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친구야
대학 전자공학과 3학년인 김병진씨는 자신을 붙잡는 손길을 간신히
뿌리치고 학교에 들어섰다.
같은 과 친구가 걸어오더니 병진씨에게 말을 건다. 병진아, 너도 잡혔니
오늘은 어찌나 찰거러미 같이 달라 붙든지 귀찮아 한번 뽑아 주었다.'
병진씨는 학교 정문 앞에 헌혈 버스를 세워놓고 남학생들을 이리저리
붙잡는 자원봉사자들이 이제 두렵기까지 하다. 그런데 한달 후 병진씨의
마음이 180도 바뀌는 일이 생겼다.
병진씨에게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동생이 있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위고 자식처럼 키워온 동생이다. 그런데 그 동생이 몸이
안 좋다고 병원에 간 날,
병진씨는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동생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이 것이다. 동생은
학교를 휴학하고, 병상에서 골수를 이식 받을 때까지 누워있어야 했다.
병진씨는 매일매일 동생의 병실에 찾았고, 그 날도 동생의 병실로 들어섰다.
“형 나 술 마시고 싶어 죽겠다. 가서 술 좀 사오면 안되?” 병진씨는
묵묵부답 웃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도 따라 웃었다. 그러나 병진씨는
계속 웃을 수 없었다.
동생을 뒤로 하고 병실을 나온 병진씨 볼에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다행히도 얼마 후 유전자 검사 결과 동생은 골수 이식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하루하루 피를 수혈 받는 것이 문제였다. 병진 씨는 자신과 동생의
이야기를 통신에 올렸다. 그런데 병진씨가 통신에 글을 올리자마자
그에게 격려 편지와 함께 헌혈 증서를 보내주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헌혈증서가 도착하였다.
그러나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같은 과 친구들이었다.
어느 날은 100여장이 넘는 헌혈증서를 갖고 찾아오기도 했다.
“너희들 언제 헌헐 증서를 그렇게 모았냐?” 이렇게 말해도 친구들은
그냥 싱긋이 웃었다.
얼마 후.... 학교 앞의 헌혈 버스를 지나치다가 버스에 들어갔을 때,
헌혈자원봉사자가 병진씨에게 이야기했다.
“병진씨 이제 친구들 그만 좀 오라고 해요. 헌혈한지 며칠 되었다고
저기 저렇게 줄을 서 있잖아요! 이게 벌써 며칠 째인지 아세요(?)”
가슴 뜨거운 눈물이 병진 씨의 얼굴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고맙다 친구들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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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이 필요 없죠?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어요.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사는 겁니다.
때론 손잡은 것이 불편할 때도 있으나....
사람이 살면서 혼자는 너무 외롭습니다.
우리! 나누며 사는 겁니다.