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법장 스님이 입적하자 아침 7시30분 서울대병원 임시 빈소를 찾은 첫 조문객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였다. 황 교수는 “전등사에서 총무원장 스님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드리다가 달려왔다”며 안타까워 했다.
▲ 황우석 교수가 11일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법장 스님의 임시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현대불교신문 제공
법장 스님은 평소 황 교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천주교쪽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강력히 반대해 황 교수가 궁지에 몰렸을 때도 법장 스님은 황 교수의 연구실로 직접 찾아가 “나도 심근경색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난치병 환자의 고통은 개인을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라고 황 교수를 위로했다.
지난 5월 법장 스님이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자 황 교수는 가장 먼저 달려가 수술과 치료에 대해 도움을 주고 하루가 멀다하고 병문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장 스님의 법구가 서울 견지동 조계사로 이운된 뒤 이날 오후 4시께 다시 빈소를 찾은 황 교수는 “오늘 저녁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큰스님께 다시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청사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대행인 현고 스님을 만나 “저에게 심산이라는 법명을 주셨고, 또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신 분이 바로 법장 큰스님”이라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