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를 보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댓글 달았다가 삭제했고, 여기에 옮겨서 더 생각한다.
사람, 소 돼지 등의 동물은 어미가 새끼를 낳으면 그 상태로서 자라고, 성숙한 뒤에 늙어서도 그 상태로 죽는다.
- 조류는 알을 낳고, 알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새끼는 껍질을 깨고 나온다.
- 물고기, 뱀, 자라, 개구리 등은 알을 낳고, 알이 부화해서 새끼가 나온다.
- 사람, 소 돼지 등의 동물은 어미가 알을 낳는 것은 아니다.
※ 사람이 조류나 물고기처럼 알을 낳고, 이 알에서 애기가 나온다면 세상은 자식을 낳고, 키우기가 정말로 쉬울 게다.
나비의 일생은 무엇일까?
알 → 애벌레 → 번데기 → 성충(나비)의 4단계를 지난다.
사람과 비교하면 곤충의 4단계는 이질적이다.
알이 애벌레의 모습(시절)을 기억할까?
애벌레가 번데기의 모습을 기억할까?
번데기가 성충의 모습을 기억할까?
전혀 아닐 게다.
단계별 기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본다.
※ 나는 세계 각국의 나비의 생태계 전부를 알 수는 없다.
내가 아는 상식은 지극히 일반적상식, 개념에 불과하다. 특별한 상황은 전혀 알지 못하기에 그저 한국적인 상황에서 글 쓴다.
매미의 경우이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흙속에서 7 ~ 10년 정도 살다가 흙속을 빠져나온 뒤 번데기를 벗고는 성충 매미로 살다가 잠싼 살다가는 죽는다.
성충이 된 나비는 성충이 얼마쯤 살까? 7 ~ 20일 정도 산다.
그런데도 매미는 어떻게 '눈보라에도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까?'하는 의문이 든다.
비바람은 대체로 여름철에 쏟아지고 바람이 불기에 작은 곤충들은 비바람을 기억할 게다.
하지만 나비가, 한겨울철에 휘날리며 내리는 눈보라를 기억한다는 것은 의문스럽다.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다. 동백나무, 서양민들레 등이다.
하지만 이런 추위 속에서 사는 곤충(성충)이 있을까? 추운 겨울철에도 살아서 겨울철에 피는 꽃을 알까?
있다면 그게 어떤 나비일까? 궁금하다.
나는 열흘 전 시골에서 머물면서 텃밭에서 나무가지를 자르고 삽으로 흙을 조금 팠다. 나뭇잎이 덮힌 흙속에서는 이따듬 애벌레가 눈에 띄었다. 하늘소 계통의 큼직한 벌레이다.
5월 초순이기에 나뭇잎사귀를 갉아먹는 애벌레를 이따금 보았으나 아직은 나방, 나비류는 보지 못했다.
꿀벌은 꽃잎 사이로 붕붕거리며 날기는 했으나 나비만큼은 눈에 띄이지 않았다. 더 시기가 지나야 할 터...
애벌레가 나무뿌리의 즙, 나무잎사귀, 꽃잎을 갉아먹음면서 더 큰 뒤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성충이 될 것이다.
나비의 일생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번데기를 벗어낸 뒤의 성충은... 전생인 번데기, 애벌레, 알의 상태에서 자연현상을 기억할까?
인간의 두뇌, 인간의 사고력으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
나는 지금 서울 아파트 안에서 머문다.
시골 텃밭 속의 작은 곤충들, 작은 동물들, 나무와 식물을 머릿속에서나 생각한다.
상식 : 잠자리 한 마리는 모기 3,000 ~ 5,000마리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정말로 소중한 잠자리이다.
'쉽게 찾는 우리 곤충 김진일 글, 이원규 사진.
작은 책을 펼쳐서 곤충의 활동기를 살핀다. 대체로 5 ~ 10월까지이다.
11월 이후인 12월, 1 ~ 3월에 야외 활동하는 곤충이 과연 있을까?
지극히 의문스럽다.
내가 가진 자연과학, 농업류의 책은 거의 다 시골집에 있기에 서울에서는 참고로 할 책이 없다.
자료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