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루 싸퍼님 아이님 숲길님 율리시스님 그리고 저 미카가 참석하구, 갑자기 같은 까페의 고무신녀석이 동참한다구 비박장비 챙겨 달려왔다.
무지 반가웠다.
게다가 지리산까페와도 연계했는데, 지게꾼님과 율리시스님께서도 오셨다.
흐흐~ 이렇게 기쁠수가..
구파발역에서 모두만나 버스로 매표소로 이동해 21:00쯤에 오르기시작해 22:30경에 북한산장에 도착했다.
2. 북한산장
아무도 없는 무인 북한산장..
이곳은 비박하기 그만이다.
우린 여기 오면 항상 산장안에서 안자고 밖에 있는 차양아래서 비박한다.
차양이 있어서 이슬이나 비도 안맞고.. 요리하기 좋구.. 맛있는 샘물도 풍부하고.. 간이 화장실도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말이다.
숲길형이 에피소드3때 선보였던 갈매기살을 이번에도 준비해오셨다. 암튼 형 이뽀죽것스...^^
지게꾼형두 삼겹살을 두근이나... 캬캬캬~
부어라 마셔라 구워라 디비라 탄다 타... 홀짝 홀짝~
오가는 훈훈한 얘기들 속에 술은 줄어들고.. 장정 일곱은 그렇게 밤을 쥑이고 있었다.
3. 일품퓨전버몬드삼겹살카레
담날 아침 7시경에 숲길형이 깨운다.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신다.
정말 암튼... 좋은 분이야!! 난 그러지도 몬하는데... 반성반성~
형은 문제의 그 '카레'를 메뉴로 준비하시던데 뭘 넣을까 망설이더니 대뜸 전날 남은 삼겹살을 넣는다.
난 우리의 이른 만찬을 '삼겹살카레'라 지었다.
배낭에서 사과와 감을 꺼내와 옆의 샘에서 깨끗이 씻어왔더니 고무신이 그걸 칼로 뜸벅뜸벅 잘라서 카레에 넣구 있다... 오호~ 버몬드추가! '버몬드삼겹살카레'
근데 알고 봤더니 숲길형이 어느새 카레에다가 매운고추와 마늘까지 넣었었다. 크크 퓨전추가! '퓨전버몬드삼겹살카레'
밥과 라면도 따로 하고.. 우린 오늘 있을 도봉산행을 위해 부지런히 먹어둔다. 근데 카레 맛이 뭔가 오묘하면서 야릇하면서 너무너무 기가막히게 맛있는거다.
지게꾼형이 말씀하시길..
"야~ 맛이 오묘한데~~~~!"
다들 이런다. "형~ 이 카레 일품이야!!"
오홋~~~ 그러면 일품까지추가!!
'일품퓨전버몬드삼겹살카레' 대탄생!!
4. 함께 도봉산을 둘러보다.
지게꾼형은 다른 곳으로 하산하실 계획이셔서 아쉽게 작별하고, 우린 우이동6번종점으로 내려갔다. 약속하신 태양님이 기다리신다.
도봉산은 정말 아기자기했다. 폭신폭신한 등산로와 멀리보이는 오봉의 단아한 모습등..
노령기에 접어든 산 그자체였다. 청춘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 산인 지리산과는 달리 늙은 바위와 부드러운 산세로 이어진 노년기의 악산(岳山)...
5. 사고
하산은 도봉매표소쪽으로 했다.
매표소부근에 있을려니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구조차량이 빠르게 올라간다. 사고 났나보다.
산행시엔 헬기가 몇번 뜨기도 했었다.
바위 조심...
난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 쌓아놓는 재산들을 하나씩 먹어가며 살거다, 나중에...
사람들은 꽃미남만 찾는다.
난 나중에 미중년될거다.
멋드러지게 늙을거다.
첫댓글 함께하고픈 사람들과의 시간이라...정말 쌓아 놓은 재산들을 하나씩 먹으며 사셔도 되겠군요~~! 정말루 부럽네요~~~~~~~......
멋지게 산다...정말...미카님 부럽네요...북한산장 비박 산행에 갈까 말까 무쟈게 망설였는데, 그날 낮에 원효, 염초, 숨은벽 릿지를 해서..비박 장비를 챙길 수가 없었네요..담에..함 같이 잡시다(??)
아... 그랬구나. 어쩐지 저희도 만장대 근처에 있는데 헬기가 4~5번은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했거든요. 그러면서 저 헬기 뜨는데 30만원일껄? 하면서 왜케 많이 뜨나 했었는데... 겨울엔 북한산 일선사로 밥묵으로 올라가는데 그앞에서 헬기가 내리는데 엄청난 눈보라가 일었고... 팔을 붕대로 감고 계시더라구요.
미카 덕분에 즐거운 밤을 보넸네. 일행과 아쉬운 이별을하고 난 비봉을 거처 기자촌으로 하산했다네. 다음 기회를 또 부탁해.
형 멋지시네요! 역시 고수의 풍미!! 담에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당~ 둥이님두 아쉽네요.. 혹 마주칠까 했는데 엄청난 인파로 인해.. 담에 산에서 보자구요.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