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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구간 링크: http://cafe.daum.net/ilovenba/34Xk/293167
어제 인왕산에 이어 오늘은 바로 옆에 인접한 북악산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북악산은 쉽게 얘기하면 청와대 뒷산입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경복궁의 뒷산이죠.
그래서 조선 때부터 이곳은 군사지역이었으며 지금도 군사지역이고 그나마 입장 개방된 지도 얼마 안됐습니다.
그래서 입장 구역도 세 군데로 나뉘어져 통제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가 이 글의 출발 지점인 창의문 안내소
또 하나가 이 글의 거의 종점인 말바위 안내소
그리고 또 하나가 살짝 옆에 삐져나온 숙정문 안내소
나는 산 타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겐 출발 지점으로 창의문 안내소 또는 숙정문 안내소 추천
나는 산 타는 거 싫다 하시는 분들은 말바위 안내소에서 시작해 정상 구경하고 다시 말바위 안내소로 돌아오는 걸 추천
각 안내소 접근 방법
창의문 안내소:
시내버스 1020 7022 7212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정류소 하차. 지하철로 이동시 경복궁역 3번출구로 나와 앞의 노선 시내버스로 환승 (네다섯 정류장이면 도착).
말바위 안내소:
안국역 2번출구 바로 앞에서 종로 마을버스 01번 탑승 후 종점 직전인 와룡공원 입구이자 성균관대학교 후문 앞에서 하차 후 와룡공원으로 이동. 또는 저 마을버스로 감사원 앞에서 하차한 뒤 삼청공원에서 진입.
혜화역 1번이나 2번 출구 앞에서 종로 마을버스 08번 탑승 후 종점에서 하차. 그냥 아무 오르막길 택하면 와룡공원으로 다 통해요.
숙정문 안내소:
여긴 딱히 대중교통이 가까이 오는 경로가 없고 혜화역이나 한성대입구역에서 꽤 멀리 걸어야 합니다. 차량 이동 시엔 삼청 터널 앞 삼청각을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아마 1박2일 시즌1 때 보시던 분들은 여기 소개된 회차를 보셨을 텐데 그때도 그렇고 여기 소개도 창의문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청와대에서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와도 닿을 수 있고 인왕산에서 내려와도 닿을 수 있고 부암동에서 올라와도 닿을 수 있는 곳이 창의문입니다.
그리고 창의문(彰義門) 원래 명칭말고 별칭인 자하문(紫霞門)으로도 많이 불리우니 참고하세요 (버스정류장도 그래서 자하문고개).
버스로 윤동주문학관 앞에 내리면 아래와 같은 동상이 나옵니다.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 시도 때 벌어진 전투로 인해 생을 달리한 분의 동상이고요.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리면 아래와 같은 순성길 입구가 나옵니다.
살짝만 들어가도 아래의 창의문이 나오니 구경 한 번 하시고요. 원형이 남아 있는 유일한 4소문이라 하는군요.
북대문이 사실 산속에 형식적으로 세워져 있고 그마저도 태종 때부터 풍수지리 이유로 계속 닫혀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북문은 여기와 혜화동 쪽의 혜화문이었다 합니다.
부암동과 백석동 쪽에서 올 경우엔 아래 계열사라는 나름 유명한 통닭집이 있는데 거길 등지고 바라볼 때 아래아래 사진의 화살표 방향 골목으로 들어오면 바로 위의 창의문 현판과 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창의문 안내소로 들어가기 전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3월~10월: 09시부터 16시까지 입장가능
11월~2월: 10시부터 15시까지 입장가능
월요일 휴관, 신분증 필참.
군사지역이라 입구부터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뭐 총이나 그런 거 안 메고 오면 쫄 필요 없습니다.
아래에서 신청서 작성 후 바로 앞에 보이는 안내소로 들어가 신분증 확인 후 패찰을 받아 목에 걸고 입장하면 됩니다.
패찰 목걸이 색이 입장 안내소에 따라 다르다는 정도의 팁.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곳곳에 병력이 배치되어 있고 사진촬영에 상당한 제한이 있어 허락되지 않은 방향으로 찍었다간 바로 걸어와 카메라 확인을 받게 됩니다 (직접 경험담;;)
초입 몇 분만 걸으면 나오는 쉼터인데 젊은 청춘이라면 그냥 지나가도 괜찮습니다.
이제 저 돌고래 쉼터를 지나면 본격 급경사가 시작되는데 어지간한 국립공원 산들의 깔딱고개 비슷한 경사가 줄곧 이어지니 천천히 올라가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경사는 급해도 보시다시피 제법 부드러운 재질의 계단으로 쭉 이어져 슬리퍼 신고도 오를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정상 백악마루에서 회사원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자가 스타킹에 3선슬리퍼 신고 온 모습을 보며 살짝 놀랐습니다.)
저런 경사를 따라 오며 숨이 헐떡거린다 싶으면 아래와 같은 쉼터가 나옵니다.
저는 여기도 그냥 지나치는 편이지만 초입자 분들은 여기서 숨을 고른 뒤 올라가시는 게 좋아요.
위의 쉼터 앞 정도의 구간에서 성 밖을 바라보면 평창동을 둘러싼 북한산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 이어진 급경사 길을 오르고 오르다 뒤를 바라보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있고요.
(저는 처음에 왔을 때 말바위 안내소에서 시작해 이쪽으로 왔는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여기 내려올 때 발이 안 움직일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자, 이제 다 올라왔는데 여기 표지판의 백악마루가 완전 정상이고 살짝만 올라가면 됩니다.
여기는 북악산이기도 하지만 조선 때는 백악산으로 더 많이 불렸다 하는군요.
백악마루에서 바라본 남산
그리고 백악마루에서 내려오다 보면 앞으로 가야할 길이 저 앞에 펼쳐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저쪽으로의 구간은 돌길이라서 슬리퍼 신고는 이동에 무리가 옵니다.
북악산 탐방 글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는 사진.
총알 맞은 소나무 사진인데요.
이제 성벽 따라 걷고 또 걷다 보면 아래와 같은 살짝 빠진 길이 보입니다.
가봐도 그만 안가봐도 그만인 전망대 비슷한 장소인데 가보면 아래 아래 사진처럼 북한산을 시원하게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또 따라 내려오다 보면 만나게 되는 유명 장소가 북대문, 숙정문입니다.
조선 시대 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의 닫혀 있었고 이름도 다른 사대문들은 인의예지(仁義禮知)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여기만 쓰지 않는 약간 외톨이 같은 문이에요.
이제 저 위의 사진을 찍은 지점에서 뒤돌면 아래와 같이 하산 코스가 나오는데 숙정문 안내소로 이어집니다.
초심자 분들에겐 숙정문 안내소에서 딱히 길이 닿지 않으니 이 길을 권장하지 않겠습니다.
옆 하산길로 빠지지 않고 숙정문을 지나 쭉 전진하면 아래와 같은 성벽길이 계속 나오고...
좀 걷다 보면 종착지인 말바위 안내소를 보게 됩니다.
안내 병력에게 패찰 목걸이를 건넨 뒤 나오면 돼요.
그리고 좀 걷다 보면 아래와 같은 갈림길이 나옵니다.
(초심자에겐 중요 포인트)
저 계단 중간 쯤에서 다시 찍은 사진으로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은데요.
와룡공원 쪽으로 표기된 옆으로 빠지면 다시 위로 올라가 윗 사진의 다리 같은 곳으로 가게 됩니다.
아래 표지판은 윗 사진 오른쪽의 표지판 사진이고요 (그래서 윗 사진과 반대의 화살표).
우선 와룡공원 쪽으로 이야기를 이어 갈게요.
일단 도성 순성길 안내이니 성곽이 이어진 길을 계속 보여드리는 차원에서.
위의 다리 같은 곳에 아래와 같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 아래는 이 구역을 폰으로 찍은 파노라마고요.
이 사진 찍는 동안 안내도 바로 옆에서 백인 남녀가 30초를 넘도록 딮키스를 해대서 짜증이 ㅜ_ㅜ
아까 보셨던 숙정문 안내소 경로로 빠졌으면 아래 사진의 삼청각 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일종의 요정인 셈인데 국악 연주들으며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몇달 전 로비 관련 뉴스에 오르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제 저 전망대에서 내려와 와룡공원쪽으로 걸으면 됩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성벽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고 좁은 산길을 좀 돌아야 하는데 표지판을 유심히 보고 가야 합니다.
중간에 작은 체육공원을 거쳐 다시 성벽쪽으로 올라온다란 기분으로 전진하면 아래와 같은 성벽길이 나오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의 길입니다.
길바닥도 짚 비슷한 재질이라 걷기도 편해요.
그리고 좀 걷다 보면 와룡공원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윗 사진의 길로 좀 내려오다 보면 아래 같은 입구 표지판이 있어요.
그리고 다시 위에 저 노점 트럭 근처로 오면 성곽 외벽길과 내벽길 갈래를 택하게 됩니다.
아래가 내벽길 아래아래가 외벽길.
저는 평소에 외벽길로 내려갑니다. 내벽길은 돌로 만들어진 계단에다가 내림 폭이 커서 내리막길로는 무릎 건강에 좋지 않거든요.
성벽 안쪽은 종로구 명륜동 그리고 바깥쪽은 성북구 성북동입니다.
부자 동네로 유명한 성북동이지만 성 근처는 1980년대 제가 살았던 충북 청주의 문화동 비슷한 느낌이 날 정도로 낙후돼 있어요.
(밤에 오면 저기 성벽 아래 전등이 켜지며 예쁘긴 할텐데 솔직히 낭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외벽길이 끝나면 내벽길로 이어진 통로가 나오고요.
위의 구멍길로 들어가 나오면 아래 장소가 나옵니다.
(여기서 등을 돌리면 아까 안내에서 적었던 종로 마을 버스 8번 종점으로 이어진 좁은 계단길이 있어요.)
또 성벽을 따라 쭉 내려오면 코너를 돌고 다시 걸어왔던 경로를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 제 피서지인 길이기도 하고요.
이제 북악 또는 백악 구간 성벽길의 끝입니다.
아래 사진의 시점으로 왼쪽엔 서울 과학고등학교가 있고요.
오른쪽으로 가면 한성대입구역으로 빠지는 길도 있고 쭉 직진할 경우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거쳐 성북 우정의 공원을 지나 삼청각으로 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삼청각과 삼청 터널 사이에 숙정문 안내소 가는 표지판이 있고요.
이런 좁은 숲길을 좀 걸어야 합니다.
가다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일정 중 작은 일정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위의 장소를 지나 좀만 가면 아래와 같이 안내소가 나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와룡공원에서 여기로 이어진 성벽 산길을 타고와 호경암쪽으로 이동해 하늘전망대로 가는 북악하늘길을 애용합니다.
거기서 다시 팔각정으로 가 여기로 다시 귀환하든지 아님 백석동쪽으로 가서 아까 창의문 안내소에서 타고 돌아오는 길을 택하죠.
아 그리고 아까 말바위 안내소에서 걸어 나오다 삼청 공원 가는 길도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에겐 그 코스가 가장 좋을 거예요.
삼청공원에서 나와 삼청동길도 거닐 수 있고 교통 선택지도 넓으니까요 (진짜 재수 좋으면 삼청동 길 산책하시곤 하는 손석희 사장 얼굴을 볼 수 있음. 저는 경험 1회)
내려가는 길에 아까부터 본 말바위라는 게 도대체 뭔지 알 수도 있고요.
이 말바위 살짝 아래 조망소가 또 아주 좋아요.
역으로 삼청공원을 통해 북악산 진입하실 경우엔 공원 북쪽에 위치한 아래의 입구로 오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안내를 마치고, 아래엔 근처의 이런 저런 지점에서 찍은 북악산을 올려 보겠습니다.
감사원 앞에서 바라본 북악산
감사원 살짝 아래 북촌 한옥마을 진입로에서 본 북악산
삼청로가 내려다 보이는 북촌로에서 본 북악산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코스프레를 하던 코리아 목용탕을 (지금은 게스트하우스) 낀 북촌로에서 경복궁쪽을 바라보면 요즘 아주 절경입니다.
북악산도 보이고 인왕산도 보이고 나무의 가을색이 진짜 화려해요. 제가 꼽는 종로 경관들 중 최고입니다.
요즘 삼청동 근처 오시면 꼭 들러보세요.
삼청 공원 입구 쪽 길에서 본 북악산
백석동길에서 바라본 북악산
청와대 사랑채에서 바라본 북악산
청와대 앞에서 바라본 북악산
(저기에 좀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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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주 가보는 길이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새롭네요...
친절까진 아닌 거 같은 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제가 근무했던 부대네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또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볼 때마다 여기 부대원들은 서울에 있으면서도 결국엔 늘 산속에 있구나란 생각을 하곤 했는데 직접 계셨었군요. 느낌이 복잡하시겠네요.
@Duncan&Kidd홧팅 뭔가 서울속에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에 많이 우울해 하는 장병들이 많았죠... 저 역시도 가끔 그랬는데, 심한 경우에는 근무지에서 자신의 집이 보이는 장병도 있었습니다 ^^, 그 친구는 정말 힘들어했었죠
곧 낙산, 목멱산 코스도 이어지나요?^^ 저는 숙정문 위에 진짜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던게 재미있더군요. 현대에 흥인지문, 숭례문은 그저 관광명소의 역할만 하고 있는데 숙정문은 세월이 지나 창을 들고 있던 병사들이 총으로 바뀌어 계속 문의 역할을 하고 있네요. 더운 계절이 갔으니까 저도 오랜만에 도성길 걸어봐야겠습니다.
네 하루에 산 하나씩 올리고 있습니다. ㅎ
백성들이 똑똑한지는거에 대한 우려에 인의예지 중 지를 뺐다는데..그게 맞으면 참 어처구니가..
그런 설도 있었군요. 전에 숙정문이 (처음엔 숙청문) 왜 따로 이름을 썼는지 글을 보긴 봤는데 기억이 잘 안네요. ㅋ
우와 길 잘 되어있네요^^ 글을 읽는내내 좋은 가이드 만난 기분이예요 ㅎㅎ 덕분에 눈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조만간 아버지 모시고 가봐야겠네요 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네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