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단백질 농도와 염증지표
도대체 염증이 무엇이라고? <4>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장수의 보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인환자 가운데 약물을 한꺼번에 4가지 이상 복용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약사가 주목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령화시대 약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계속>
3. 도대체 염증이 뭐길래
(3) 급성기 단백질(Acute phase protein)
IL-1β, IL-6, TNF-α는 또한 간세포들이 감염에 대항하는 혈장 단백질을 더 많이 만들도록 한다. 단, 혈액 내 단백질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에 많았던 알부민 같은 단백질들의 양은 줄어든다. 이렇게 염증반응으로 농도가 변화하는 혈중 단백질들을 급성기 단백질(acute-phase protein)이라고 부른다. 다음은 급성기 단백질의 목록 일부이다.
- CRP(C-reactive protein): 미생물에 대한 옵소닌으로 작용한다.
- 혈청 아밀로이드A(serum amyloid A): 면역세포를 염증위치로 부르는 역할을 하며, ECM(extracellular matrix)을 분해하는 효소를 유도한다.
- 혈청 아밀로이드P 구성체(serum amyloid P component): 미생물에 대한 옵소닌으로 작용한다.
- 마노스 결합 렉틴(mannose-binding lectin): 보체계에 관여한다.
- LPS 결합 단백질(LBP, LPS-binding protein)
- 일부 보체(C3, C4, C9 등): 옵소닌 또는 목표 세포의 융해, 화학주성에 관여한다.
- 피브리노겐(fibrinogen)[24], 프로트롬빈, Factor VIII, vWF[25]: 응고작용에 관여한다.
이 중 특히 CRP(C-reactive protein)와 혈청 아밀로이드A의 경우 농도가 수백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염증 진단에 CRP 농도를 이용하기도 한다. 혈액검사상 이 수치가 증가되어 있으면 전신 어딘가에서 활발한 염증반응이 있음을 뜻한다. 다만 병과 상관없는 염증에서도 증가하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보통 병원에서 환자에게 염증수치라고 설명하는 수치는 대개 이걸 말한다.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수치는 ESR인데, 이는 erythrocyte[26] sedimentation rate으로 적혈구 침강계수를 말한다. 염증반응에 의해 피브리노겐이 증가하면 적혈구가 모이고 뭉쳐서 중력에 의해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강해져서 수치가 증가하는 원리다. CRP보다 검사 결과가 훨씬 빠르게 나타나지만 실제 염증 상태와의 연관성은 다소 떨어진다.
이외에도 프로칼시토닌 등의 수치를 보기도 한다. 프로칼시토닌은 세균감염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검사를 시행하며, 박테리아로 인한 감염에 특이적으로 반응한다.
(4) 염증 지표
염증지표는 다음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1) ESR(적혈구 침강속도,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은 '적혈구 침강속도'로 혈청에서 측정되는 특정 단백질이 아니다. 혈청 단백질 수준에 대한 간접적 지표이다. 측정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항응고제(EDTA 또는 sodium citrate)가 혼합된 정맥혈을 시험관에 넣고 일정시간 수직으로 두면, 적혈구가 혈장으로부터 분리되어 시험관 아래로 가라 앉게 된다.
이때 시간 당 이동한 적혈구의 ‘침강선까지의 거리’를 ESR이라고 한다. 아래 그림(나)에서 보면 ESR수치가 대략 25정도로 확인된다. 몸안에 염증이 발생하면 섬유소원(fibrinogen)이 증가하게 되어 fibrinogen, albumin, globulin 등은 응집효과가 크기 때문에, 적혈구 침강 속도를 빠르게 한다. 이것을 이용해서 염증의 표지자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CRP에 비해 느린 속도로 증가하거나 떨어지기 때문에, CRP와 ESR의 불일치를 나타낼 수 있다.
질병에 대한 특이도는 낮지만 면역질환, 감염, 염증질환, 악성종양, 외상 등 다양한 질병의 진단에 도움을 주고, 추적관찰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만성 염증질환' '종양'이 있을 때, 중등도로 증가한다. 하지만 진단보다는 '질환의 활동성'을 평가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종양, 빈혈, 자가면역질환, 신장질환, 염증 등에서 ESR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만약 CRP의 증가 없이 ESR만 증가해 있다면 fibrinogen, albumin, globulin이 올라가 있을 만한 정황을 찾아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