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연구진, 네이처誌 발표
228개국서 발생 초미세먼지탓
2007년 전세계 345만명 숨져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상품의 제조, 운송 등 각종 원인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한 해 수백만 명이 조기 사망에 이르렀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도 3만여 명이 조기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와 베이징(北京)대,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이동이 세계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3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제까지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해당 지역 사람들의 조기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조사돼 왔지만, 전 지구적인 영향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228개국에서 제조업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 농도와 유입경로, 초미세먼지가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심장질환·뇌졸중·폐암·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일찍 사망한 사람 수 등의 자료를 이용해 모델을 만들고, 초미세먼지 유입과 조기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장질환, 폐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이 총 345만 명이라는 추정값을 얻었다. 이 가운데 12%인 41만1000명은 다른 지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한국과 일본의 경우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3만900명이 사망한 것으로 계산됐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로,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것은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폐, 혈관, 뇌까지 침투해 심장질환·뇌졸중·폐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공저자로 참여한 스티븐 데이비스 어바인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많은 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바람에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며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은 인구밀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어느 정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음은 알려졌지만, 대륙 간 이동도 가능함을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었다”며 “대기오염이 전 지구적인 문제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