해봐?
“아씨!! 핸폰 방에 있는데.....-_-;) 에잇, 몰라!! 어린애도 아닌데 알아서 잘 겨 들어오겠지...!!”
( 핸폰이 방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 한세에게 전화하려던 것을 포기한 그녀다...=_=; )
현관문을 쾅 닫고나서, 바깥 대문을 휙 열어제꼈다.
그리고선 집 밖으로 한 걸음 내딛었는데....
“.....ㅇ_ㅇ여기서 지금 머해요?”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장편 ]
희망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42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