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식탁에 오르는 국민식재료 감자에도 제철이 있다. 바로 햇빛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6월부터 시작하여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10월까지이다. 이 시기에 감자는 거친 흙 속에서 화사한 노란빛의 속살로 맛과 영양까지 영글어간다.
감자 먹는법 :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
감자는 메인으로도, 서포터 역할로도 좋은 식재료다
대체로 삶거나 볶아서 요리하는 감자는 어떻게 먹어도 모나지 않은 맛을 자랑한다. 그 어떤 식재료와 함께해도 다른 식재료의 맛을 침범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전체 요리의 양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밥 대신에 탄수화물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는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한다. 또한 단독으로만 조리하여 버터나 설탕, 소금 등을 가미해서 먹어도 그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덕분에 부엌 서늘한 곳에 흙이 거칠게 묻은 감자 몇 알만 보관하고 있어도 식사를 준비하는 이의 마음이 든든해진다.
감자 영양분 : ‘땅 속의 사과‘라 불리는 감자
감자 속의 비타민C는 조리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땅 속의 사과’라고 불리는 감자는 높은 함량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감자의 비타민C가 좀 더 특별한 이유는 강인한 생존력 때문이다. 대개 식품에 함유된 비타민C는 열을 가해 조리하면 쉽게 파괴된다. 하지만 감자의 비타민C는 비교적 열에 강해 볶거나 삶아서 조리해도 쉽게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감자는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칼륨이 풍부하다. 평소에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졌다면 감자와 친해지는 것을 추천한다.
감자 샐러드는 무더운 여름에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흙이 거칠게 뭍은 시꺼먼 감자를 흐르는 물에 뽀득뽀득 닦아내면 어렴풋이 말간 껍질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껍질을 다시 한 번 벗겨내면 티끌 하나 없는 화사한 노란빛의 감자 속살이 드러난다. 감자는 이렇게 손질하는 과정만으로도 어쩐지 하나의 정화 의식을 치루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리연구가인 필자가 마음이 심란할 때면 언제나 감자 요리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이다. 국민 식재료인 감자는 무한한 요리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하지만 오늘은 무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샐러드를 소개한다.
햇빛 듬뿍 담은 <지중해식 감자 샐러드>
장수 식단으로 유명한 지중해식 식단에는 햇빛을 듬뿍 받고 자란 재료들이 들어간다. 새빨간 토마토부터 시작하여 올리브, 올리브유를 베이스로 각종 음식들이 조화로운 맛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오늘은 제철을 맞아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감자, 톡 쏘는 시원한 맛의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를 넣은 지중해식 샐러드를 소개한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하면 무더운 여름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일품요리가 되며, 고급스러운 와인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필요한 재료>
삶은 감자, 데친 문어, 삶은 계란, 방울 토마토, 올리브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 : 홀그레인 머스터드 2큰술, 올리브유 4큰술,
올리고당 1큰술, 다진 허브 1큰술, 소금, 후추
<만드는 과정>
1. 분량의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 재료를 넣고 잘 섞어준다.
→ 기호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의 양은 가감할 수 있다.
2. 나머지 재료를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손질하여 준비한다.
3. 믹싱볼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조심스럽게 잘 섞어준다.
요리연구가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