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처남과 셋째처제가 퇴근하고 나서 허겁지겁 내려왔습니다.
그동안 살던 아파트 개별난방 시공 때문에 혼자 계시던 장모님을 모시고 가는 김에
장인 산소 벌초도 할 겸해서 시간을 낸 것이지요.
이제 다음 화요일에 장인 첫 제사를 모시고 한가위 차례를 지내면 되겠네요.^^*
한동안 택배 일을 쉬던 처남이 다시 마음 잡고 일을 시작했답니다.
처제는 혼자 몸으로 직장에 나가랴 장성한 아들 돌보랴 눈코 뜰 새없이 바쁜데도...
친정 일에 열심입니다. ^*^
오늘 오후에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집사람도 동행시킬 생각입니다만...
일찍 벌초꾼을 모시기로 했으니 하루를 번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헝겁지겁 내려 온 그네들을 우해서라도 서둘러야 겠네요. ^^*
우리말에 '헝겁지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허겁지겁'이 아닙니다. '헝겁지겁'은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을 뜻합니다.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헝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다...처럼 씁니다.
'허겁지겁'은 그냥 조급한 마음으로 몹시 허둥거리는 모양입니다. 좋은 일이 있어서 허둥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조급해서 허둥대는 게 '허겁지겁'입니다.
처남과 처제도 어제 허겁지겁 영주에 온 게 아니라
헝겁지겁 장모님을 모시러 온 것일 겝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