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브레멘과 바이에른이 프리미어 리가포칼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한번 더 우승하는거야~!)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분데스리가의 6개의 팀이 한 곳에 모여 각축전을 벌이는 리가포칼의 시기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예전에는 분데스리가 1위에서 5위팀에 DFB포칼 우승팀을 끼워 대회를 벌였던 반면 올해부터는 분데스리가 1위에서 4위팀에 DFB포칼 우승팀과 2.분데스리가 1위팀을 포함하여 경기를 치루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승격팀의 기량을 평가하는 면에서 또 승격팀을 축하하는 면에서도 이렇게 바뀐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는 각각 180만 유로와 120만 유로를, 2라운드 진출팀과 1라운드 탈락팀 역시도 60만 유로와 30만 유로를 지불하는 이 리가포칼은 '강팀들이 프리시즌을 얼마나 잘 보냈나' 하는 의문의 척도가 되면서도 적지않은 돈까지 수급할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여러 팀들이 선호하는 대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리가포칼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이 팀들의 활약 여부를 대충 예상할 수도 있으니 팀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상당히 좋은 대회라고 할 수 있겠죠. (사커라인 김태우님 칼럼 참조)
올해 리가포칼 참가 팀은 슈투트가르트, 샬케04, 베르더 브레멘, 바이에른 뮌헨, 뉘른베르크, 칼스루헤SC가 되며, 대진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7.21(토) FC Schalke 04 – Karlsruher SC
7.21(토) Werder Bremen – Bayern München
7.24(화), FC Nürnberg – (샬케 04 vs 칼스루헤SC 승자)
7.25(수), VfB Stuttgart – (베르더 브레멘 vs 바이에른 뮌헨 승자)
7.28(토) 결승전
뭐 일정만 봐도 참 재미있을 것 같은 대회라는게 눈에 보이죠. 이 가운데 지금 제가 다루고자 하는것은 베르더 브레멘과 바이에른 뮌헨의 1라운드 경기입니다. 분데스리가의 강호인 두 팀이 과연 지금은 어떠한 상황에 놓여졌는지, 또 두 팀의 경기에서는 어떤게 볼만한지 한번 파헤쳐보도록 할까요..?
베르더 브레멘의 팀 상황
브레멘은 이번 프리시즌 우구 알메이다 (Hugo Almeida, 23)를 완전히 영입한 것과 카를로스 알베르투 (Carlos Alberto, 23)을 데려온 것 외에는 별다른 이적시장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마인츠에 임대갔던 레온 안드레아센 (Leon Andreasen, 23)의 합류가 팀에 좀 도움이 될 정도인데요.
대신 부상당했던 주축 수비수 페어 메르테사커 (Per Mertesacker, 23)선수가 토요일에 회복하여 경기에 참가하게 될 가능성도 있고, 코파 아메리카에 뛰던 주요 선수들인 디에구 리바스 (Diego Rivas, 22)와 나우두 (Naldo, 25)가 다시 팀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리가포칼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데 프리시즌 주요경기인 바젤, 리버풀과의 매치에서 각각 0:2, 2:3으로 패하여 걱정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긴 합니다. 뭐 저 경기들에서는 주전 수비수가 출장하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이번 경기는 모두 출장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좀 안심이 되기도 하는군요.
바이에른 뮌헨의 팀 상황.
지난 시즌 악전고투한 끝에 4위로 마친 바이에른은 무서운 속도로 선수영입을 완료지으며 독일 온 전역을 벌벌 떨게 만들었습니다. 루카 토니(Luca Toni, 30) 미로슬라프 클로제 (Miroslav Klose, 29) 프랑크 리베리(Frank Ribery, 24) 마르셀 얀센(Marcell Jansen, 22) 제 호베르투(Ze Roberto, 33) 얀 슈라우드라프 (Jan Schlaudraff, 24) 호세 에르네스투 소사 (Jose Ernesto Sosa, 22) 하밋 알틴톱 (Hamit Altintop, 25)등을 영입하면서 슈투트가르트에게 뺏긴 '왕좌 탈환'을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리가포칼을 앞에두고 히츠펠트 감독의 표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토니는 무릎 부상, 리베리는 근육통, 반 봄멜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소사 포돌스키 슈라우드라프 이스마엘 그리고 사뇰까지 아파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악재라면 큰 악재인거죠
바이에른 뮌헨 역시 코파 아메리카가 끝나고 돌아오는 훌리우 도스 산토스 (Julio dos Santos, 24)와 로케 산타크루즈 (Roque Santa Cruz, 26) 두 선수가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브레멘으로 돌아오는 두 선수에 비하면 좀 떨어진다는게..
한편 바이에른은 최근 2부리그로 강등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습니다. 많은 부상자들 가운데서도 이정도의 스코어를 낸 것이 선전한 것이라면 선전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 경기에서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Bastian Schweinsteiger, 23)이 골을 넣으면서 제 폼 복귀를 시사하였습니다.
클로제, 브레멘에게 날리는 부메랑이 명중할 것인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베르더 브레멘이 다시 만났습니다. 문제는 상대팀이라는거죠. 보통 팀을 떠나게 되는 경우에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클로제는 좀 좋지못한 모양새로 떠나갔습니다. 브레멘의 팬들이 클로제의 태도를 비난했고 (필자 주 : 바이에른 뮌헨과 클로제가 호텔에서 불법접촉을 가졌었는데, 이게 들켰습니다. 클로제는 재빨리 사과를 표명했지만, 베르더의 팬들은 분노하여 클로제를 비난했죠.) 클로제 역시 화가 날대로 나서 베르더 브레멘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분데스리가의 황제'인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이 배신자(?)가 친선경기에서 상당히 잘나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연일 골폭풍을 휘몰아치며 상대팀을 두려움에 떨게하고 있다고 하는데.. 뭐 저는 브레멘 팬이다보니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토록 뛰어난 공격수를 상대팀으로 맡게 된다는 것은 역시 두려운 일이죠. (배신자라는 말은 본의로 쓴게 아니고 글의 흥미를 띄우기 위해 단어를 고르다 고르다 못해 결국에는 쓰게 된 것이니 거슬리는 분들 조금만 양해해주셨으면 해요..ㅎㅎ)
그런데 '브레멘의 저주'란게 있습니다. 자기가 원해서 브레멘을 떠난 선수는 떠난 이후 실력이 저조해지는 반면 브레멘이 팔다시피하여 쫒겨난 선수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엄청난(?) 기량을 가지게 된다는 재미있는 징크스인데, 과연 브레멘을 자의로 떠난 클로제가 이 징크스를 멋지게 깨부술지, 아니면 예외없이 걸려들 지는 이 경기를 한번 보아야 알겠죠?
최근 네경기에서 바이에른에게 지지않은 브레멘.
브레멘은 과거 1998년과 2004년 리가포칼 결승에서 1:2와 2:3으로 바이에른에게 안타깝게 무릎을 꿇은 적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두고두고 삭혀두던 베르더 브레멘이 드디어 2006년, 클라스니치의 멋진 활약에 힘입어 다시 결승에서 만난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격파하였습니다.
이 경기를 포함하여 브레멘은 05/06시즌 후반기 3:0으로 대파한 경기부터 시작하여 4경기동안 3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리가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전반기 3:1의 승리와 후반기 1:1의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징크스라면 징크스인 이 조그마한 주술(?)이 과연 이번 경기에서도 지속될 지의 여부 또한 볼 거리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경기의 징크스들은 모두 브레멘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데, 징크스는 깨어지기에 마련이지만 잘 깨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발을 뻗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겠네요.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24시간을 넘게 앞둔 저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네요. 여러분들은 누구의 승리를 예상하고 계시나요?
첫댓글 클로제 무릎 꿇게 할려면 브레멘이 이겨야합니다 !
브레멘이 이겼으면..ㅋㅋㅋㅋㅋ 은근히 호감하던데 ㅋㅋ
오랫만에 올라오는 프리뷰~ 스미스님 또 일년 수고해주세요
아...축구의 시즌이 슬슬 다시 다가오는구나...
분노의 뮌헨이다...
클로제 뮌헨에서 부활이다
시각은 새벽 1시입니다..^^
그래도 뮌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