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면서 배추잎이 아래로 처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추를 묶어 주려니까 350여 포기나 되어서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배추를 한 포기씩 묶지않고 한줄로 굴비 엮듯이 묶어 나가니까 이건 일도 아닙니다.
배추가 마치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중에 수확할 때 풀어주면 될 것 같습니다.
흔히 배추를 묶어 주어야 속이 찬다고 알고있지만 이것은 잘 못된 상식입니다.
배추잎은 초기에는 세로로 더 생장하지만 나중에는 가로로 넓게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추잎이 서로를 감싸게 되어 묶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결구가 되는 겁니다.
배추를 묶어주는 이유는 오직 추위에 얼지않게 하려는 것 뿐입니다.
무는 약 100개정도 심었는데 생육초기에는 잎이 많이 자라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뿌리가 급격히 비대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하루가 다르게 굵어지는데 이때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제대로 자라게 됩니다.
밭 한 귀퉁이에 심어놓은 대파도 춥기 전에 살을 찌우려는 것 같습니다.
김장을 하고 남는 것은 베란다에 옮겨심어 놓으면 겨울 동안 양념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이렇게 농촌의 가을은 김장채소의 막바지 생장과 더불어 점점 깊어 갑니다.
첫댓글 서로 손잡고 줄서있는 배추가 군인처럼 씩씩하고 군기가 들어간것처럼 보여요~~^^ ㅎㅎ
배추가 지금도 만져보면 단단한데 수확할 때 까지 군기가 빠지지 않도록 가끔 기합을 넣어야겠습니다. ㅎ
와~교수님 아이디어신가요?
배추묶기 일이 한결 수월해지는 지혜가 있습니다^^
교수님~!
정말 굿 아이디어시네요^^
그런데 350포기를 다 김장하실건가요?
튼실하게 크고있는 배추와 무를 바라만봐도 행복하실것 같아요.
이제야 교수님 피부가 까무잡잡하신 이유를 확실히 알았어요 ^^
이처럼 많은 종류의 농작물들을 키워내시느라 흘리신 땀방울이 얼마였을까요
교수님~~
이리 결실이 풍성하니 고구마의 배신은 애교로 봐주세욤..ㅎㅎ
농사는 수확하기 전까지는 끝난게 아닙니다.
몇 달 농사지은 게 한순간에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해서 비닐로 무를 덮어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농작물들 수확해 포장 해 놓은 것을 사서 먹기만 했지 그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 하나 없었네요^^~
교수님께서 살아가는 이야기에 올리시는 글과 사진을 보면서 머릿속에 차곡차곡 입력 중입니다
모든것은 경험해 봐야 하는 것이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그리고 삶엔 거져 얻는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요^^~
끝까지 날씨가 도와주어 모두 수확하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도 야채값 오르는것만 걱정하고 살았지 모르는게 넘 많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