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 흰머리가 자꾸 늘어 간다"
넌지시 던지는 말끝에 묘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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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휴가가서 쉬는날에 여동생친구와 함께
전남 구례화엄사에 놀러 갔구먼요...
날도 화창하고 정말 즐거운 하루였지요.
그런데,저멀리에서
서울에서 온거 같은 자가용 한대가
스르르 굴러와 서는데
와~~ 번쩍 번쩍하는게 정말 멋있더라구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내리는
중년의 여인네도 멋있고요.
1975년 말쯤이니까,,
자가용이 한대 서면 동네 어른이고 애들이고
신기해서 모두 나와 구경 하던 때 였지요.
기사가 만지지도 못하게
아니 가까이 얼씬도 못하게
눈 부름뜨고 지켜보고...
모두가 그 자가용을 구경하고 있는데
옆지가 너무 부러운 눈으로 쳐다 보더라구요.
"숙아! 우리 먼 훗날 머리 하얗게 백발이 되서
내가 운전하고 넌 내 옆좌석에 앉아 전국을 한바퀴
쪼~~ㅏ 아~~~~ㄱ .......!!.
어때 내생각 .근사 하지.........."
갑자기 얼굴이 심각해지더니
한참을 생각 하드라구요.
"오빠 ,지금 나 한테 ............"
"그래.임마."
참 ,세월 빠르죠.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십팔년전
야그가되어 버렸네요. 허~~어~~
정말 예쁜 아가씨였는데..ㅎㅎ
숱한 역경과 고난속에서도 꾿꾿하게 자리를 지켜
어느날인가 뒤돌아 보니 세월을 한아름 안고
중년에 아줌마가 아니 할머니가 되어 버렸네요,
가끔 옆지가 넌지시~ 지나가는 말로
옛날 그약속 혹시 잊었나 하고 확인 해보지만.
전 분명히 예기하지요.
아직 흰 머리 생길려면 멀었다구요.
그약속 아직은 실행 할때는 멀었지 않을까 싶은데....
헌데 .그건 나 혼자 생각이고,
거울속에 제 머리에는 언젠가 부터
한쪽부터 조금씩 조금씩
하얗게 물들어 가고 있읍니다.
자식들도 이젠 서서히 우리곁을 떠날
차비들을 하는거 같더니만
어느새 훨~훨~ 다날아가버리고,,.
이젠 옆지와의 약속을 실행 하긴 해야 되는데
늙었단 야그는 듣기 싫어서 아직은 아니라고
박 바~ㄱ우기면서 버텨보지만,,.
하지만 ,
더 세월이 흘러 힘없어 지면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날수도있으니까
지금 젊을때 실행을 하는것도 좋을거 같군요.
"여보.짐 챙겨 . 우리 떠나자"
이 말을 할 날이 점 점 가까워 오고 있는거 같네,,.그랴~~
미적 미적 할거 뭐있나,,?
올 여름에는 무조건 떠난다,,,
몇일이 될지 어디로 갈건지는
정할 필요도 없을거 같다,,ㅎㅎ
무조건
"가자 ,떠나자,,ㅎㅎ"
청춘의 백발 여행을,,,,,
8월1일 출발해서 시방은 남쪽나라로...ㅎㅎ
날씨는 따땃헌디...
그래도 기분은 띵호와~~~!
첫댓글 따끈따끈한 날씨!
옛날 약속도 지킬겸,
피서겸,겸사겸사
잘하셨슈.
멋지요!
장편의 글 잘 읽고
부러붜서 배아프요.ㅎㅎ
잘 다녀 오시구요~
백발은 흙발로 되돌려
오시구랴.~~~
에궁~염색헌지 어케 알구...ㅋㅋ
청춘여행 ㅡㅡㅡ
장곰님멋져요
이토님 방가버요..ㅎㅎ
약속을 지켰네요.
행복하고 즐거운여행 잘 하고 오세요.
고마우이 ~!ㅎㅎ
무더운 복더위에 즐거운 휴가
잘보내고 오시길요
선배님 감사합니다..꾸벅 ~
여행은 좋흔것 이요 ㅎ
나이 하나라두 젊을대
욜심히 댕기 시라요
낸뚜 틈만나믄 가족과
댕기다여 ㅎㅎ
우리동내 칙꽃 향기.. 타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