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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코너 스크랩 수필 23살의 파일롯트 만년필 Ultra Super 500
황종원(중앙대) 추천 0 조회 40 09.07.30 11: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문득 낡은 일기를 펼치고 싶어집니다.

책장 한 쪽에 가득한 일기는 언제 첫 번째 날을 기록했는가 궁금합니다.

초등학생때 부터 썼던 일기는 없어졌고, 중학생 때 쓰고 대학 2학년 때 까지 일기는 언젠가 없어진 채 그 이후 것만 남았습니다.

대학 4학년 23살 초겨울에 나는 파일롯트 Ultra Super 500을 가졌던 기록을 찾았습니다.

파일롯트에 대한 기억은 중고생때 가졌던 기억만이 있었지만 이때의 일기를 보니 이것을 가졌군요.

그 당시 만년필을 남대문 도깨비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사곤 했을 때입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외제 만년필은 신품도 있었으나 중고도 팔았습니다.

내가 만년필을 살 때 잉크를 찍어서 써보고 샀군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기 힘든 때였습니다.

부모님께 말쓸을 드려서 만년필 값을 얻었습니다.

 날마다 일기를 대여섯장 씩 쓰는 자식을 부모님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만년필 하나쯤 사줄만 하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어렵사리 샀던 만년필 파일롯트  Ultra Super 500은 대학생 손맛과는 달랐습니다.

하룻밤을 넘기고 다음 날 파카 51과 바꾸었습니다.

 

먼 훗날 파일롯트  Ultra Super 500는 호사가들이 수집하고 싶어하는 만년필이 되리라는 것을 알 리가 없습니다.

 

 40년 전 대학 4학년생은 만년필 하나를 갖고 싶었습니다.

 손에 잡고는 견딜 수 없는 촉감에 갈등하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떠나간 사랑은 그리듯 만년필을 그립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만년필 파일롯트  Ultra Super 5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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