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구요/동목 지소영
왜 사냐구요
아침이슬 먹은 새소리가
포르륵 날개짓으로
날 깨우더라구요
왜 사냐구요
잿빛 구름이 때론 소나기로
흐렸던 마음 씻어 가 주기에
좀 더 오래 그들을
바라보고 싶었답니다
왜 사냐구요
바람이 신록을 저으며
우려내는 연주가
설레임의 파도를 만들기에
누구이실까 그의 존재가
궁금해 지더라구요
왜 사냐구요
오늘은
산등성이 내려 오던 메아리가
까맣게 타 버린 줄 알았던
그의 소식
전해 준다며
기다려 보라대요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잔 걸음 총총이며
산 호흡 들이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