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277일 《장아함경長阿含經》 권제21 <세기경 世記經> 제47일 ‘전투품(戰鬪品)’ 제4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옛날에 모든 하늘신들이 또 아수륜과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수륜이 이기고 모든 하늘들이 졌었습니다. 석제환인이 천폭(千輻)의 보배 수레를 타고 두려워하며 달아나던 도중에 섬바라(睒婆羅)나무 위에 있는 새 둥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둥지 속에는 새끼 새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곧 마부[御者]에게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이 나무에 새가 두 마리 있으니
너는 수레를 돌려 피해야 마땅하리.
설사 내가 원수에게 해를 입을지라도
저 새 두 마리의 목숨을 해치지 말라.
此樹有二鳥,
汝當迴車避.
正使賊害我,
勿傷二鳥命.
마부는 제석의 게송을 듣고 곧 수레를 멈추고 길머리를 돌려 새가 있는 나무 위를 피해 갔습니다. 그러나 그때 수레의 머리가 아수륜을 향했습니다. 아수륜의 무리들은 멀리서 보배수레가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 군사들끼리 서로 말했습니다. ‘지금 제석천이 탄 천 폭의 보배 수레가 우리들을 향해 되돌아오고 있으니 반드시 다시 싸우려고 하는 것이다. 당해낼 수 없겠다.’
아수륜의 무리들이 곧 물러나 흩어졌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신들이 이기고 아수륜은 졌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의 제석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그런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무슨 까닭일까요? 곧 내 몸이 바로 그였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때 모든 중생들에게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모든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내 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도를 닦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 중생을 불쌍히 여겨야 마땅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