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고는 최근 야구부 새 사령탑에 프로야구 ‘노히트 노런’의 4번째 주인공인 이동석(41) 신임 감독 영입과 타격코치에 메이저리거 서재응(27·뉴욕 메츠)의 친형인 서재환(29)을 임명하는 등 제2창단과 함께 ‘호남야구 명문팀’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김갑중(송원대학 감독)-김성윤에 이어 3대 감독에 취임한 이 감독의 임명으로 화순고 야구부는 전임 감독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야구 명문’으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전념하게 됐다.
또 화순초-화순중과의 연계육성에 기틀을 다졌으며 그동안 굳어졌던 ‘배드민턴 메카’ 이미지를 ‘야구 메카’로까지 확대시킬 수 있는 호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88년∼91년 한국 프로야구 투수시절(빙그레·쌍방울) 당시 해태 선동렬(삼성 수석코치)과 겨뤄 사상 네 번째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이름을 날렸다. 선수들을 보는 안목도 깊다.
이 감독은 “그동안 야구 유니폼을 입는 동안 군산상고에서 3회, 동국대에서 4회, 대전고에서 한차례 등 모두 8차례 대통령배 정상에 올려놓은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하루 6∼7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량을 소화, 제자들이 프로야구에서도 통하는 선수로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화순광업소 훈련장에 실내 비닐하우스 및 야간조명 시설이 없는 등 훈련 여건이 극히 열악한 게 안타깝다”며 “학교, 학부모들과 협의, 이를 보완한 뒤 야간훈련까지 소화해내 야구 명문의 기틀을 다져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화순고교 야구팀은 현재 서명식(내야) 주장을 비롯해 최고야·이동호·고율·정태훈·박창민·윤재영·곽홍민 등 23명과 광주지역 소재 중학팀에서도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스카우트, 30명선에서 출발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화순중 정효진·김동후·김생원·고재대와 목포 영흥중 김태영 등도 진학할 예정이다.
박창민(172㎝)은 포수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타율 0.650)을 자랑하는 ‘만능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동일(177cm)도 사이드암투수에다 날렵한 외야수비가 일품인 만큼 올해 화순고의 야구가 새로 도약하는 해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화순고는 지난 2002년 3월9일 창단, 그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무대에서 5회 콜드게임과 지난해 황금사자기 지역 예선에서 강호 효천고를 물리치고 본선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는듯 했으나 실력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었다. /김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